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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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8월29일  일제는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의 묵인과 친일 매국노들의 부일 협력에 힘입어  대한 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병합시켰다. 

이미 전회에서 살핀대로 1907년 이후 1910년 한일 합병 때까지 애국 계몽운동과 항일 독립투쟁이 다행하게 진행되어 왔으나 정작 한국 병탄 당일에는 이렇다할 소요적 반응이 한국민들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사전에 일제에 의한 치밀한 탄압의 원인도 있겠으나 이미 예견된 망국적 좌절감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제는 그 당대 한민족이 고분고분하게 일제의 식민 통치에 순응할 것으로는 믿지 않았고 오히려 조만간에 제압하기 어려운 모종의 비밀 결사운동이 대두될 것을 예견하였다. 

그리고 그런 반일 비밀 결사운동은 주로 해외에서 선진 서구문물을 경험하고 돌아온 애국지사들과 더불어 기독교적 성향을 갖는 애국지사들 가운데서 대두될 것으로 보았는데 이것은 사실 정확하게 들어맞는 예측이었다. 

결국 일제는 이런 불온세력을 사전에 제거하고자 조작사건을 획책하게 되는데 그것이 표면상으로는 '데라우찌 총독 모살 미수사건'으로 불렸으나 사실은 이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당하고 제1심 재판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사람이 105인에 이른다 하여 사계에서는 '105인 사건'으로 부르는 일제의 조작사건이다. 


'105인 사건'의 본질은 그 당대 일제에게 가장 부담스럽고 위험스런 세력으로 여겨진 기독교회와 기독교계 애국지사들을 제거하려는 목적과 더불어 민족교회에 그동안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서구 선교사들을 추방함에 있어서 필요한 구실을 만드는 것에 있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105인 사건'은 일제에 의한 순수 날조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로 체포당하고 기소된 자들이 취조과정에서 모진 고문에 못이겨 그동안 철저한 비밀 결사조직으로 전개된 신민회의 실체를 실토함으로 인하여 일제가 신민회의 존재를 파악하게 된 점이다. 

그래서 일제는 더욱 당당하게 신민회가 그들이 조작한 데라우찌 총독 모살사건의 배후세력인 것으로 뒤집어 씌울 수 있는 구실을 얻게 되었다. 


'105인 사건'에 연루된 자들은 주로 서북지방 출신들로서 기독교계 인물들과 더불어 애국계몽 운동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을 종교 성향별로 구별해 보면 장로교인 82명, 감리교인 6명, 회중교인 2명, 기타 2명으로 개신교인이 총 피기소자 123명중 67%에 해당하는 92명에 이른다. 그리고 천주교인 2명, 천도교인 2명, 그리고 무종교인이 12명에 이른다. 

이 통계를 통하여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1910년대 일제에게 있어서 가장 부담스럽고 그래서 제거대상으로 여겨진 최우선 순위의 집단이 바로 한국 기독교 세력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제는 '105인 사건'을 조작하고 1911년 음력 9월3일부터 그들이 사전에 지목한 대상들에 대한 체포에 들어갔고 체포된 자들에게 대한 무자비한 구타와 고문을 시행하였다. 

일제가 고문에 동원한 방법은 72종에 이르는데 그 중에서 가장 힘든 고문은 다름아닌 오래 굶겨 놓고 음식을 보여주며 다만 쳐다만 보게 함으로써 심한 허기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모질고 무자비한 고문을 못이겨 대부분의 피기소자들은 거짓 자백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소수만이 끝까지 시인을 거부했는데 그런 내면적 힘은 바로 기독교적 신앙에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일로 인하여 그 당대 기독교계는 위축되고 교세마저 감소하는 손실을 입게 되었다. 


일제의 조작사건인  '105인 사건'은 재한 서양선교사들과 서구 언론들의 도움으로 기소된 자들 전원이 풀려남으로써 일단락되고 이 일로 일제는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이점에 있어서 우리 민족교회는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이 당대 민족교회의 수난에 동참하고 큰 도움을 주었던 주한 서양선교사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될 줄 안다. 

기독교 신앙으로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의 일에 고난을 감수하면서 민족의 문제에 동참했던 민족교회는 1919년 3.1만세 운동에서 그 절정에 이르는 긍정적 역할을 감당하게 되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일제의 강압시대에 믿음으로 꿋꿋하게 저항하며 잘 대처했던 한민족교회가 그 이후 일제에 의한 회유정책 앞에서는 사분오열에 대부분의 교회가 맥없어 넘어지고 부일협력하며 심지어 훼절까지 서슴지 않았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이다. 

이것은 교회가 고난시보다 평화시에 더욱 자신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더욱 힘든 것을 보여주는데 1920년대 이후 한민족교회가 보여주는 병리적 현상은 다음에 상술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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