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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엥가노 일대, 황제의 영토선포식 거행
산 엥가노에 정박한 까브리요는 연안에 올랐다. 그리고 물이 스며드는 산미구엘호를 연안에 끌어올려 손보기로 했다. 까브리요는 또한 이곳을 황제와 총독 멘도자의 이름으로 황제의 땅임을 선포하는 의식을 가졌다. 당시 유럽 각국의 영토선포식은 나라마다 달랐다.
포루투갈인들은 바위나 큼지막한 돌에 포루투칼 영토임을 새겼다. 영국인들은 영국령임을 알리는 돌을 높게 쌓았다. 그러나 스페인 풍속은 남달랐다. 독실한 기독교 국가인 스페인 탐험가들은 십자가를 높게 세웠다.
까브리요는 전통 방식대로 십자가 앞에 돌을 쌓았다. 그리고 알맞은 나무가지를 십자가 앞까지 옮겨놓았다. 그리고 장검을 뽑아 칼날 위에 손을 얹은 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짧은 기도를 바친 후 세 토막으로 자른 나무가지를 십자가 앞에 놓았다. 그리고 바닷물을 근처에 뿌렸다. 이어 까브리요는 황제의 영토임을 소리높여 선포하고 칼날에 손을 얹고 목숨을 걸고 황제의 영토를 지키겠다고 서약했다. 이 곳을 '영토의 항구 (Port of Possesion)'라고 명명했다.
산미구엘 호를 손보는 도중 까브리요를 비롯한 일행은 내륙으로 향했다. 마침 그곳에는 토착민 여러명이 고기를 잡는 제법 너른 호수가 보였다. 고기를 잡던 토착민들은 갑자기 나타난 외지인을 보고 달아났다. 일행은 미처 달아나지 못한 토착민 한 명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준비해간 의복과 장신구를 선물하고 돌려보냈다.

 

출항 2개월 후 고기잡이 토착민과 만나다
24일 목요일  함선이 정박한 포구에서 멀리 해안가에 하늘로 오르는 연기가 보였다. 선원 몇 명이 작은 보우트를 저어 연기가 오르는 해안 가까이 가 보았다. 마침 그곳에는 30여명의 토착민들이 공동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중이었다. 고기잡이하던 토착민들은 보우트를 저어 다가오는 외지인을 보자 그물을 내던지고  달아났다. 그러나 미처 달아나지 못한 여인 2명과 소년 1명을 보우트까지 데려왔다. 그리고 그들에게 옷가지와 장신구를 선물했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낯선 몸짓을 보였으나 누구도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25일 금요일 일행은 식수를 구하러 내륙으로 들어가 샘을 찾았다. 토착민들이 다니며 다져진 길을  따라 한동안 걸었다. 토착민 몇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물을 찾는 일행에게 소금기 있는 샘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또한 일행에게 내지로 더 들어가면 많은 토착민을 만날 수 있다고 몸짓으로 설명했다.
그날 오후 5명의 토착민이 함선으로 찾아왔다. 함선 안으로 안내된  토착민들은 함선안에 있는 선원들을 한명 한명 손가락으로 꼽았다. 그리고 얼마 전 당신처럼 얼굴이 희고 수염으로 얼굴을 덮은 큰 개를 타고온 사람들을 보았다고 했다. 그들은 석궁을 들고 긴 칼을 찼다고했다. 이 말을 전한 토착민들은 키가 크고 용모가 훤칠했다. 다리 정갱이에서부터 온 몸에 흰칠을 하고 허리아래로 조각난 사슴가죽으로 몸을 가렸다. 여인네들도 사슴가죽으로 전신을 가리고 이들 토착민들은 옥수수를 재배하여 여유롭게 산다고 했다.

 

고기잡이하던 토착민 외지인보고  달아나
뉴스페인 인디안처럼 이들도 쿠타라스(Cutaras)라는 신발을 신고 있었다. 이곳 토착민들은 활과 화살을 들고 다녔다. 화살촉은 매우 강한 부싯돌이었다. 까브리요는 떠나는 토착민에게 옷과 자질구레한 장식품을 선사하고 또다시 외지인을 만나면 전해달라고 편지를 주었다.
까브리요는 토착민들이 보았다는 외지인은 1540년 7개의 황금도시를 찾아나선 누에보 갈리시아 총독 바스퀘즈 코로나도의 일행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토착민이 만난 스페인 사람은 실은 보급선을 찾아 콜로라도 강 상류까지 올랐던 멜치오르 디아즈 (Melchior Diaz)와 그 부하들이었다. 디아즈는 얼마후 달리는 말이 급 정거할 때 말에서 떨어지면서 땅에 밖힌 창에 찔려 사망했다.
8월27일  일요일 산미구엘 호 수리를 마친 일행은 일대를 황제의 영토로 선포하고 '영토의 항구'라고 이름지은 산퀸틴 (San Quintin)을 떠났다. 항해 중 항로, 위도, 풍향 등은 모두 항해일지인 로그에 기록되었다.
연안을 따라  6마일가량 북상했다. 마침 무인도 산어거스틴을 보았다. 그리고 30일 수요일 3척의 함선은 거센 북서풍을 만났다. 더이상 항해는 무리라고 보고 함대는 산어거스틴에 정박했다. 너른 초원이 펼쳐진 섬에는 처음보는 뿔 두 개를 가진 소와 비슷하게 생긴 짐승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연안에는 또한 바닷물에 떠밀려온 실삼나무로 보이는 아름드리 나무가 보였다. 굵기가 어른 두사람이 팔을 펼칠만큼 굵었다. 일행은 바람이 잘 때까지 일요일 9월3일까지 머문 후 북쪽으로 향한 연안을 타고 출항했다. 그리고 다음날 월요일 일행은 뒷바람을 타고  21마일가량 배를 달려 위도 30도 47부 지점에 닻을 내린 후 7일 목요일 출항, 산마아틴 곶을 지나 산크로스 곶에 정박했다.

 

내륙의 거대한 연기를 따라 북상하다
9월 13일 일행은 산크로스 곶을 떠나 6마일가량 북서쪽과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항해했다. 먼 바다에 작은 커누를 타고 고기잡이하는 토착민이 보였다. 멀리 보이는 내륙은 산세가 높고 건조하고 황량해보였다. 연안에는 모래사장이 늘어섰고 내지의 토양은 검붉었다. 아직까지 보아온 풍경과 사뭇 달랐다. 17일 일요일까지 연안을 따라 북상하던 까브리요는 6마일가량  북상한 후 본토와 가까운 위도 33도 3분지 1부에 있는 산마테오 섬에 닻을 내렸다.
23일 토요일 산마테오 항을 떠난 일행은 연안을 타고 54마일가량 달렸다. 바다에서 바라본 내륙은 아름다운 계곡과 나무숲이 높고 낮은 벌판을 따라 펼쳐졌다. 그러나 한참을 달려도 토착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9월 26일 화요일부터 27일 수요일까지 해안을 따라 북상하며 함대는 벌거숭이 섬 3개를 지났다. 큰 섬 1개에 작은 섬 2개였다. 작은 섬 하나는 주위가 6마일정도였다. 마침 거세어지는 서풍을 피할만한 피신처를 찾아 일행은 서둘러 항해했다.
본토에서 9마일 거리에 있는 황량한 섬을 지났다. 일행은 이 섬을 불모의 섬이라 이름짓고 마침 거대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안을 따라 북상했다. 희미한 연기 사이로 너른 계곡과 높고 낮은 산이 연이어 펼쳐졌다.
 

산디에이고에 정박하고 산미구엘이라고 불렀다
9월 28일 일행은 북쪽과 북서쪽으로 18마일가량 항해했다. 그리고 위도  32도 3분지 1부에 손가락처럼 튀어나온 포인트 로마 (Point Loma)를 끼고있는 너른 만에 3척의 함선은 들어섰다. 그리고 발라스트 포인트 (Ballast Point)에 닻을 내렸다. 너른 만은 높은 벼랑으로 둘러쌓여있어 그토록 거세던 바람도 피할 수 있었다. 까브리요는 이 만을  산미구엘 (San Miguel)이라고 불렀다. 산미구엘 만은 60년 후 산디에이고로 불리게 되었다.
로드리게즈 까브리요는 산 살바도르 함을 타고 산디에이고에 처음 발을 디딘 첫번째 유럽인이 되었다.
닻을 내린 일행은 만을 둘러싼 벼랑을 타고 평지에 올라섰다. 평지는 푸른 초원이 길게 뻗어 있었다. 마침 3명의 쿠메이에이 (Kumeyaay)토착민 3명이 숨어서 갑자기 나타난 외지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쿠메이에이 부족은 에세나다 (Esenada)에서부터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 남쪽에 걸쳐 옛부터 살아온 외모가 훤칠하고 균형잡힌 몸매를 지닌 토착민이다. 이들은 가을 수확이 끝나면 너른 들판에 불을 질렀다. 여름내 살아온 해충을 잡고 재를 내어 토양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불을 지른 들판은 다음해 좋은 새싹이 나와 잘 영근 씨앗이나 도토리같은 열매를 풍성하게 거둘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슬기를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또한 더많은 토끼나 사슴, 새, 설치류도 사냥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해안을 타고 올라오면서 까브리요가 본 거대한 연기는 이들이 놓은 들불때문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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