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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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에도 봄은 오는가 


봄도 없고, 가을도 없고, 겨울도 없고, 그저 뜨끈뜨끈한 여름만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금년 겨울은 그나마 쌉쌀한 겨울날씨가 있어 즐길만 했다. 

서울의 겨울 날씨와 시카고의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 낸 이 몸은 어째 그 정도의 쌉쌉한 날씨 가지고는 겨울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 나에게 겨울이라면 목 부위까지 덮이는 겨울 코트에 두꺼운 머플러를 두르고 아무리 추워도 스커트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신고 나가야 그래도 겨울맛이 난다고 할 수 있다. 금년이 그래도 조금은 겨울날씨 같다고 불러주었으니 이제 아리조나에도 봄은 오려는가 보다.   


봄의 전령 경칩 


지난주 3월6일이 한국에서는 경칩(驚蟄)이라고 하던데 이 절기가 지나면 서서히 봄이 온다고 했다. 초목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개구리)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경칩(驚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경칩 때는 동물 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보리, 밀,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들도 생육을 개시하면서 담배모를 심고 과일밭을 가꾸는 등 농사가 본격화된다. 

씨뿌리는 수고가 없으면 결실의 가을에 거둘 것이 없듯, 경칩 때부터 부지런히 서두르고 씨 뿌려야 풍요로운 가을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경칩의 절기에 있는 우리나라 풍습을 익혀본다면, 하나는 이 때면 개구리들이 나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알을 낳는데, 이 알을 먹으면 몸을 보호한다 하여 경칩날 개구리 알을 건져 먹는다고 한다. 두번째는 흙일을 하면 1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하여 일부러 벽을 바르기도 하였다.

어찌 고국의 풍습에는 못된 짓을 해서라도 몸을 보한다는 이유로 가공할만한 일들도 서슴치 않고 잘도 한다. 곰의 쓸개가 좋다해서 너나 없이 쓸개를 먹어 공급이 수요를 당하지 못하게 되자 이번에는 멧돼지의 쓸개도 좋다고 상인들이 소문을 퍼뜨리니 이제는 멧돼지의 쓸개도 귀해졌다.  이번에는 지렁이로 만드는 용봉탕이 좋다하니 생선잡을 때 먹이로 쓰던 지렁이 조차도 귀한 몸이 되었다. 


봄이 부르는 소리 


언제부터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어느덧 나뭇가지에 새파란 잎이 앙상했던 가지를 덮고 있다. 뒷마당에도 파릇파릇한 잔디가 돋아나는 것을 보고는 "역시 봄이 오고 있었구나." 자연의 섭리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봄이 되면 누구나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지 않았던가.  이은상 작사, 홍난파 작곡으로 만들어진 봄처녀.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가사만 흥얼거려도 저절로 봄기운이 몸에 스며드는 것 같다. 


매화와 어머니 


매화가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곳을 찾아가 보고 싶다. 차가운 겨울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조용하게 있다가 쌀쌀한 날씨에도 꽃을 피워 첫번째의 봄소식을 전해준다는 매화. 그래서 뜻깊고 절개높은 사람에 비유하고 있다.  친정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던 매화, 살아계시다면 어머니 모시고 어느 곳이든지 매화향 찾아서 실컷 얘기 나누고 다시 어머니를 세속과 떨어진 천국으로 보내 드릴 수는 없을까. 매화향기 풍기는 봄꽃 향기 날아와 겨울잠에서 기지개 펴듯 새봄 맞이에 기분이 좋아야 할 터인데 나의 봄맞이는 늘 우울하기만 하다. 매화를 좋아하신 어머니 때문에 생전에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불효녀의 마음으로 그리운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  어 머 니^^^!!  매화꽃 너울거리는 꽃밭에서 뵐께요!! 

목청 높여 큰 소리로 외치면 들으실까.

 

강남갔던 제비도 돌아오는데 


남녀노소 다 즐겨 불렀던 "그리운 강남"이라는 노래가 있다.  김형원 시인의 가사에 월북작곡가 안기영 선생이 작곡한 이 노래는 너무 흔하게 불리워지는 노래인데도 부를 때마다 가슴이 찡해진다.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중략.  강남갔던 제비도  때가 되면 돌아온다는데 우리가 바라는 통일의 봄날은 언제나 오려나."


3.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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