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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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끝에 매달린 듯 높게 솟은 붉은 바위사이 협곡에는 모래밭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붉은 모래 밭 위로는 황야를 스쳐온 바람이   지날 때마다 바위틈새로 간신히 몸을 매단  들꽃은 가늘게 몸을 떨었다. 바위와  모래뿐인 황야를 들짐승처럼 달리고 기어오르는 나바호를 쫓아 헤맨지가 벌써 얼마만인가. 캔비 대령과 그와 함께 연합작전을 벌인 시블리 중령도 하늘을 찌를 듯 높다란 바위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나바호들을 찾아 헤매면서 오늘도 병사들과 함께 지친 몸을 달래었다. 그간 변방에서 인디안들과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살아온 캔비 대령이지만 이처럼 신출귀몰하게 바위에서 나타났다 바위사이로 사라지는 인디안들은 보지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5백여 명의 나바호 전사들이 군용 방목장을 습격한 후에도 나바호들의 이웃 부족에 대한 약탈은 계속되었다. 뉴 멕시코 주민들은 뉴 멕시코 주둔 군사령부에게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으나 신임 사령관 펀틀로이(Thomas T. Fauntleroy) 대령은 당장 병력을 출동시킬 만한 입장이 아니었다. 당시 그가 작전에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보병 22중대와 기마소총대 등 고작 1,800여 명. 펀틀로이 대령은 주지사에게 병사들을 지원할 뉴멕시칸과 유타족 혼성 1,000여 명의 민병대를 모집하여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디화이언스 요새 사령관에게는 함부로 군사작전을 펼치지 말라고 서면으로 명령했다. 그러나 당장 병력을 동원하지 않는 펀틀로이 사령관 태도에 대해 현지인들의 불만은 날로 높아가고 나바호들의 약탈은 점점 심해졌다. 


병력부족에  작전을 못펴는 사령관 

봄철로 접어들어도 군 당국이 좀처럼 나바호 소탕에 나서지 않자 뉴멕시코 연방영토의회는 독자적으로 나바호족을 소탕할 민병대를 조직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렌처 (Abraham Rencher) 주지사는 병력 100명 규모의 중대를 2개 편성하여 병사들을 무장시키기로 했다.

또한 유타 족 대리인 파이퍼(Albert W.Pheiffer)는 유타족과 뉴멕시칸, 그리고 아파치족으로 부대를 조직하여  펀틀로이 군사령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바호들이 디화이언스 요새를 점령하려 수시로 틈을 노리는데도 군당국은 4월21일 요새의 수비병력중 보병 G중대를 새로 신축중인 요새로 이동시켰다. 이제 디화이언스 요새에는 보병 B, C 와 탄약고를 지키는 E중대 등 3개 중대만 남게되었다. 

군병력 일부가 빠져나간 것을 안 나바호들은 9일 뒤인 4월30일 새벽 4시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1,000여 명의 나바호 전사들은 세 방향에서 일제히 괴성을 지르면서 요새로 공격해왔다. 창과 활로 무장하고 횃불을 치겨든 나바호들은 우선 가축 우리로 몰려들었다. 병사들은 막사를 중심으로 방어에 들어가 무작정 달려드는 나바호들을 상대로 결사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C 중대 병사들은 요새 서쪽에 위치한 식당과 주방에 포진하고 침착하게 방어하자 나바호들은 근처에 쌓아둔 장작더미에 불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마른 장작에 옮겨붙은 불길은 금새 병사들을 향해 퍼져가자 병사들은 불길을 피해 세탁실과 제빵실 뒤편으로 밀려나 제빵기와 세탁기구를 엄폐물로 삼고 방어에 나섰다.


새볔녘에 일 천여 나바호들 요새를 공격

잠시후 요새는 완전히 날뛰는 나바호들의 천지가 되었다. 흥분한 나바호들은 횃불을 흔들면서 종군상인의 매점에 몰려들어가 닥치는 대로 물건을 탈취하는가하면 빵이나 과자같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댔다.

탄약고 수비와 장교들의 말을  관리하던 E 중대의 위플(Whipple) 중위는 막사를 방패삼아 병사들과 함께 몰려드는 적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한편 B 중대의 디킨슨 중위는 중대원과 함께 요새 북쪽 산등성이에 포진한 후 날뛰는 적들을 격퇴했다. (* 이후 위플 중위가 주둔하던 캠프 위플에는 아리조나 최초의 주지사 굳윈이 프레스코트에 앞서 연방영토 사무소를 냈다.) 

날이 훤하게 밝아오자 활과 창을 들고 날뛰던 나바호들은 병사들의 총격에 널부러져있는 죽은 동료들을 남겨둔 채 모두 사라졌다. C 중대의 힐트(Hildt) 중위는 중대원들에게 퇴각하는 나바호들을 추격하라고 진격의 나팔을 불었다. 그러나 잠시 후 힐트 중위는 미명 속에 적과 아군의 구별이 안되자 아군에 대한 오인사격이 두려워 이를 취소했다. 날이 완전히 밝자 요새의 모든 병사들은 근처의 산 주변을 수색했으나 나바호들은 이미 모두 달아난 후였다.

나바호들의 대규모 공격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워싱턴의 국방장관 프로이드(J. B. Floyd)는 "가까운 시일안에 나바호에 대한 대대적인 응징작전을 벌이겠다"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정도였다. 


국방장관이 직접 작전을 명령

산타 페에 주둔중인 뉴멕시코 주둔 사령관 펀틀로이 대령이 좀체로 움직이지 못하자 프로이드 국방장관은 변방에서 인디안과 전쟁을 치르면서 젊음을 보낸 역전의 용사 캔비(Edward Sprigg Canby) 대령을 나바호 진압을 위한 원정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시블리(Henry Hopkins Sibley) 중령의 부대와 맥로 (Lafayette McLaw)대위의 부대가 합동으로 나바호를 완전 진압하도록 명령했다.

프로이드 장관은 우선 유타의 프로이드 요새에 주둔중인 제5, 제7보병연대와 제10보병연대의 3개중대 그리고 제2용기병대의 2개중대를 뉴멕시코로 이동하고 1860년 8월21일 유타의 갈란드 요새에 주둔 중이던 캔비 대령에게 부대를 지휘하여 작전을 벌이도록했다.

1860년 9월9일 캔비 대령은 자신이 지휘하는 보병과 기마병 138 명을 이끌고 뉴멕시코의 디화이언스 요새로 향하여 8일 만에 유타의 프로이드 요새에서 이동한 병사들과 합류하기 위해  아비뀌에 도착했다.

한편 캔비 대령과 합동작전을 펼칠 시블리 중령 (*캔비 대령의 처남)은 9월12일 기병 4개 중대와 1보병중대 그리고 정찰병 루세로 대위가 이끄는 현지인 20등 병사들과 함께 알부퀘끼를 출발했다. 시블리의 병사들은 비옥한 투니차 계곡과 워싱턴 패스를 지나 디화이언스로 향했다. 맥로 대위도 기마중대와 보병2개 중대를 인솔하여 디화이언스 요새로 향했다.


3개부대가  2개월간 초토화작전 벌려

펀틀로이 대령도 유타족과 뉴멕시칸족으로 정찰대를 구성하고 나바호족의 동태를 세밀히 정찰하는 한편 원주민 보조병 500 명을 모집한 후 캔비 대령을 지원하기로 했다. 렌처 주지사도 별도로 보조병 800 명을 확보해 놓았다.  

캔비 대령은 9월18일 유타족 대리인 파이퍼가 데려온 유타족 정찰병을 인계받고 다음날 리오 차마를 떠나 보니토 계곡의 디화이언스 요새로 향했다. 캔비 대령은 행군하는 도중 미쳐 도망치지 못하고 어물대던 나바호 전사 1명을 사살하고 70여 마리의 말을 노획하는 혼란중에 나바호 여인 6명을 전사로 오인하여 사살했다. 행군도중 사소한 사건을 벌이면서 캔비 대령은 2주만에 보니토 계곡의 디화이언스 요새에 도착했다.


10월12일 캔비 대령과 시블리 중령은 각각 270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연합작전에 들어갔다. 캔비 대령의 병사들은 세이 협곡 북쪽방향에서부터 나바호부족을 치고나섰다. 

한편 시블리 중령은 푸에블로 코로라도를 따라 친리방향으로 진격해 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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