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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

-강위덕

 

사람들은 높은 곳을 좋아한다

두 주먹에 교만을 움켜쥐고

속세를 딛고 산꼭대기, 정상을 찾아 권력을 추구해도

뿌리박힌 소나무는 신선한 공기를 찾아

아래로 가지를 뻗지만, 사람들은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손금 따라 강물이 흐르고

강물 따라 손금이 패는 펑퍼짐한 바닥,

 

막상 무릎 끓어 갯벌에 입 맞추는 겸손한 농민들은

산등성을 바라보며 외롭게 서 있는 권력자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준비해 놓고 내려오라고 손짓한다

  

해설

서울 자가용이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차를 세웠다. 

운전수는 재빨리 앞으로 돌아 뒤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밍크코트를 걸친 귀부인이 차에서 내렸다. 

용모로 보아 돈 꽤나 있는 복부인 같았다. 

당시 일약천금을 노리고 집에 투자를 하는 치맛바람 여인을 복부인이라 불렀다. 

바로 그때 인분지게를 등에 맨 농사꾼이 자가용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지게의 양쪽에 매달린 인분통이 아슬아슬하다. 

아니나 다를까 인분통이 출렁하더니 인분이 튀어 귀부인의 밍크코트에 튀고 말았다. 

농사꾼은 심히 당황하였지만 닦아낼 수건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손으로 인분을 닦아내려는데 그 여인은 욕설을 퍼부었다. 

어디에 손을 대. 내가 너 같은 줄 알아 하며 욕을 했다. 

농사꾼은 연신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거듭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저런 모욕을 당할 때의 얼굴 표정은 어떨까 궁금했다. 

똥이라고 하는 이미지 속에 숨어있는 그 얼굴! 나는 그 얼굴을 보고 놀랐다. 

그 얼굴의 표정으로 보아 보통분이 아니라는 것을 금시에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는 전직 교수 출신이며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분이였다. 

그의 아들은 현재 하버드 대학에서 법학공부를 하고 있고 둘째는 서울대에 재학 중이다. 셋째는 로컬 고등학교에서 부모와 함께 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참으로 다복한 가정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늘의 모욕 속에서도 그처럼 대범할 수 있었던 그의 사람됨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부력이라는 말은 물리학에서나 나오는 전문용어이다. 

부력은 중력과 반대방향의 힘을 말한다. 

사람의 경우 뚱뚱한 사람은 부력에 의해 물위에 뜨지만 깡마른 사람은 물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러나 물에 가라앉는 선수들의 상당수가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경기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라앉을 수 밖에 없는 수영 선수, 뜰 수 밖에 없는 경영학 박사의 콘트라스트는 무엇인가! 

전자와 후자의 공통점은 둘 다 부력의 힘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공부를 많이 할수록 풍선처럼 뜨게 되어 있다. 

이런 사람은 부력의 힘을 강하게 받으므로 겸손해지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사람이 겸손할 수 있다는 것은 마치 수영장 밑에 빠진 반지를 건지기 위해서 풍선을 목에 달고 수영장 밑으로 헤엄쳐 내려가려는 것과 같다. 

부력은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물고기나 사람은 중성부력에 속한다. 

중성부력은 물의 무게와 같으므로 물에 뜰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다. 

허파에 숨을 빼면 가라앉고 허파에 숨을 넣으면 물위에 뜬다. 

이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사람은 고도한 훈련 끝에 수영선수가 된 사람이다.

수영선수가 아닌데 허파에 바람을 집어넣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교만한 사람이다. 

성공을 방해하는 요소 1위는 교만이다. 

삶의 성공을 위해 교만을 버려야한다.


나는 오늘 고귀한 한 분을 소개하려한다. 

"V"자의 별명을 가진 사람이다.

"V"는 Victory의 앞자를 딴 말이다. 그 뜻은 승리자이다. 

"V"자의 왼쪽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신 분, "V"자의 오른쪽 경사면을 타고 승천하신 분, 그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나는 그분을 사랑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불행은 자기 교만에 있다. 축복을 받는 비결은 자기의 교만을 정복하는데 있다." 

- Mcla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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