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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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는 달아나는 밍크를 쫓아갔다. 개울 물 속으로  뛰어든 밍크를 아사가 웅켜잡자  밍크는 아사의 작은 팔뚝을 물어버렸다. 당시 빌라 리까의 마을에서는 누구도 밍크가죽을 팔지않았다. 그러나 아사는 이 밍크 가죽이 돈이 되겠다고 보고 마차 편에 36 마일 밖 애틀란타로 보냈다. 아사는 고작 '25 센트 정도 받겠구나' 하고 생각했으나 마차를 몰고 갔던 마을 사람은 무려 1 달러를 아사에게 주었다. 이 돈이 아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번 1 달러이다. 대신 아사 캔들러는 밍크가 팔뚝을 물어 생긴 흉터를 일생 지니고 살았다.


이후 아사는 계속해서 밍크 가죽을 팔고 대신 마차 편에 핀같은 사소한 일용품을 사오게 하여 마을주민에게 팔았다. 초등학교 졸업무렵 아사는 무려 100 달러 이상의 돈을 모을 수가 있었다.

 

10살 무렵 밍크 가죽을 팔아 100 달러를 저축

그가 11살 때인 1861년 남북 전쟁이 일어나면서 어린 아사의 집안에 전쟁의 폭풍이 밀어닥쳤다. 전쟁과 함께 그간 누려왔던 풍요로운 삶과 여유로웠던 행복은  모두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대신 빈곤만이 온 가족을 기다렸다. 학교대신 노예들이 모두 떠나버린 너른 농장에 내몰린 아사를 비롯한 형제들은 힘겹게 농작물을 돌보아야 했다.

정규 교육을 중단한 채 아사는 300 에이커나 되는 농장을 동생 와렌, 그리고 존 등과 함께 돌보았다. 그리고 틈틈이 아버지 샘의 지도를 받아가며 집에서 공부했다. 마침 1869년 1월 교회부설로 학교가 열렸다. 아사는 어린 동생 3명과 함께 학교에 다녔으나 화재로 교회가 소실되는 바람에 이것도 중단했다. 이처럼 집안에서 농장을 관리하며 지내는 동안 아사는 18살이 되었다. 마침 에모리대학에 진학할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아사는 이를 동생 와렌에게 양보하고 어려서부터 꿈꾸어 온 의사나 약사가 되는 길을 택했다. 마침 근처 카아터스빌에는 결혼한 큰 누이 프로렌스가 살았다. 또한 집안과 친분이 있는 베스트와 커크패트릭이 각각 운영하는 약국이 있었다. 아사는 두 약사로부터 2년간에 걸친 약사 도제수업을 받기로했다.


학교대신 약국에서 약사 도제 생활 택해

1870년 7월1일부터 아사는 카아터스빌에 머물면서 두 사람으로부터 실무와 이론을 공부했다. 하루 일이 끝나면 아사는 그리스어, 라틴어와 각종 의학교과서를 놓고 씨름했다. 아사는 특히 화학 공부를 즐겨했다. 그리고 아사는 자신의 진로를 약사로 정하고 의약품 거래를 통해 사업가로 대성하겠다고 다짐했다.

1873년 6월30일 3년간의 약사도제 생활을 마친 아사는 자그마한 카아터스빌 마을을 떠나 더 큰 도시 애틀란타로 향했다. 작은 도시 카아터스빌에서 도제생활을 마친 약사의 월급은 고작 25 달러였다.

애틀란타는 남북전쟁이 끝난지 4년 후 사반나를 대신해 조오지아의 수도가 되었다. 애틀란타에는 전국 각지로 출발하고 도착하는 중요 철도 5개가 들어서면서 산업의 요충지로 자리잡고 있었다. 아사가 도착했을 무렵 애틀란타 시가지의 가로수는 심은 지 얼마 안되어 아직도 어리고 신축 건물 사이로 새로 난 길에는 아직도 먼지가 날고 있었다.


밤 9시경 간신히 직업을 잡다

아사는 대부분의 대형 약국들이 몰려 있는 피치트리 거리로 향했다. 생전 처음보는 높은 건물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아사는 화려한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부지런히 약국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러나 애틀란타는 처음 상경하는 시골청년에게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었다. 껑충한 바지에 촌스럽게 모자를 눌러쓰고 가방을 든 채 들어서는 시골청년에게 대부분 약국들은 선뜻 일자리를 내주지않았다. 몇 차례 약국 문을 두드렸으나 돌아온 대답은 자리가 없다는 매정한 말뿐이었다. 아사는 펨버튼이 운영하는 약국도 찾았으나 허사였다. 이처럼 몇 군데 약국에서 거절을 당하고 나자 애틀란타 7월의 긴 하루도 마감하려는 듯 어둠이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다. 거리의 가로등에는 하나 둘 불을 밝히고 쇼윈도우는 더욱 더 화려하게 번쩍였다.

하루의 고된 발품에 지친 아사는 건물 사이의 골목 벽에 몸을 기대고 잠시 지친 다리를 쉬고 있었다. 그의 호주머니에는 집에서 떠날 때 넣고 온 1달러75센트 뿐이었다. 이 돈이면 하루나 이틀 분의 허름한 여인숙 숙박비와 한두끼의 식사가 가능했다. 막막한 심정으로 가로등 사이로 비추이는 길건너편 유리창을 바라보던 아사의 눈에 호워드 약국이라는 커다란 간판과 함께 "급구함"이라는 팻말이 들어왔다. 그때가 밤 9시였다.

허겁지겁 들어서는 시골 옷차림의 청년을 지루한 듯 카운터에 기대앉은 종업원이 눈으로 맞았다. 약사를 구한다는 종업원의 말을 듣자마자 아사는 자신의 이력을 능숙하게 읊어댔다. 그러나 종업원은 아사의 지꺼리는 소리를 듣는등 마는등 "언제부터 일을 할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아사가 "당장"이라고 대답하자 종업원은 안으로 들어가 주인 호워드를 데리고 나왔다.  

아사를 살펴 본 호워드는 아사에게 몇가지 일을 시켜본 후 즉각 채용했다. 그러자 종업원은 그 자리에서 호워드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는 나가버렸다. 아사는 그날 밤 12시까지 약국을 지키고 약국 문을 닫았다. 그날 밤, 그리고 다음 날도 12시에 문을 닫은 아사는 약국 카운터에서 잠을 잔 덕으로 여인숙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3일째부터 아사는 약국 뒷 채에 있는 작고 낮은 방에서 생활할 수가 있었다. 무작정 상경한 아사의 애틀란타 생할은 이처럼 순탄하게 풀려 나갔다.

아사가 일하게 된 호워드 약국의 호워드는 전형적인 애틀란타의 남부신사였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맹에서 활약한 호워드는 전쟁의 후유증을 얼마 안되어 희복하고 지금은 애틀란타 요지에 몇 개의 약국을 운영하는 애틀란타 유수의 기업인이었다.


25세 때 친구와 동업으로 도매 약국을 인수 

약국에 자리를 잡자마자 아사는 부지런하게 몸을 놀렸다. 누구보다도 먼저 약국에 나와 잔무를 정리하고 부지런하게 몸을 굴리자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아사는 약국의 수석 종업원이되어 약국의 온 살림을 도맡아하게 되었다.

그가 약국에서 일을 시작한지 막 4개월이 지난 11월13일 빌라 리카의 아버지 샘 캔들러가 세상을 떳다는 연락이왔다. 호워드는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아사에게 집안일을 정리한 후 언제고 다시 돌아오라고 말하고 아사를 위해 그의 수석 종업원 자리는 비워두었다. 

아사의 형제들은 빌라 리카의 농장을 처분하고 어머니는 큰 누이가 살고 있는 카아터스빌로 이사하기로 했다. 다시 약국에 돌아온 아사는 부지런하게 일하면서 약국 운영의 실무를 익혀갔다. 이렇게 일하기를 어언 4년여. 악착같이 저금한 덕에 아사는 꽤나 많은 돈을 모을 수가 있었다. 약국에서 함께 일하는 홀맨(Marcellus  B. Hallman)의 저축을 합치면 3,000 달러나 되었다.

1877년 4월 두 사람은 마침 호워드가 소유하고 있는 여러 약국 중 처분하려고 내놓은 약국 하나를 인수하고 '홀맨과 캔들러 도.소매 약국'을 설립했다. 아사가 아버지 샘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온 지 2년 4개월만인 아사가 25살, 홀맨은 28세 때였다.

아사의 주인 호워드(George Jefferson Howard)에게는 루시(Lucy "Lizzie" Elizabeth)와 앨리스 (Alice)라는 두 딸이 있었다. 아사가 일을 시작할  당시 13세인  루시의 매력에 깊이 빠져든 아사는 언젠가 자신이 약국을 경영하면 루시와 결혼하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루시도 키는 작지만 남성다운 아사에게 깊은 호감을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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