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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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집에서 영화 <아바타>를 보았습니다. 사실 작년 이맘때쯤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 영화가 처음 극장에서 개봉되어 보았을 때는 너무나도 화려한 영상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170분이 넘는 장시간의 영화가 마치 한 시간도 안되는 것과 같은 착각 가운데 참으로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됩니다. 한편,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판도라에 위치한 인간 주둔 기지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Na'vi)'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볼 때는 새 3D 영화의 재미에 빠져 들었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편히 다시 보다 보니 제 직업은 속일 수가 없는지라 좀처럼 보기 힘든 영화 주인공의 특별한 처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세계에서는 하반신 마비 장애환자인 제이크가 아바타가 되고 나서는 다시 서고, 다시 달리고, 다시 발바닥의 감촉을 느낄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2미터가 넘는 멋진 나비족 전사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다시 현실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에 회의하고 갈등하는 심리가 절절이 묘사되는데 척추 뿐 아니라 뇌손상으로 수술까지 받았음에도 장애를 안게 된 마비 환자들의 마음 역시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하지마비 장애의 실상과 환자의 심리에 대한 이 같은 극사실적 묘사는 대부분이 일반인인 관객들에게 척추 손상이 초래하는 장애가 얼마나 불편하고 위험한지를 환기시켜 주었기에 고마웠으나, 한편으로는 인간이 다른 행성을 오가고 다른 생명체의 아바타를 만들어 의식을 주입하는 시대가 도래하여도 중추신경 손상에 의한 하반신 마비를 고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설정이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반신 마비는 대부분 척추의 부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추락사고나 교통사고, 그리고 영화속 주인공처럼 전쟁중 총알이나 폭탄 파편에 의한 척추의 관통상 등도 하반신의 마비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데 척추가 심한 손상을 받으면 그 속의 신경도 손상을 받아 그 부위 이하의 신경세포가 죽게 되는 마비가 발생합니다. 문제는 한번 손상된 신경은 재생이 어려워 제이크 같이 평생을 장애를 안고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반신 마비를 치료할 수 있는 의학적 발전은 어느 정도까지 와 있을까요? 현재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방법이 줄기세포입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자기의 신경세포를 만들어 끊어진 신경을 연결시키는 방법인데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척추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마비는 사고나 질병 등으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재생이든 아바타이든 간에 아무리 훌륭한 치료라 할 지라도 그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그 존재의 의미는 현저히 떨어질 것입니다. 

제이크에게만 주어지는 아바타의 행운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보편적 치료가 어서 빨리 개발되어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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