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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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3절은 이 날을 기억하라(Remember)는 명령으로 시작한다. 본문은 3절과 14절에서 애굽을 종의 집(House of slavery)으로 표현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억압하고 가두었던 노예의 집, 애굽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고 구원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것을 잊지 않도록 자녀들에게 가르쳐 이 날을 기억하게 하라는 명령이다. 누가복음 22장19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음식을 나눌 때 떡을 가져 축복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다. 또 고린도전서 11장24-25절에는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한다. 기념하라는 명령은 기억하라는 말이다. 예수님은 유월절 절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시고 빵과 포도주를 자신의 몸과 연결시키는 성찬 의식으로 발전시키셨다. 그것은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이 자유를 얻은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되는 죄의 용서와 구원, 그리고 하나님과 깨어진 관계의 회복과 이 땅에 이루어질 샬롬의 회복을 위한 그리스도의 꿈과 미션을 기억하라는 명령이다. 기억하라는 말은 이미 잊어버린 과거의 일을 기억하라는 말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나 경험을 현재로 끌어내어 살아있는 사건이나 경험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가 없는 현재나 미래는 있을 수 없다. 과거를 통해서 우리는 현재의 의미를 발견하고 미래의 희망과 확신을 갖게 된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아이덴터티(Identity)를 특징짓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누구를 믿는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우리보다 앞서 믿음의 길을 걸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경험하고 배웠는가? 그들은 어떻게 하나님을 믿었는가? 하나님은 그들에게 어떻게 나타나셨는가? 그들과 우리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우리가 믿는 믿음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런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은 과거의 기억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과거의 기억은 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집단의 역사적 경험과 기억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출애굽 사건은 역사 속에 묻혀버린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도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것은 과거가 현재라는 시간 속에 통합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실체로 다가오는 기억이다. 한 집단이 경험한 사건, 그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그들만의 전통, 법, 신화나 이야기 등이 그 집단의 성격을 규정하며 집단에 소속된 구성원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동질성을 갖게 하고 뚜렷한 단일체를 이루게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겪었던 경험과 전통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종교의례(Ritual)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그것을 지속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종교의례는 제사제도, 정결의식, 예배, 기도문을 이용한 회중기도, 정기적인 종교행사, 절기, 음식에 관한 규정 등의 각종 제례와 법을 포함한다. 만약 종교의례를 중심으로 한 법이 없다면 종교가 성립될 수 있는 확고한 토대와 근거를 제공할 수 없다.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과 의무를 담은 법이 없는 믿음은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는 믿는 자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요구한다. 우리에겐 올바른 믿음의 반응과 열매가 요구된다.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의 법, 성령의 법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식일에서 출발하여 시스템적인 체계를 이루는 하나님의 절기, 즉 하나님께서 지정한 시간들을 지킴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공동체의 성격과 동질성을 확인하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공동체의 경험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시간 속에서 믿음의 조상들을 만나고 역사적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그들과 같은 믿음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믿음의 선배이고 함께 믿음의 길을 걷는 동지이다. 이들과 우리를 연결시켜 주는 연결고리가 없다면 우리의 믿음은 역사적 근거나 뿌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개인의 구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오늘의 기독교는 "우리"라는 중요한 공동체의 개념을 잃어버렸다. "우리"는 없고 "나"만 있는 교회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나만 복을 받고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회가 존재한다면 그 것은 종교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다. "우리"라는 믿음의 뿌리를 되찾음으로써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겪었던 많은 사건과 경험들이 낯선 기억이 아니라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느껴지는 기억이 되어야 한다. 그들의 경험은 나의 경험이고 그들의 눈물과 고통이 나의 눈물과 고통이 되어야 한다. 그들의 꿈과 희망은 나의 꿈과 희망이어야 한다. 그들에게 나타나 역사하셨던 하나님은 오늘 나에게 나타나 역사하시는 동일한 하나님이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여 나타나시는 나의 하나님이고 우리의 하나님이며 영원한 하나님이시다.


B2BChurch.org 정기원 목사 (480)209-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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