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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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계는 얼마나 클까? 가끔씩 우주여행 얘기도 나오고 우주에 다녀 온 사람들의 얘기를 신문지상에 나올 때면 보이지 않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 얘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우리는 이렇게 지구라는 한모퉁이에 살면서 70억이라는 인구 속의 한명이라는 사실이 무섭게 느껴진다. 태풍 때문에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는 나라, 산불이 해마다 일어나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자연재해, 곳곳에서 끝이 없는 이념 전쟁으로 수없이 희생당하는 인간들의 세계. 지구가 견디지 못해서 어느 날 뚝 떨어지는 날은 없을까 혼자 상상하다가 웃음으로 끝나는 날도 가져 보았다.  



드넓은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큰 별도 작은 별도 그리고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저 무수한 별들이 우리와는 아무 상관도 없이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답답할 때면 저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가.  


과거에는 지구가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믿었던 적도 있었고 그래서 태양을 비롯한 우주의 모든 천체들은 지구가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믿었다니 그 시절과 지금의 과학세계는 천지차이의 변화를 보여준다. 기원전 4세기경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별자리를 연구하다 모든 천체는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주장한 것을 1400년이 가깝도록 믿어 왔다고 하니 그 당시 인류의 무지함도 오늘 날에는 우리에게 관심을 끄는 사실이 되었다.  



끝없는 우주얘기를 벗어나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바라보아도 분명 우리들의 모습은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이 좁은 피닉스 한인 이민사회에서 보고 듣는 것이 늘 똑같은 조그만 동네 소식으로 사람들이 아파하고 미워하고 싸우고 그리고 또 화해하면서 살아간다. "아니 땐 굴뚝에연기 날까"하는 속담도 또는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도 한낱 근거없는 말들로 끝을 맺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는 우물안의 개구리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내가 다니는 교회얘기, 그리고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서 일어난 잡다한 얘기, 한도 끝도 없는 남의 가정사 얘기들까지. 가령 한 사람이 30명에게 얘기를 전하면 그 30명은 각자 또 30명에게 전한다. 그러다 900명에게 말이 퍼지고 다시 각자 30명에게 전하니 그 숫자는 가히 놀라울 정도로 번진다. 이렇게 퍼져 나가는 말들이 우리가, 아니 내가 다 퍼뜨리는 쓸모없는 말들이 대형산불의 원인이 되는 조그만 불쏘시게 처럼 빠르게 퍼진다. 많은한인 이민사회의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데 진심어린 마음으로 각자 30명에게 전도를 시작한다면 웃음꽃이 피는 환한 목사님의 모습을 그려 볼 수는 없는지. 늘 하는 얘기들이 같은 말, 비슷한 말의 반복이다. 어떤 사람은 나중에 할 말이 없어지면 30년 전의 말까지시작한다. 서로가 서로를 할퀴는 얘기들이 시작된다.  



말이 적어야 남에게 스트레스도 덜 주고 마음이 편해진다. 말이 많아지다 보면 80퍼센트 이상이 남에 관한 얘기가 된다. 물론 거의가 좋지 않은 것을 말하기 마련이다.  



말을 가려서 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의 모습이 그립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큰 바다를, 무한한 하늘을 모르기 때문에 우물 안에서 들리는 소리만 가지고 와글와글한다. 우물안개구리는 개구리 이야기가 아니라 듣고 보고 읽는 그래서 세상을 더 크게 볼 줄 모르는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어느 지인이 얘기해 준다. 조카딸이 서울에서 학교다니는데 방학을 이용, 삼촌이 계신 피닉스를 방문하고 싶다고해서 초청했다. 모든 것을 서울의 생활과 비교하면서 미국이 틀렸단다. 서울처럼 재미도 없다보니 미국이 어수룩해 보이고 서울은 물론 한국이 세계의 최고라고 기염을 토하더라는 얘기다. 아직 미국사회의 큰 것은 보지도 못하고 무조건 서울에서 살던 것이 최고라고 삼촌의 말은 무시해 버리더란다. 그래서 미국에서 공부하다 잠시 들어 온 전 국회의원의 아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혼자만 잘났다고 떠들어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국민을 향해 미개인이라고 했던가 보다.



생각해 보니 100세 시대가 좋다고 해도 힘없이 오래버티는 것이 좋을까. 그래도 편안하게 건강하게 서로 다정한 얘기를 나누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 불만이나 불평은 다 던져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하늘의 별과 달을 보고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가 되어야 세상이 살 만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08. 07. 2016

미셸 김/아리조나 한국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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