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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교회가 들어가는 곳은 처음에는 기존 사상이나 풍습 그리고 타종교들로 인하여 부딪힘과 갈등이 있었다. 

기독교회가 로마제국내에서 발생하여 로마제국의 공인된 종교와 국교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대략 3백년간 로마제국으로부터 종교적 박해를 받았던 일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천주교회의 형태를 통한 기독교가 한반도에 도입될 때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것은 기존 조선왕조의 주도이념인 유학과 기독교회의 갈등이다. 

이것은 기독교회가 들어가는 곳마다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그래서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잘못된 이념이거나 사상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기존 사상들과 워낙 판이하게 다른 세계관과 사상을 가지고 있음에서 일어나는 충돌(Culture-conflict)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기독교회의 근본적인 세계관과 사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영원하시고 역사 초월적인 절대자 하나님의  존재를 선포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삶이 가장 옳고 최선의 것이라고 믿는 세계관이며 사상이다. 

그래서 이런 기독교적 세계관이 조선왕조 시대에 도입될 때 조선의 기존 주도이념인 유교사상과 배치되는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말미암아 유학파와 서학파 사이에 상당한 대립과 갈등이 있었고 이것은 결국 천주교회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18세기말  정조시대 천주교인이 된 윤지충과 권상연은 천주교의 교리에 따라 조상제사 금지령에 순종하여 조상제사를 공개적으로 폐지하고 신주를 땅에 묻은 일이 있는데 이 사건은 조상제례를 소중히 여기는 유가적 전통 양반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 일로 인하여 두사람은 윤리도덕을 멸하고 반역적 행위로 낙인이 찍혀 사형을 당하였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동안 유가적 전통속에서 그리고 학문적 차원에서 천주교를 용인하려고 했던 여러 양반들의 배교를 불러왔는데 이것이 초창기 유교를 끌어안으면서 천주교를 수용한 사람들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 되었다. 

유가적 조선정부의 천주교 박해는 한국 천주교의 세력 판도를 양반계층에서 중인계층으로 바꾸게 하였고 더구나 중국 신부 주문모가 입국하여 잠행하면서 활동할 때 그동안 소외계층이었던 여성신도들의 꾸준한 증가가 있게 되었다. 

주문모 신부의 조선 잠행은 강완숙 여성신도가 도왔는데 그녀의 전도노력으로 양반가문의 여성들 그리고 왕실의 여성들까지 천주교에 입문하게 되어 주문모 신부가 활동한 이래 조선 천주교 신도들은 수 년 내에 수만명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조선 천주교회의 존재는 천주교를 수용한 계층이 양반계층에서 중인 이하 하류계층으로 변화하게 한 것 만 아니라 유교이념이 이룩하지 못한 민중 계층의 사회적 각성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고 이것은 결국 기득권층에게는 저항세력으로 인식되어 조선 천주교회가 그 이후 상당한 기간 조선정부로부터 잔혹한 박해를 받는 원인이 되었다. 


조선정부에 의한 천주교회의 박해는 크게 신유박해(1801) 기해박해(1839) 병오박해(1846) 그리고 병인박해(1866) 등이 있는데 신유박해는 정조왕의 소천 이후 정권을 잡은 노론벽파 출신 정순왕후가 남인세력을 제거할 목적으로 천주교인들을 박해한 사건이고 신유-기해박해는 정순왕후 등의 안동 김씨 세도세력에 대한 풍양 조씨 세도세력의 도전이라는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일어난 박해였다. 여기에 비하여 대원군이 일으킨 병인박해는 기존의 전통 유학계층의 반발과 조선왕실내 정치세력간의 갈등 그리고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선침략에 의한 위기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났다. 


이전의 박해가 짧은 기간 이루어지고 범위도  작았다면 대원군이 일으킨 병인박해는 8년간 지속되고 한반도 전역에 미친 박해로서 이 일로 인하여 조선 천주교인이 대략 8천에서 2만여명이 순교한 것으로 추산된다.  

병인박해를  일으킨 대원군은 1873년 명성왕후 민씨의 세력에 밀려 정계에서 은퇴하게 되는데 이것은 조선에서 봉건적 지배세력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조선 천주교회가 조선말 민족의 근대화 과정에 일정한 공헌을 이루었음을 의미하는데 물론 그것은 고귀한 순교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 진 것이기에 매우 값진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조선말 종교적 그리고 정치적 풍향속에서 개신교회는 대략 4개의 각각 다른 통로를 통하여 전래되는데 한국 개신교회는 아마도 1세기 먼저 와서 모진 종교적 박해의 풍상을 겪고 그 다음에 오는 개신교회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포교를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깔아 준  천주교회에 대해서 일말의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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