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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원리

- 강위덕

 

아무것도 아닌 흙덩이에 바람이 잠시 먼지를 피우고 지나간다

어떻게 살다보면 엄청난 비바람도 맞닥트릴 수 있는 엉킨 실밥에 빨간 색의 생명이 스며든다

총총히 박혀 있는 티끌 속에는 광막하게 펼쳐진 우주가 찬란하게 빛난다

나는 노래를 불렀다

꿈틀거리는 그 뒤에 희미해지는 생의 그림자가 엉키며 함께 보낸 시간이 별의 꿈으로 총총해지고 절망은 어둠과 더불어 나를 위로한다

염색체의 줄기를 타고 굽이굽이 흐르는 푸른 물살의 염기서열은 억 겹에 자승하여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에 머물고 있고 숨겨진 가슴의 불이 쓰러지고 내 삶은 아직도 흔들리는 거기에 있다

희미하게 드러나는 마음과 육체의 능선에는 숫자가 별처럼 박혀 있어 거기에서 분출하는 에너지가 없어져 버린 나를 찾고 있다

속도에 제곱한 질량을 입으로 삼켜 버리니 짭짤한 세상이 무너져 가다가 벌떡 일어선다

에너지는 팽이처럼 뱅글 매를 맞고 이루지 못한 전설의 한쪽 끝을 잡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대지위에 흐른다

바람에 일렁이는 눈빛, 생겼다가는 사라지는 그런 무너짐의 연속, 극복하지 못한 절망의 깊은 모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가장 안타까운 건 세포가 흔들리는 일, 아직 견고하지 못한 뿌리로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온몸으로 휘청거릴 때 달려오는 수많은 유혹의 물질들은 진실의 순간조차 유린당하여 침몰한다

호수는 침몰하는 물체에 중심을 내어주고 과녁에 명중된 물체는 고요와 격랑의 아득한 존재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염기는 새 식구가 된 내가 주은 심장의 구겨진 파편 잔해를 위해 까닭 모를 물꼬를 트고 상대성 원리는 비린내 나는 호수에 굴절하고 있다

* 상대성 원리는 1905년 당시 26살의 무명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상대성 이론: 광파(光波)나 음파(音波)가 한 매체에서 다른 매체로 들어갈 때에 경계면에서 이제까지와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현상을 말함.


해설

몇 일 전 제가 경영하는 화랑에 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유전자 검사원에 근무한다고 하면서 저에게 유전자 검사를 권유하였습니다. 나는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유전자 검사를 하겠노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사람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 하나하나가 사람모양으로 뭉쳐져 땅 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100조억의 세포가 아무렇게나 뭉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는 여자모양으로 남자는 남자 모양으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성경에는 단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었다라고 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문명이 찾아낸 인간 내부의 구조는 성경에서 설명되어진 그 이상입니다. 성경은 사람들이 연구할 수 있는 원인만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세포 하나에는 핵이 있고 핵 속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있습니다. 염색체는 이중 나성 구조의 실타래 같은 것으로 되어 이 실타래는 약 2m의 길이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60 억 개의 유전 암호가 있는데 이것을 한 줄로 나열하면 2천만 km나 됩니다. 이 유전 인자의 암호를 벽돌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벽돌은 글자로 되어 있습니다. 세포분열 할 때 이끌자가 바뀌면 그 세포는 곧 암세포가 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세포가 분열한 후 잠시 휴식을 합니다. 이 휴식시간에 바뀐 글자가 전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마치 컴퓨터가 고장 나면 전원을 끄고 다시키면 정상상태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숙명적으로 쉬면서 살아야 합니다.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사람이 암에 걸리는 비율은 복점 당첨보다 어렵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고귀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고귀한 존재인 우리의 몸을 우리는 귀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상대가 누구이든 이렇게 고귀한 사람들을 미워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 사랑해야하는 존재입니다.

이번 시에 제목 상대성 원리와 이 시의 해설은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해설은 설명적으로 해설한 것이고 시는 시적표현으로 문장을 만든 것입니다. 시를 지을 때 제일 중대한 이론은 설명적인 문장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롬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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