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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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장 마뉴엘리토는 오른 손목에 끼고있던 손가리게를 거칠게 뽑았다. 그리고 마주선 켄드릭 소령의 얼굴에 손가리개를 던지며 "나에게 이곳에서 나가라, 있어라하고 명령하지마라. 이곳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들의 땅이고 내가 죽어도 우리의 땅이다"라고 소리쳤다. 계속해서 마뉴엘리토는 "너는 마차도 있고 노새도 많다. 필요하면 병사들을 보내 건초를 실어오면 될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의 병사들은 게으르게 잠이나 자고 먹고 놀기만 즐긴다. 내가 명령만 내리면 나의 전사 1천 명이 당장 내려와 너를 이곳에서 들어낼 수 있다"고 말하며 켄드릭 소령에게 정식으로 도전했다.


그해, 여름이 한창인 아리조나 북부 지역은 유난스레 가물었다. 목초지가 누렇게 타들어간 나바호들은 디화언스 근방의 비옥한 목초지를 탐냈다. 6월13일 나바호들이 이웰 대위가 야영중인 요새 북방 12마일 지점에 양떼를 몰고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은 켄드릭 소령은 급히 현장으로 말을 몰았다.그리고 태연하게 가축떼에게 풀을 뜯기는 마뉴엘리토를 발견했다. 지난 해 협정에 따라 나바호들은 백인의 요새 내에 가축을 풀어놓을 수가 없었다. 당장 양떼를 몰고 나가라는 요새사령관 켄드릭의 명령에 나바호 대추장 마뉴엘리토는 이처럼 사령관을 모욕하며 손가리개를 집어던지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요새 사령관에게  도전하는 대추장


그즈음 전임 추장 라르고스는 백인들은 디화이언스 요새를 유지하는데는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조만간 요새를 포기하고 모두 떠날 것이라는 낭설을 퍼트렸다. 실제 1855년 12월11일 디화이언스 요새에 주둔하던 제3보병대의 B중대는 알부퀘키로 이동하여 요새내 주둔 병력은 H 보병중대와 제2포병대의 B중대 등 고작 165 명에 불과했다. 나바호 대추장 마뉴엘리토가 마음만 먹으면 디화이언스 요새는 바람 앞의 촛불같은 존재였다. 

나바호 대리인 다즈는 지사  메리웨더에게 "나바호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이들이 보기에도 요새 내의 병력은 너무나 적습니다. 이같은 소수 병력으로는 나바호들이 수비대의 가축을 훔쳐가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습니다"고 편지로 현재의 상황을 경고했다. 그래도 살얼음판을 걷듯 나바호와 백인 병사들은 결정적인 마찰없이 그런대로 화평을 유지해나갔으나 이제 마뉴엘리토는 요새 사령관에게 공공연하게 이처럼 시비를 걸어왔다.

1856년 11월19일 화평을 깨는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나바호족 대리인 다즈는 모처럼 틈을 내어 쥬니 인디안 촌락 남쪽 35마일 지점에 있는 야산으로 홀로 사냥을 나갔다. 그후  더 이상 그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켄드릭 소령은 이같은 변고를 메리웨더 지사와 주둔군 본넬(B.L.E.Bonnelle) 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이파치에게 살해당한  인디안 대리인  다즈


본넬 사령관은 11월29일 많은 병력을 동원하여 다즈 구명에 나섰다. 우선 본넬은 톤(Thorn) 요새에 주재중인 아파치 대리인 스텍(Michel Steck)을 통해 "만약  다즈에게 조금이라도 위해를 끼친다면 전 부족에게 재앙을 내릴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 

한편 아파치 대리인 스텍은 백방으로 다즈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얼마 후 스텍은 아파치 추장 망가스 콜로라도(그는 남북전쟁 당시 대륙간 우편마차 버터필드 역마차를 아파치 패스에서 정지시킨 아파치 추장 코치스의 장인으로 이후 백인 병사들에 의해 살해당한 전설적인 아파치 전사)로부터 다즈는 카요테로 아파치와 모고론 아파치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건 당시 콜로라도 추장은 근처의 소코로 마을에 머무르던 중이라 사건의 경위를 소상히 알 수는 없다고 말하고 혹시 동생 호세 망가스를 통하면 다즈의 생사여부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했다.

다음 해 1월2일 호세 망가스는 다즈 대리인은 사건 당일 사냥중 아파치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스텍에게 보고했다. 호세 망가스에 따르면사건 당일 다즈는 혼자서 사냥중이었다. 이때 덤풀 속에서 코티보 부족장이 이끄는  한 떼의 아파치들이 나타났다. 다즈 대리인은 이들에게 칼르빈 소총으로 응사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다즈를 살해한 아파치들은 이후 인근 라구나 촌락을 비롯하여 푸에르코 계곡 및 리오 산 프란시스코, 힐라 강 일대를 힙쓸었다고 한다. 


대대적인 보복작전 시작


곧 다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 시작되었다. 뉴 멕시코 주둔 군은 2월부터 1857년 9월까지 아파치 소탕 작전을 벌려 아파치 32명을 사살하고 42명을 생포했다. 

살얼음 판을 걷듯 위태롭기만 하던 백인과 나바호 간의 화평은 1858년 초 몇가지 사건이 벌어지면서 금이 가기시작했다. 2월 5일 몇명의 뉴 멕시칸 인디안들이 알부퀘키 마을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가는 나바호들을 뒤따라와 외진 들길에서 공격하여 여자 한 명은 살해하고 전사 한 명에게는 치명상을 입혔다. 3월중순 경에는 뉴 멕시칸과 유타 족이 합동으로 아부키에서부터 나바호가 약탈한 것으로 보이는 가축 떼를 추격하면서   나바호 마을을 습격하여 나바호 족 5명을 살해하고 3명을 포로로 잡아갔다. 잡아간 포로는 즉시 뉴 멕시칸 가정집에 노예로 팔아버렸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나바호들은 다음해 봄까지 인근 뉴 멕시칸과 유타 족 마을을 무차별 약탈했다.

나바호족들의 약탈에 유타족들은 즉시 보복에나섰다. 한 겨울 40여 명의 유타 족들이 얼어버린 산 후안강 하구 아래 콜로라도 강을 건너 세이 협곡 인근까지 쳐들어왔다. 유타 족들은 유복한 나바호부족의 명망가 출신 페론을 살해하고 근처 촌락을 헤집고 다녔다.이들의 약탈로 나바호들은 봄철이 와도 제대로 파종을  하지못했다.


요새 수비 병력은 고작  165명뿐


소수 병력으로 디화이언스 요새 수비가 어렵다고 생각한 신임 사령관 브륵스 소령은 상부에 병력을 보강하여줄 것을 요청했으나 증강은 커녕 기존 병력 일부를  캘리포니아 방면으로 돌려버렸다.

1858년 봄은 유난히 봄비가 뜸했다.이웰 대위의 용기병대가 주둔한 요새 북쪽 12 마일 지점의 목초지조차 봄가뭄에 누렇게 타들어갔다. 이 근방에서 양들을 키우던 마뉴엘리토는 3월 중순 요새의 목초지에 또 다시 가축을 풀어놓았다. 사령관 브륵스 소령은 마뉴엘리토에게 수차례 가축을 몰고 나갈 것을 경고했으나 마뉴엘리토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5월29일 브륵스 소령은 병사들을 보내 마뉴엘리토의 가축 60여 마리를 살해하여 본보기를 보였다. 

극심한 가뭄으로 나바호와 백인들간의 불화는 계속되었다. 7월27일 요새의 병사들은 캐논 보니토 건너편 계곡에서 건초를 추수중이었다. 한밤중 한 떼의 나바호들이 건초를 약탈하러 몰려왔다. 나바호들은 야영중인 병사들을 공격했으나 병사들의 응사에 경비견 한 마리만 죽이고 퇴각했다. 브륵스 사령관은 즉시 자르시아스 라르고스 추장을 비롯한 부족장들에게 이를 엄중히 경고했다.

그러나 그해 7월 12일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다. 허름한 차림의 한 나바호 전사가 담요 몇장을 들고 요새에 나타났다. 이 전사는 주민의 왕래가 빈번한 길가에 담요를 펴놓고 지루한 기색도 없이 몇 시간이고 앉아 손님을 기다렸다. 서너 너덧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 요새 안에 사는 한 여인이 다가와 담요 한장을 사갔다. 그러나 좀체로 또 다른 손님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브륵스 사령관의 시동인 흑인 소년 짐 (Jim)이 나바호 전사 곁을 지나갔다. 이렇게 해서 백인들의  나바호에 대한 대대적인 징벌작전이 시작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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