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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교  역사학자인 중국계 에이미 추는 그의  최근 저서 <제국의 날>에서 유사이래  중요한 여러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제국이 오래 존속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포용력을 지적하였다. 그의 논지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제국으로는 페르시아와 로마제국을 예로 들었다. 반면에 통치세력의 편협성으로 단명한 제국으로는 독일 나치주의와 일본의 천황제국주의를 꼽았다. 


일제는 사실 한민족 강점 초기인 1910년부터 민족말살정책을 전개해 왔는데 1930년대 전시체제에 들어와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강압적인 민족 말살정책을 강행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황국신민화 정책'이다. 이 정책의 본질은 한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말살하려고 했던 것으로 페르시아 제국이나 로마 제국이 견지한 정복지역의 고유한 인종과 풍습 그리고 종교를 허용해 주고 더 나아가 중앙정부 재정을 들여가면서라도 권장했던 포용정책과는 정반대의 폐쇄적 정책으로 결국 일본제국주의는 겨우 40년도 버티지 못하고 망하게 되었다.  


일제는 황민화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신사참배운동, 동방요배의 강요, 황국신민서사의 제창, 창시개명  그리고 일본어 상용 등을 강요하기에 이른다. 이런 일제의 강압적 정책에 대하여 이미 국권을 잃은 대다수의 한민족 구성원들은 체념적 차원에서 동참하게 되는데 기독교회의 경우 그 대응양상은 크게 양분된다.   


1920년대 이후 구미 혹은 일본에서 진보적 신학훈련을 받고 돌아 온 신학자들과 그들에 의하여 가르침을 받은 지도자들은 일제가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고 '국민의례'라는 기만적 선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시책에 동조할 뿐 아니라 더러는 아예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의 교인들을 인솔하여 신사참배의식에 동참하였고, 어떤 목회자는 바닷가에서 일본 천조대신의 이름으로 교인들에게 세례를 베풀기까지 하였다. 


반면에 일제가 강요한 신사참배시책의 본질을 태양신을 신앙하는 일본신도주의(Shintoism)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이것은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우상숭배로 규정한 보수 복음주의적 지도자들은 신사참배 시책의 부당성을 천명하였을 뿐 아니라 신사불참배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는 양상으로 까지 나아가게 된다. 이와 같은 1930년대 말 신사불참배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한 민족교회 지도자들로는 주기철 목사를 위시하여 이북의 이기선 목사 그리고 이남의 한상동, 주남선 목사와 여러 여성지도자들이 있었으며 만주에서는 미국인 한부선 선교사가 활발하게 신사불참배운동을 전개하다가 투옥되어 고생한 후 출감하여 미국으로 추방당하였으며 이남과 이북을 연결하는 연락책으로 이인재 전도사가 수고를 많이 하였다. 


이들 신사불참배운동을 전국적 차원에서 전개하던  민족교회 지도자들은 거의 대부분 일경에 의하여 체포되고 5~7년 어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되는데 주기철목사는 이 일로 순교하게 되고 더러는 감옥에서 병사하였으며 일제의 모진 회유와 고문과 학대속에서도 끝까지 변절하지 않은 수감자들은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출옥하게 된다.  


일제의 신사참배 시책의 강요에 신사불참배운동으로 맞섰던 민족교회 지도자들은 어떤 정치적인 민족운동을 전개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그들의 기독교 신앙고백의 근본인 야훼 하나님 사상에 배치된 일본 태양신 숭배사상에 신앙적으로 항거한 것 뿐이다. 하지만 일제의 관점에서는 그것이 바로 그들의 국체로 여겨진 천황숭배와 천조대신 숭배사상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일제에게 있어서 신사불참배운동은 그 자체가 정치적이며 반일본적인 항거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일제는 그 어떤 한민족 세력의 반일운동에 비해서 가장 혹독하고 잔인하게 신사불참배운동가들을 진압하고 학대를 가하게 되었다.    


한나라의 통치자는 반드시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고 말들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백성의 신앙이다.

페르시아 제국의  설립자 사이러스 황제(Cyrus the Great)는 그가  정복한 나라와 인종의 종교들에 대해서 특별히 관용하고 유대인의 경우는 아예  제국의 재정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짓는 일에 도움을 주기까지 포용정책을 베풀어 지금까지도 유대인들은 페르시아 사이러스 황제를 자신들의 민족의 해방자로까지 칭송할 정도이다. 

그런데 일제는 천황주의와 신도주의를 강압적이고 획일적으로 그들이 정복한 지역민들에게 강요하려고 했으니 어떻게 그 나라가 오래 보존될 수 있기를 바랄 수 있었을까. 

그들의 맹목적 '대동아공영'은 결국 두 도시의 핵폭탄 세례로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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