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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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사람, 보내는사람'으로 분주한 광장
스페인 남단 '산 루카 바라멘타' 항구의 6월 한낮은 싱그럽도록 쾌청했다. 옥색 바다를 닮은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푸르렀다. 600여명의 병사와 이주자를 실은 범선 5척은 바닷바람에 한껏 부푼 돛을 펄럭이며 항구를 빠져나와 바다에 들어섰다. 세빌 시내 한 가운데를 지나는 과달퀴비르 강을 따라 56마일을  달려온 후 산 루카 바라멘타 항구를 지나 이제 바닷길에 들어섰다.
과달퀴비르 강 제방 건너편 너른 벌판에 자리한 광장은 전송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장도를 축하하고 안전 항해를 기원하는 각종 배너와 색색의  장식들이 광장  곳곳에서 바람에 나부꼈다.
 장사치들은 소리높여 물건 팔기에 바빴다. 신천지로 떠나는 배들은 모두 이곳에서 떠났다. 취타대는 북을 두드리고 나팔을 불어대며 오늘 먼 길을 떠나는 탐험대를 축하했다. 피붙이를 떠나보내는 전송객들과 멀리 떠나는 이주자들은 서로 이름을 불러가며 눈물을 찍어댔다.
1527년 6월17일.
쾌청한 세빌의 과달퀴비르 강 제방은 떠나는 사람 보내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웠다.ㅤ

 

"꽃들의 땅'' 플로리다를 찾는 사람들
600여명의 탐험대를 태운 5척의 범선을 이끌고 대서양 저편 플로리다로 떠나는 플로리다 신임 총독 '디 나르바에즈' (Panfilo de Narvaez)는 산전수전 다 겪은 역전의 탐험가겸 정복자였다. 일찌기 남미의 최초 정복자 코르테스를 따라  자마이카, 쿠바 정벌에도 참여하면서 그의 용맹과 잔인성은 주위를 놀라게했다. 쿠바 정복시에는 한 촌락의 토착민을 모두 살해하고 추장은 산채로 불에 태워 죽이기도 한 난폭자였다.
1518년 쿠바 총독 '디에고 베라즈쿠에즈'는 뉴 스페인의 중북부를 탐험하기로 한 코르테스가 반심을 품었다고 생각하고 '디 나르바에즈'에게 병사 900명을 지휘하여 베라크루즈에 진을 치고있는 코르테스를 체포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디 나르바에즈'는 베라크루즈에서 코르테스에게 패하고 한 쪽 눈마저 잃고 애꾸가 되었다. 그는 병사들과 함께 코르테스의 포로가 되어 족쇄와 사슬에 묶여 2년동안 짐승처럼 지냈으나 황제의 특명으로 석방되어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황제는 오늘의 카리비안 인 에스파뇨라 일대를 잘 안다는 붉은 수염의 애꾸눈 '디 나르바에즈'를 플로리다의 초대 총독 겸 "7개의 황금도시"를 찾는 탐험대장으로 임명했다. 오늘 신임 총독 '디 나르바에즈'는 600여명의 이주자와 함께 플로리다로 향하는 범선을 타고 임지로 향했다.
스페인 황제 필립2세에 의해 재무관 겸 치안감으로 발탁되어 이주선단에 몸을 실은 '디 바카' (Alvar Nuez Cabeza de Vaca)도 뱃전에 기대어 서서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을 짜는 전송객들에게 잔잔한 미소와 함께 이별의 아쉬움이 깃든 진한 눈길을 던졌다. 그리고 망망대해 옥색 하늘을 나는 갈매기의 울음에 귀를 기울였다.
플로리다는 본래 "꽃들의 땅"이었다. 1513 년 스페인 탐험가이며 정복자 '디 레온'은 플로리다의 탐험길에 나섰다. 플로리다의 동쪽 해안에 첫발을 디뎠을 때는 마침 부활절 축제 기간이었다.
그가 처음 본 플로리다는 울창한 나무 숲 사이에 흐르는 맑은 강과 흥건한 습지대에 활짝 피어있는 꽃들이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땅에 매료된 탐험가 '디 레온'은 이곳을 "꽃들의땅" La Florido라고 부르면서 자연 이 땅은 '플로리다'라는 이름을 얻게되고 1845년 정식으로 미국의 영토가 되자 주의 이름은 '플로리다'가  되었다.
1493년 컬럼버스의 2차 원정때 신사단의 일원으로 원정에 참여한 '디 레온 '은 1500년경 도미니카의 원주민 반란을 진압하고 주둔 스페인군의 최고 사령관에 올랐다. 이어 프에르토 리코의 연안 탐험에 성공한 그는 초대 프에르토 리코 총독이 되고 농장과 광산개발로 부를 쌓았다. 그러나 1511년 프에르토 리코의 지사 자리를 놓고 컬럼버스의 아들 디에고 컬럼버스와 송사를 벌인다. 마침 황제 페르디나도가 카리비안 일대를 다시 탐험할 것을 권하자 그는 황제의 권유를 받아들여 플로리다 어느곳에 있다는 전설에 나오는 "젊어지는 샘"을 찾아  나섰다가 이곳 플로리다는 "꽃들의 땅"이라는 이름을 후세에 남겼다.

 

승객 6백명과 돼지, 닭, 양 등 양식을 싣고 항해길에 올라
당시 스페인 황실은 금은 보화를 발굴하면 발굴자는 50%를 황제에게 바치고  나머지 50%중 30%는 세금으로, 나머지 20%만 발굴자의 몫으로 했다.
20%도 엄청난 규모이기 때문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모험가들은 노다지 찾기에 전 생애를 걸고 욕망을 이룰 수 있는 신천지를 찾아 뱃길과 거친 황야를 달렸다. 신천지로 향한 5척의 범선에는  600명의 이주단원이 타고 있었다.
그중에는 이주단원의 부인 10명과 현지 토착민들의 불쌍한 영혼을 구제할 사제 5명도 타고 있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오랜 시간 항해해야할 선단은 항해중 승객들의 식용으로 닭, 돼지, 양, 염소같은 생물도 함께 배를 탔다. 짐승에 묻어온 벼룩이나 이같은 기생충이나 쥐같은 동물은 항해중 승객과 함께 엉켜 이후 면역력이 없는 신대륙의 토착민들은 엄청난 재앙을 겪게 된다.
5척의 선단은 순풍에 미끄러지 듯 수평선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6월의 뭉게구름만이 가득했다.

 

첫 기항지 카날리아 제도에서 물, 와인 등 보충
5척의 범선은 일주일간의 항해 끝에 850마일 거리의 카나리아 제도의 항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신선한 물과 와인 그리고 과일과 야채같은 각종 식료품과 장작을 보충하고 본격적으로 길고 지루하고 위험한 항해길에 다시 올랐다.
5척의 범선은 2개월 간의 항해끝에 무사히 에스파뇨라의 항구 산토 도밍고에 도착했다. 대서양을 지나는 폭풍우와  높은 파도에 시달리면서 이주자들은 신천지의 꿈에 한껏 부풀었다. 에스파뇨라로 불리우던 오늘의 도미니카는 1492년 컬럼버스가 토착민을 정복하고 식민지로 삼은 섬이다. 당시 스페인을 출발한 선박은 이곳 산토 도밍고에서 식수와  식료품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물과 식자재를 보충하는 동안 휴식을 취하던 이주단원과 선원들은 이곳 주민들로부터 끔직한 소문을 들었다.
1526년 오늘의 조오지아의 산 미구엘 디 괄다페에 정착촌을 세운 '디 아이욘' (Lucas Vasquez de Ayllon: 1480-1526.10.18 )과 많은 탐험대원이 현지에서 사망했다는 소문이었다. 이 소문에 겁을 먹은 100여명의 이주자들이 플로리다에 정착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승선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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