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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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8장16절에는 3번째 재앙인 이(Lice)의 재앙이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켜 아론으로 하여금 명령을 내려 땅의 티끌을 쳐서 이가 되게 한다. 여기서 이(Lice)는 히브리어로 킨님(Kinnim) 또는 킨남(Kinnam)이라고 하며 각다귀(Gnat) 또는 모기(Mosquito)를 의미한다.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이집트 나일강 지역에서 10월과 11월경에 가장 많이 번성하여 극성을 부린다. 첫번째와 두번째 재앙과는 달리 세번째 재앙은 물이 아니라 티끌에서 이(Lice)가 만들어지며 이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티끌에서 사람을 지으셨음을 연상케 한다. 세번째 재앙은 재앙의 타겟이 물에서 땅으로 바뀌어 마르고 건조한 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마른 땅은 이집트의 신인 겝(Geb)을 상징한다. 겝은 배우자인 넛(Nut)과 함께 이집트 신인 오시리스(Osiris)에게 생명을 준다. 첫번째 재앙인 물을 피로 바꾸는 것이 직접적으로 사람의 생존을 위협하며 불길한 징조를 보이는 재앙이었다면 두번째와 세번째 재앙은 당하는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구역질나게 함으로써 평안한 상태에서 불안하고 불안정한 공포(Panic)의 상태로 몰고간다. 이집트의 술객들은 아론과 같이 기도를 통해 자신들의 신들을 부르고 그들에게 의존하여 똑같은 재앙을 재현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이번에는 무참하게 실패하였다. 어쩌면 그들은 재앙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들에게 내려진 재앙을 막으려고 발버둥치며 안간힘을 다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들의 마술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그들이 굳게 믿는 신들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들의 신들이 보다 큰 권능을 보이는 위대한 신 앞에 이미 무릎을 꿇고 항복을 선언했기 때문인가?  


마침내 그들은 바로를 찾아가 그에게 충고와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의 능력의 한계를 자인하고 고백하는 것은 곧 재앙을 내리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손가락입니다 라고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을 인정하고 바로도 이를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며 조용히 무대에서 사라진다. 이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그들의 역할은 싱겁게 끝이 났다. 그들은 바로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조기은퇴를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바로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들이 현장에서 얻은 깨달음과 통찰력을 무시하였다. 그는 오히려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스스로 마음을 강퍅케 하였다. 우리가 살다보면 삶의 현장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얻게되는 깨달음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후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되는 경우를 적지 않게 경험하게 된다. 설사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해도 우리는 너무 쉽게 그런 체험들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적과 표적을 수없이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면서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하나님의 권능을 잊어버리지 않았던가? 삶의 현장에서 얻은 작지만 소중한 체험들이 쌓여 우리의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풍성한 삶, 성숙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눈과 귀를 막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장님과 귀머거리가 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편협한 생각, 아집, 독선, 욕심, 욕망 등이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4번째 재앙은 파리 떼(Flies)의 재앙이다. 이 재앙은 모세에게 주는 하나님의 명령(20-23절), 사건(24절), 바로의 반응(25-32절)의 3부분으로 세분된다. 4번째 재앙에서는 아론이 재앙의 시행자가 아니라 모세가 전면에 나선다. 마술을 행하는 애굽의 술객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4번째 재앙은 바로의 반응과 남을 기만하는 그의 신실하지 않은 성격에 초점을 맞춘다.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인다. 그는 계속 찾아오는 위기를 그때 그때 순간적으로 모면하기위해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거짓말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아니 하나님이 거짓말을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그는 아직 모른다.

말(Word)은 요한복음 1장에 기록된 것처럼 헬라어로 로고스(Logos)라고 한다. 로고스는 말하다라는 레고(Lego)에서 왔다. 그러나 레고의 어원은 모으다(Gather), 배열하다는 뜻이다. 결국 로고스는 말하다라는 의미보다는 잘 정돈된 이성적인 생각, 사고를 뜻하며 마음의 지적인 기능(Mental function)을 지칭하는 말이다. 로고스는 히브리어로 다바-(Dabar)인데 로고스와 달리 다바-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마음의 행위(Act of one's mind)를 뜻한다. 다바-는 로고스처럼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동적인 개념이며 단순한 말이 아니라 힘과 능력이 들어있는 강력한 말이다. 히브리적 개념에서 거짓말은 행위가 따르지 않는 말이며 열매를 맺지 못하는 텅빈 공허한 말이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는 분,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임을 성경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한계시록 21장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 뿐이라고 기록하며 이어지는 22장에는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 마다 성 밖에 있으리라고 기록한다. 성경은 거짓말하는 죄를 살인죄처럼 큰 죄로 분류하고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죄로 규정한다. 우리가 하루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이다.    


정기원 목사 (480) 209-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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