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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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멕시코 지역사령관 '킷'칼손은 유타족 전사 100명을 추가로 고용하여 나바호 소탕작전에 정찰병으로 투입하기로했다. 일찍이 유타족 대리인을 지낸 칼슨은 나바호족을 항복시키려면 나바호 족과는 조상대대로 앙숙이면서 이들의 전 영토를 손바닥 들여다 보듯 익숙하고 용감한 유타족 전사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나바호 소탕작전에 투입된 유타족이나 뉴멕시칸 보조병 중에는 악덕노예상들이 끼어들어 갖은 악행을 저질렀다. 


리오 산 후안을 건너 나바호 땅으로 기어든 유타족들은 나바호 촌락을 헤집고 다니면서 불을 지르고 가축을 약탈하는가하면 혈안이 되어 노예로 팔아넘길 부녀자나 아이들을 잡아들였다. 세보레타 출신 로만 A.바카가 모집한 보조병들은 나바호 지형에 익숙하고 나바호들의 은신처까지 훤하게 아는 덕분에 알찬 실속을 올릴 수 있었다. 이들은 노예감을 많이 잡아들인 후 뉴 멕시코 영내에서 높은 가격에 팔아 재미를 보았다. 또한 모아치부족과 타비쿠아치 유타 부족들은 나바호 부족 머릿가죽을 흔들며 약탈한 수천 마리의 양떼를 몰고 아비큐이우 마을을 지나갔다고 아파치 대리인을 지낸 스텍(Michael Steck)은 칼튼 장군에게 보낸 서신(1863년 8월6일자)에서 밝혔다. 나바호들은 이처럼 백인병사와 인근 부족으로부터 이중으로 고통을 당했다.


백인과 주변 인디안에게  이중으로 시련

인디안 여인과 두차레나 결혼하고 혼혈자녀까지 두어 나바호족에게 비교적 동정적이었던 칼슨 대령은 유타와 뉴 멕시칸 보조병들의 악행을 엄하게 금했다. 대신 보조병들의 사기를 감안하여 보조병들에게 몸종으로 몇명의 여인이나 어린이는 취하도록 허락했으나 노예로 매매하는 것은 금했다. 그러나 그의 명령은 실제 제대로 지켜지지않았다.

천여 명에 달하는 리오 그란디 근방의 메스칼레오 아파치를 어느 정도 정리한 칼튼 장군은 봄철이 지나자 그 예봉을 나바호에게 겨누었다. 우선 폐허처럼 방치되었던 디화이언스 요새를 새로 꾸민 후 전임 요새사령관 캔비 대령을 기려 캔비요새로 간판을 새로달고 나바호 소탕작전의 보급창겸 작전사령부로 정했다.

1863년 6월23일 칼튼 장군은 이제는 윈게이트 요새사령관이 된 차베즈 대령에게 일전에 부족들의 목숨을 구걸하러 왔던 나바호 부족장 델가디토와 바르본시토에게 "오는 7월20일까지 윈게이트 요새나 캔비 요새로 투항하라.그 이후는 요새의 문을 닫고 어른 거리는 나바호는 적으로 간주하여 발견 즉시 사살하겠다"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정해준 날이 되어도 백기를 들고 투항하는 나바호들은 없었다. 


2백만 파운드의 곡식을  모두 태우다

최후 통첩한 7월20일이 지나자 칼튼은 캔비 요새의 칼슨 대령에게 소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보니토 협곡 일대를 공격하도록 명령했다.칼슨의 소규모 병사들은 협곡일데에서 어른 거리던 나바호 전사 13명을 살해하고 20여명의 부녀자와 어린이를 생포했다. 그리고 보니토 협곡 반경 40 마일에 걸쳐 파랗게 자란 밀, 옥수수가 물결치는 들판에 불을 당겼다. 곧 아리조나의 뜨거운 햇살을 타고 화염은 미친듯 하늘 끝까지 오르고 검은 연기는 온통 파란 하늘을 검게 가렸다. 먼데서 불길에 휩싸인 밀, 옥수수를 바라보면서 나바호들은 통곡했다.그러나 어쩔수가 없었다. 칼슨은 이날 불타버린 곡식은 자그만치 2백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했다. 이처럼 겨울 양식을 순간 잃어버린 나바호들은 돌아오는 겨울철을 죽음으로 맞게 되었다.

칼튼의 잔혹한 나바호 소탕작전은 계속되었다. 나바호들이 치고 빠지는 작전에 능한 것을 아는 칼튼은 이번에는 나바호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칼튼은 전 요새의 병사들에게 며칠 간의 부식을 꾸린 배낭을 준비하고 부식을 실은 노새를 몰고 나바호들이 자주 출몰하는 시냇가나 은신처 주변을 철야로 경계하도록 하는 한편 나바호 영토 깊숙히 병사들을 들여보내 바위틈이나 협곡등 나바호들이 숨어있는 은신처를 샅샅히 뒤졌다.

또한 양식을 조달하러 약탈에 나섰다가 돌라오는 나바호들을 중간에 사로잡기위해 칼튼은 뉴 멕시코와 아리조나 요새의 전 병사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했다. 칼튼은 아리조나의 배스컴 요새, 스탠튼 요새 그리고 섬너 요새, 로스 피노스 요새등 나바호 영토 사방에 위치한 요새의 병사들을 모두 동원하여 나바호들이 돌아가는 길목을 지켰다.


말과 노새는 20달러, 양은 1달러 포상

칼튼은 또한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위해 병사들이 나바호의 건강한 말이나 노새를 잡아 병참장교에게 데려오면 한마리당 20달러를 그리고 양이나 염소같은 가축에게는 1달러를 포상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사병들의 월급은 20달러 정도였다. 

칼튼 장군의 고사작전이 계속되자 이미 양식이 동이나 솔방울이나 풀, 나무뿌리로 연명하는 나바호들은 목숨을 걸고 부식투쟁에 나섰다. 나바호들은 병사들의 눈을 피해 인근 정착민들의 가축이나 양식 약탈에나섰다. 리오 그란디 근방 정착민들은 8월 한달 동안에만 무려  1만여 마리의 가축을 약탈당했다고 군 당국에 신고할 정도로 나바호들의 저항은 끈질겼다.

백인 병사들의 포위망이 점점 좁혀오자 생존이 힘든 나바호들은 인근 타부족들 틈에 흘러들었다. 일부는 리오 그란디 주변의 아파치족에게 달려가고 일부는 호피 족에게 몸을 의탁했다. 그러나 미쳐 몸을 피하지못한 나바호들은 가솔을 이끌고 병사들의 손이 미치지못하는 험준한 바위 산이나 깊은 협곡으로 좀더 깊숙히 숨어들었다.


솔방울 풀 나무뿌리로 연명

10월로 접어들자 벌써 북쪽 지방에는 찬바람과 함께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곡식을 모두 불태우고 가축마저 도륙당한 채 동굴이나 바위틈에서 간신히 목숨을 지탱하는 나바호들의 처지는 짐승만도 못했다. 병사들의 추적이 두려워 불도 피우지못한 채 나바호들은 짐승처럼 기어다니며 솔방울을 주워먹고 언땅을 두더지처럼 뒤져 풀뿌리나 나무뿌리를 캐어 목숨을 부지했다. 벌써 추위와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노인이나 어린이가 늘어났다.

10월21일 나바호 전사 몇명이 나무가지에 흰 천을 매단 채 윈게이트 요새로 칼튼 장군을 찾아와 목숨을 구걸했다. 나바호들의 끈질긴 저항에 지치기는 칼튼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바위투성이 산에는 눈이 하얗게 내려 작전도 거의 불가능했다. 칼튼은 찾아온 부족장들에게 "이번에 투항해온다면 보스크 레돈도가 아닌 쾌적한 보호구역에서 가축을 키우며 살게하겠다"고 회유했다. 그러나 이미 백인들을 믿지않는 나바호들은 칼튼의 제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았다. 고작 180여명 만이 윈게이트요새로 투항해왔다.

이에 크게 실망한 칼튼 장군은 보스크 레돈도에 수용된 메스칼레오 아파치 중에서 4명을 뽑아 나바호족들을 설득했으나 이것도 허사였다.


한편 추위와 기아에 허덕이는 나바호들은 남은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결사적으로 보급투쟁에 나섰다. 12월 나바호들은 섬너 요새까지 쳐들어가 수용된 메스칼레오 아파치들이 키우는 소떼를 끌고가는가하면 1864년 1월3일에는 150여명의 나바호전사들이 캔비요새로 가는 보급마차를 공격하여 왜곤  매스터 파웰 러셀을 살해하고 보급마차 3대와 보급물자을 가득 실은 노새 20여 마리를 몰고 달아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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