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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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남한과 북한의 이념전쟁으로 분단국으로서의 처지가 참으로 비극이어서 더 슬프다. 특히 60년 만에 만나는 이산가족의 애끓는 상봉사진을 보면 이산가족이 아닐지라도 당사자들 만큼은 아니라해도 눈물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6년전, 처음으로 미국에 와서 미국인들과 말을 하려고 하면 제일 처음 묻는 말이 "남한에서 왔니 북한에서 왔니?"하는 말을 들을 때면 은근히 화가 올라왔다. 아니 얘네들이 북한 사람들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에 들어 올 수 없다는 상식도 없나?  오직 대한민국 사람들 만 입국이 허용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도 몰라? 하는 태도.  알고 보니 그 때만 해도 아시안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때 였다. 코리아를 기억한다는 것은 겨우 6.25 전쟁을 치른 아주 가난하고 고아가 많은 나라, 미국이 도와주고 있는 나라, 일본과 중국은 알아도 한국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  


"한국은 물론이고 동양에서 온 사람을 만나는건 네가 처음이야. 그래, 그래 알았어." 미국생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할 때이니 유창하지는 않아도 그정도는 알아 듣지 않겠는가? 한국에서 쌓아 온 기본 실력이 총동원되던 때 였다. 그 때부터 나는 서서히 가슴 한구석으로부터 "한국을 알려야 해" 하는 마음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벌써 24년 전, 피닉스에 온 후,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다 보니 한국을 모르기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5천여 명이 조금 넘는 한인사회는 너무 조용하고 주류사회와의 교류는 전혀 없고, 남가주의 총영사와 한국문화원의 협조로 아리조나한국문화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찾은 셈이다. 대한민국이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한 나라에 똑똑한 국민들, 예술을 사랑하고 반듯한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왜 저들은 그리도 한국을 모르는 걸까? 그것이 나 혼자 해 보는 질문이었다.  



1960년대, 북한이나 필리핀은 우리보다 잘 살았던 나라, 최저빈국(最低貧國)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대한민국, 이런 나라를 하늘이 도우셨는가. 일찌기 100년 후를 멀리 보았던 박정희 대통령이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라는 일념으로 후손들을 위하여 '가난에서 벗어나자'를 외치고 '우리도 잘 살아보자' 하고 매일 아침 새마을 노래로 가난하고 희망없던 국민들을 각성시켰다. 철강산업, 자동차산업, 조선산업, 건설산업, 조경산업까지 60여년 만에 세계경제대국(世界經濟大國) 10위권의 나라로 성장해서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 기술도 없고 자원도 없는 나라,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던 나라. 초대 박태준 사장에게 일을 맡기기 전, "자네가 철강산업을 맡아야겠네" 하니 "아닙니다. 저는 아무경험도 없고 모릅니다" 했다. 이랬던 나라를 다투어 배우러 오겠다는 저성장국(低成長國)들의 열망도 우리는 몰랐던가 보다. 심지어 세계 제2의 대국으로 우뚝 솟은 중국조차도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배워가지 않았던가.



외국에서 들어 오는 관광객 숫자가 천만을 넘었고, 뛰어난 한국의 의술을 배우러 오겠다고 하는 미국의 의료진들(우리를 가르쳤던 그들이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의료치료를 받겠다는 외국인들이 백만명을 넘었다는 나라. 이제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소녀들의 케이팝(K-Pop)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나라, 한국의 드라마에 열광하는 나라들, 성형수술 최고, 암수술 최고, 인천공항 9년째 세계최고, 너무 자랑할 것이 많은 나라. 현대에서는 수소자동차가 세계최초로 곧 나올 것이라는 뉴스. 정말로 OMG(오 마이 갓 Oh my God)이라는 말이 절로 흘러 나온다. 남가주의 한인타운 대형극장에서 열렸던 케이팝 행사에 참석했던 미국인 두 명이 서로 함께 사는 처지였다. 한국 기자가 여기에는 어떻게 참석하게 되었는가 물었더니 "우리는 한국 케이팝 행사에는 꼭 옵니다. 우리는 미국 텔레비젼은 안 보고 한국 드라마, 한국노래, 그리고 한국음식을 좋아합니다" 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러한 열기를 모른채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국민들은 나라를 폄훼(貶毁)하고 스스로를 비하(卑下)하고 심지어는 국민들이 뽑아 놓은 대통령을 천박한 말씨로 깎아 내리려는 저질의 국민들, 그리고 일부 정치인, 언론인들이 대한민국을 너무 비하하는 모습을 본다. 선진국으로 이미 올라 갔어야 하는 대한민국의 길목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슬프다. 국내에서도, 해외동포들 사이에서도 때로는 민주주의를 잘못 받아 들인 것은 아닐까 의아스러울 때도 있다. 나라를 잃고 미국에 사는 타민족을 보니 슬픔이 배어있다.  


우리 것을 아끼고, 우리가 가진 것을 귀하게 생각하고, 우리나라, 우리의 조국을 고마워할 줄 아는 국민이 되어야겠다.  



12월13일2015년

미셸 김

아리조나 한국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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