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전체의 각부위가 약재로 활용되는 뽕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뽕나무와 산뽕나무가 있습니다.
뽕나무속에는 전세계에 약 10종이 있으며 한국에는 뽕나무(오디나무), 산뽕나무, 가새뽕나무, 몽고뽕나무(몽골뽕나무), 돌뽕나무(털뽕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약재로 사용되는 뽕나무는 주로 뽕나무과(桑科)에 속하는 뽕나무(Morus alba L.)와 산뽕나무(M. bombycis Koidz)입니다.
현재 뽕나무는 누에를 치는 양잠단지 뿐만 아니라 약재 생산을 위해 한국의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산뽕나무는 각지의 산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1. 상백피(桑白皮)
상백피는 뽕나무 뿌리의 껍질(根皮)로,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뽕나무와 산뽕나무의 뿌리껍질을 말린 것입니다.
봄부터 여름 사이에 뿌리를 캐어 겉껍질을 긁어 버린 다음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서 사용합니다.
한약재에 관한 의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상백피는 동쪽으로 뻗어간 뿌리가 더욱 좋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요즘의 상백피가 모두 동쪽으로 뻗은 뿌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상백피의 성미(性味)로는 맛이 달고 성질은 차고 무독(無毒)하며, 귀경(歸經)으로는 폐경(肺經)에 작용합니다.
효능은 사폐평천(瀉肺平喘) 행수소종(行水消腫)으로 폐열(肺熱)을 내려서 기침을 가라앉히며 숨찬 증세를 낫게 하고, 수분배설을 도와서 부종(浮腫)을 다스립니다.
소변(小便)의 배출이 순조롭지않거나 안면부(顔面部)의 기부부종(肌膚浮腫)을 다스리며, 필자는 임상적으로 상백피를 알러지성 비염(鼻炎), 비후성(肥厚性) 비염과 축농증(蓄膿症)에 활용합니다.
1회 복용량은 4.5~9.0g이며, 폐허무화(肺虛無火: 폐의 기능쇄약), 소변과다 및 풍한해수(風寒咳嗽:찬바람에 의한 기침)의 증상에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약리실험에서 상백피는 정유(精油), glycoside, pectin 등을 함유하며, 혈압에 대한 강압작용(降壓作用),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작용(祛痰作用), 현저한 이뇨작용(利尿作用) 있으며, 이소니아지드(isoniazid)의 혈중 유효농도를 장시간 유지하게 하는 작용과 억균작용(抑菌作用) 등이 밝혀졌습니다.
2. 상심자
상심자는 뽕나무의 열매로 흔히 오디라고 하며, 상자(桑子), 상심, 상과(桑果)라는 이명도 있습니다.
뽕나무과에 속하는 뽕나무(Morus alba L.)와 산뽕나무(M. bombycis Koidz)의 익은 열매를 말린 것입니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 익기 시작하여 홍자색(紅紫色)을 띠는 성숙한 열매를 채취해서 햇볕이나 건조실에서 말려 사용합니다.
상심자의 성미(性味)로 맛은 달고 성질은 차갑고, 귀경(歸經)으로 심(心), 간(肝), 신(腎)의 3경(經)에 작용합니다.
효능으로는 자음보혈(滋陰補血)이라 하여 음혈(陰血)을 보해주고 진액(津液)을 채워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음허(陰虛)로 진액이 고갈(枯渴)되어 생기는 소갈증(消渴症)을 다스리며, 구건설조(口乾舌燥), 양항현훈(陽亢眩暈), 실면(失면) 등의 증상을 다스립니다.
또한 자윤장조(滋潤腸燥)의 효능이 있어 혈허변조(血虛便燥)의 증상에 보혈시켜서 대변을 무르게 합니다. 의서 본초구진(本草求眞)에서는 머리칼을 까마귀처럼 검어지게 한다고 합니다.
또 혈허증(血虛證), 음(陰)이 허(虛)하고 진액이 부족하여 입안이 마르면서 갈증이 나는데, 간양(肝陽)이 왕성하여 어지러우면서 잠이 오지 않는 데,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 이명(耳鳴), 머리칼이 일찍 희어지는 데, 혈허변비(血虛便秘), 연주창(連珠瘡) 등에 사용합니다.
1일 복용량은 6~20g 정도이며 물로 달이거나 고(膏)로 만들어 먹습니다.
비허(脾虛)하여 대변이 묽은 경우와 신허무열(腎虛無熱)의 증상에는 사용을 기(忌)합니다.
약리실험에서 상심자는 포도당, 과당(과당), tannic acid, 능금산, 칼슘, 무기염, Vitamin A와 D를 함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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