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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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서울에서 진료하면 가끔 찾아오는 환자가 있습니다. 이 분은 등산을 즐겨 다니는 50대 후반의 남성으로, 동료 산악회 회원의 권유로 육종용을 달여서 복용한지 일주일이 지나니까 대변이 묽어지더니, 근래에는 몇 번이나 속옷에 실수를 했다며 남자에게 좋다는 약이 왜 그러냐고 아쉬워했습니다.
육종용은 열당과(列當科: Orobanchaceae)에 속하는 기생성 다년생 초본(草本)으로 고산음지(高山陰地)에서 자생합니다. 주로 오리나무의 뿌리에서 버섯모양으로 기생성(寄生性) 식물로 오리나무더부살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몽고지방과 중국의 동북지방의 하남성, 산서성, 산동성 등의 높은 산악지대의 음지(陰地)에서 자연산으로 채취됩니다.
가을철에 잎이 떨어지고 여물어 곧추서있는 생김새가 남자의 발기된 성기와 기가 막히게 같을 뿐만 아니라 그 끈적거림 정도나 냄새가 남성의 음경과 너무도 흡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 중국의 고사에는 전쟁이나 장사로 남편이 집을 떠나면 여인네들이 이 육종용을 움켜쥐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이야기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 말(馬)이 많던 제주도에서 많이 자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말들이 교미를 하다가 정액(精液)을 흘려 땅에 떨어진 곳에서 자란다는 일설이 있을 만큼 정액과 혈액을 보양(補養)해주며 명문(命門)의 열화(熱火)를 강화시켜서 남성의 음경을 발기(勃起)시키는 힘이 대단해서 예로부터 남성의 양기(陽氣)를 돋우는데 비약(秘藥)이라고 했습니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육종용은 "오로칠상(五勞七傷)으로 인한 허약증세와 음경(陰莖)의 통증을 다스리며 약해진 음경과 손상된 정력을 채워준다. 또 발기부전과 정액이 찔끔찔끔 새어 나오는 증세와 여성의 냉대하와 음문(陰門)의 통증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육종용의 성미(性味)는 온무독(溫無毒)과 감산함(甘酸鹹)으로 따뜻하고 독은 없으며 달면서 신맛과 짠맛이 함께 있습니다. 귀경(歸經)은 신(腎), 심포(心包), 명문(命門), 대장(大腸)의 4경(經)에 관여합니다.
효능은 오로칠상(五勞七傷: 다섯 가지의 노증과 일곱 가지의 상한증)을 다스리고, 보중양오장(補中養五臟: 몸의 중앙을 보하고 오장을 영양함)하며 강음익정(强陰益精: 음을 보강하고 정을 더해줌)하고, 경중한통(莖中寒痛: 음경의 냉함과 통증)을 다스리며 방광사기(膀胱邪氣)를 제거하면서 요통을 다스리고 익수장양(益髓壯陽: 골수를 채워주고 양기를 보함)의 작용이 있습니다.
남자가 절양불흥(絶陽不興: 양기가 없어 흥분이 안됨)하거나 설정유력(泄精遺瀝:정액이 저절로 새어 나오고 소변이 조절이 안되어 흐름)의 증상에 활용합니다. 여성에게는 절음불산(絶陰不産: 음의 기운이 끊겨서 오는 불임증)과 대하음통(帶下陰痛: 냉이 흐르고 음부가 아픔)의 증상을 다스립니다.
육종용은 천지양기(天之陽氣: 하늘의 양기)와 지지음기(地之陰氣: 땅의 음기)를 얻고 태어났기에 그 성질은 양중(陽中)의 음(陰)에 속합니다. 타고난 속성(屬性)이 강(降)하고 미중감온(味重甘溫)하므로 자양강장성호르몬제로서 자신익정(滋腎益精) 보수장양(補髓壯陽) 활장(滑腸)의 요약(要藥)이 됩니다.
이 약은 무릇 명문상화(命門相火)가 부족한 경우에 보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곧 신경통분약(腎經通分藥)이 됩니다. 또한 교감신경(交感神經)을 강하게 하고 고환(睾丸)을 흥분(興奮)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양위조루유정(陽萎早漏遺精: 발기가 유지 안되어 일찍 사정되거나 정액이 흘러나옴)의 증상을 맞이하여 보중장양강음(補中壯陽强陰: 중기를 보하고 양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며 음의 기운을 강화시킴)하고, 양허(陽虛)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대변조결(大便燥結: 대변이 건조하고 뭉침)의 증상을 다스립니다.
방사과도(房事過度: 과도한 sex)로 인하여 양거시(陽擧時: 발기될 때)에 경중열통(莖中熱痛: 음경 속이 열나고 아픔)이 있는 경우와 요슬냉통(腰膝冷痛: 허리와 무릎이 차갑고 아픔) 하초냉동(下焦冷疼: 하체가 차갑고 쑤심) 혈붕대탁(血崩帶濁: 하혈하거나 탁한 냉이 흐름) 음통임력(陰痛淋瀝: 음문이 아프고 소변이 흐름) 등의 증상을 다스리고, 근래에는 방광출혈(膀胱出血)이나 신장출혈(腎臟出血)에도 응용합니다.
아무리 효능이 좋은 약이라도 병증이나 체질과 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복용하면 원하는 효력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따르게 됩니다. 육종용은 위중유열(胃中有熱: 위에 열이 울체된 경우)과 위허변활(胃虛便滑: 소화의 기능이 약해서 대변이 묽은 경우) 또 당사(묽은 진흙 같은 설사)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성욕은 강하되 정(精)이 불고(不固)한 자와 설태(舌苔)가 이후(살찌고 두터움)한 자와 설사(泄瀉)하는 자, 정신착란(精神錯亂)한 자에게는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경보당 한의원 (480) 3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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