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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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어머니!  금년이 어머니가 세상에 태어 나신지 10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어머니, 저는 아무래도 모자라는가 봅니다.  제 나이가 지금 몇이며 돌아가신지도 어언 3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어머니 생각 할 때마다 눈물샘이 터지는지 어머니는 눈물 많은 딸 자식을 두셨 습니다. 생전에 자식들에게 언짢은 말씀도 할 줄 모르시던 어머니로부터 서운한 말 한마디에 금방 눈물이 글썽해지던 저였지요. 지금도 그 버릇 버리지 못하고 여전합니다.   


며칠전 인터넷에서 나오는 한국판 뉴스를 보니 결혼까지 한 다 큰 아들이 부모님이 오래 산다고 학대 한다고 합니다. 부모님 사는 집을 팔아야 돈놀이로 진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정신적 학대, 신체적인 학대 까지 한답니다.  세상에 이런 막 되먹은 자식이 있다니 어머니가 사시 던 그 시절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사시던 그  시절에는 이웃 동네 아주머니들이 떡이나 빈대떡 만들었다고 들고 오고, 설날이나 추석등 명절이 있으면 모두 집집마다 해먹는 음식들이지만  쟁반에 골고루 담아서 집집마다 돌려  먹는 애틋한 시절이었지요.  나라는 가난했지만, 가정에서는 효와 화목을 가르치던 보람도 배움도 있는 시절이었습니다.  


정 많고 따뜻하고, 함께 웃어주고, 함께 울어주던 이웃들이 있었지요.  집집마다 비밀도 없었고,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아무나 드나들어도 무섭지 않던 시절. 어린 시절이었지 만 저도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도 많지 않으시던 어머니는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도 큰 소리로 웃는 적도 없고 살포시 웃음 지으시던 어머니.  


동네 사람들이 어머니 자식들 칭찬을 해도 학생들이 공부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하고 당신을 들어 내 놓을 줄 모르시던 어머니. 제가 학교 다닐 때에 어머니는 우리 학급에서도 인기 짱이셨습니다. 도시락에 매일 넣어주시는 반찬 때문이었지요.  너무도 겸손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참으로 목 메이게 그립습니다. 


아버지는 늘 저에게  어진 마음을 가지도록 가르치시면서  인자무적(仁者無敵)을 붓글씨로  써 주셨고, 사람은 덕(德)을 쌓아야 한다고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을 써 주셨지요. 어머니는 여자는 항상 부지런해야 한다고  가르치셨고요. 어머니, 제가 결혼할 때 일러주신 말씀 아직도 기억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일어나 머리 다듬고, 화장하고, 깨끗한 옷 입고, 잠에서 일어나는 남편에게 웃음으로 맞으라”고 하셨지요.   


어머니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것의 10분의 1도 따라하지 못하는  불효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전에는 제법 해 보았는데 지금은 시어머님도 안 계시고, 나이 먹은 것이 무슨 벼슬이나 한 양, 부시시한 얼굴로 남편 바라보기 다반사고, 남편이 끓여 주는 커피를 침대에서 받아 마시는 그 달콤한 맛을 어머니가 들으시면 망칙스럽다 하시겠지요.   


바느질 싫다고 도망쳤던 제가 결혼후에는 이불호청도 빨아서 방망이로 두들겨 다리미질 한 것 보다 더 반듯하게 만들어 제 손으로 꽤매었다는 것 상상도 못 하시지요?  


못난이라는 애칭을  가진 블로거가 다른데서 퍼 온  “어머니의 여한가” 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까탈 스런 영감은 자식조차 꺼리는 데 내가 먼저 죽고 나면 그 수발을 누가 들꼬  제발 덕분 비는 것은 내가 오래 사는 거라 

내 살같은 자식들아  내가 죽거든 울지 마라!  인생이란 허무한 것 이렇게 늙는것을 낙이라곤 모르고서 한평생을 살았구나!  원도 한도 난 모른다 이 세상에 미련없다. 서산마루 해 지듯이, 새벽 별빛 바래듯이, 잦아 들 듯 스러지듯 흔적없이 지고싶다.” 


어머니 생각에 눈물자국 마를 만 하다가 이 여한가를 읽으면서 다시 눈물샘이 터졌습니다. 어머니의 못 다하신 말씀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부디 꿈에서라도 어머니의  맑은 얼굴로 웃는 모습 보여주세요.

어머니, 어머니, 편히 주무세요. 

불효녀 올림            

5. 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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