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newbeom.JPG

 

사육할 들소 잡으러 평원으로 떠난 빈센트
봉헌축제가 한창일 때 오나테는 조카 빈센트에게 병사 60명을 선발하여 들소들이 많이 산다는 리오페코스 동쪽에 초원으로 보냈다. 오나테가 처음 리오브라보에 이르렀을 무렵 그가 바라본 리오브라보는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계곡이었다. 그 후 오나테는 리오브라보의 강물이 젖어드는 계곡에 너울대는 옥수수와 콩이 늘어선 늘 푸른 농장과 푸른 초원을 거니는 들소떼들의 모습을 꿈꿔왔다. 그 후 오나테는 리오브라보를 중심으로 세계 제일의 곡창과 목장을 이루리라고 다짐했다. 오나테는 들소떼를 찾아 떠나는 빈센트에게 야생의 들소를 사육할 수 있는지 몇 마리를 생포하도록 했다. 그리고 여행중 노다지가 나올만한 곳도 살펴보도록 했다.
빈센트는 60명의 병사와 함께 리오페코스를 지나 며칠 후 초원을 거니는 거대한 들소떼를 보았다. 전신을 긴털로 덮은 들소떼는 산야를 울리는 굉음을 내며 푸른 초원을 달렸다. 그러나 빈센트가 처음 접해본 야성의 들소는 생각보다 거칠었다. 빈센트는 들소를 이송할 튼튼한 우리를 준비한 후 들소잡이에 나섰다. 그러나 잡힌 들소는 거칠고 사납고 또한 힘도 세었다. 올가미로 잡은 들소를 강제로 우리에 넣으려다 말 몇 마리가 들소의 뿔에 받혀 부상당했다. 몇차례 시도 끝에 빈센트는 생포를 포기하고 들소를 가축으로 사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빈센트는 병사들과 들소고기를 구워 먹으며 철수를 준비했다. 빈손으로 산가브리엘로 돌아가면서 광산도시 고향 자카테카스와 지형이 비슷한 인근을 돌아보면서 노다지를 찾았다. 그러나 노다지들은 빈센트 일행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빈센트 일행은 말린 들소고기만 가지고 11월 8일 떠난 지 근 2개월만에 산가브리엘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나테에게 그 간의 행적을 소상히 보고했다. 빈센트의 보고를 받고 오나테는 들소를 사육하여 리오브라보 계곡에 세계 최대의 들소목장을 세운다는 찬란한 꿈을 접었다.
무단 탈영자 4명 추적조 보내 현장에서 처단
봉헌축제가 한창일 때 축하 현장을 떠난 것은 빈센트뿐이 아니었다. 일확천금과 신분상승을 바라고 이주대에 참가한 일부 젊은이들은 이주대가 산주앙 부락에 정착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더 이상 노다지를 탐험하지 않고 토착민 부락에 정착한다는 것은 노다지가 일생의 꿈이었던 젊은이들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이었다. 이같은 불만은 점차 전 이주대원들에게 전염되었다.
마침 봉헌식 축제가 한창일 때 의기투합한 4명의 극렬분자가 불만을 행동으로 표시했다. 4명의 불평분자들은 말을 훔쳐타고 뉴스페인을 향해 말을 몰고 달아났다. 불같이 노한 오나테는 이주단 총지휘자인 조카 주앙잘디바르에게 추적조를 보내 무단 탈주자를 사로 잡거나 처단하라고 명했다.
가장 건강하고 날쌘 말을 골라 탄 4명의 장교로 구성된 추격조는 곧 도망자 추격에 나섰다. 이미 멀리 달아났는 지 도망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추격조는 도망자들이 남긴 말발굽 흔적을 따라 달렸다. 그러나 한 낮이 지나 밤이 오도록 도망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새벽이 오고 어둠이 가시자 4명의 추격조는 또 다시 도망자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 말을 달렸다. 푸르럿던 초원은 어느새 건조한 사막이 되고 또 다시 간간이 앙상한 관목과 선인장만이 보이는 황무지가 되었다. 그래도 4명의 도망자는 보이지 않았다. 추격조는 쉬지않고 도망자를 따랐다.
근 보름을 달렸다.햇살이 유난히 뜨겁던 어느 한 낮, 다행히 추격조는 지평선 끝자락에서 꼬물대는 4명의 도망자를 발견했다. 도망자들도 추격조를 발견했는 지 움직임은 빨랐다. 그러나 도망자들은 강하고 힘쎈 말을 타고 추격하는 역전의 노장들로 짜여진 추격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도망자들은 곧 추격조의 수중에 들어왔다. 추격조가 점차 가까이 다가오자 더 이상 달아나기를 포기한 도망자들은 말에서 내려 다가오는 추격조를 기다렸다. 도망자에게 다다른 추격조는 아무런 말도 없이 칼을 빼어들었다. 햇살에 유난히 번쩍이는 칼날이 한 차례 허공을 그었다. 애원하는 눈빛으로 추격조를 바라보던 지친 표정의 도망자 한 명의 목이 순간 황무지에 굴렀다. 연이어 잘린 목하나가 또 굴렀다. 잘린 목과 몸에서는 새빨간 피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나머지 두명의 도망자는 미친 듯 황무지 사이를 내달려 도망쳤다. 추격조는 달아나는 도망자를 쫒지 않았다. 물 한 모금없는 황무지를 헤메다 갈증과 허기로 탈진한 두 도망자는 곧 황무지에 널부러지고 들짐승의 먹이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 후 달아난 도망자들을 보았다는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았다.
임무수행을 완료했다는 증거로 도망자의 시신 2구를 수습한 추격조는 황무지를 떠나 오나테가 있는 뉴멕시코 수도 산가브리엘로 향했다. 벌써 바다같이 파란 하늘에는 먹이를 발견한 독수리 몇 마리가 유유히 하늘을 맴돌고 있었다.
천혜의 요새 아코마 점령에 나선 오나테
산가브리엘에 자리잡은 뉴멕시코 수도 산주앙의 신도시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리오브라보의 검푸른 강물은 수로를 타고 신도시로 흘러들어 광장주변 너른 초원에는 서서히 뉴멕시코에서 가져온 유럽의 곡물이 싹을 틔우기 시작하고 뉴스페인을 함께 떠난 가축들을 키울 우리도 마련했다. 건설공사가 한창일 때 오나테는 아직도 복속하지 않은 주변 토착민 평정에 나섰다.
10월 23일 오나테는 마르티네즈 신부를 대동하고 하느님 말씀을 모르는 토착민을 찾아 서쪽으로 향했다. 화승총과 번쩍이는 창과 칼로 무장한 병사들이 황제의 깃발과 백색 비단으로 된 오나테의 깃발을 앞세운 130명의 병사들이 함께 했다.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지날 때마다 겁을 먹은 인근 토착민들은 몸을 숨긴 채 말을 타고 행진하는 병사들을 훔쳐 보았다.
오나테와 병사들은 푸아리아를 거쳐 천혜의 요새를 자랑하는 아코마(Acoma)로 향했다.
4월경부터 아코마에는 리오브라보 근방 산가브리엘 주변에 몸집이 큰 개를 탄 이방인들이 나타나 토착민들을 종처럼 부린다는 소문이 바람을 타고 전해졌다. 당시 아코마는 전래대로 나이든 원로들이 공동으로 다스리고 있었다. 원로모임의 대표춤포(Chumpo)는 전쟁이 나면 양측간에 사상자가 많이 나오니 이방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 전쟁을 피하자고 했다. 그러나 전사대장 주투카판(Zutucapan)은 천혜의 요새 아코마로 진입하는 통로만 지키면 적들을 막을 수 있다고 젊은 전사들을 선동했다. 주투카판은 이방인들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조상들이 내려준 천혜의 요새를 죽음으로 지키자고 열변을 토해 젊은 전사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춤포와 원로들은 자연 힘을 잃고 전사대장 주투카판과 젊은 전사들이 아코마를 장악했다. 주투카판은 무장한 전사들로 하여금 요새로 들어오는 통로를 막고 통로 주위에 돌을 쌓아 만약을 대비했다. 그리고 황무지에 외롭게 떠있는 아코마의 사방 가 파른 벼랑끝에는 아무도 기어오르지 못하게 보초를 세웠다.
                        

<다음호에 계속>

 

 

new1.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0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당뇨병(糖尿病) 4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25
1800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두부김치 동그랑전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25
1799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부드러운 황금', 모피찾아 몰려든 유럽 열강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8
1798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5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8
1797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대안이 있으신가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8
1796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당뇨병(糖尿病) 3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8
1795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그린빈 두부볶음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8
1794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부드러운 황금', 모피찾아 몰려든 유럽 열강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1
1793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50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1
1792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추가벌금 낸다구요? (안전벨트법)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1
1791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당뇨병(糖尿病)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1
1790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연근깨무침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11
1789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49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04
1788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게스트하우스 (2)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04
1787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당뇨병(糖尿病) 1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04
1786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검은 깨 드레싱 샐러드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10-04
1785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48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9-27
1784 [바쿨라 변호사의 법률 칼럼] 게스트하우스 지어도 되나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9-27
1783 [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미니 뇌졸중" 방치하지 마세요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9-27
1782 [정선심 요리사의 건강요리] 나박물김치 file 아리조나타임즈 2023-09-27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