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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1일 독립만세운동은 그 이후 일제의 대한 식민정책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일제의 대한 식민억압정치의 본질이 바뀐 것은 없고 다만 표면적으로 전술의 변화를 꾀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기존의 '무단정치'에서 '문화정치'로 바뀐 것이다. 

1920년대에 있어서 일제의 회유책은 재한 서구선교사들을 대거 친일파 혹은 일본에 우호적인 정서를 갖도록 유도한 면에서 일면 효과가 있었으나 반면에 민족교회에 대해서는 계속 견제와 감시와 차별의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이와 같은 1920년대 민족교회는 일제의 지속적인  감시와 탄압의 대상이 된 것과 더불어 새로운 도전세력을 맞이하는데 그것이 그 당대 지식인들의 기독교 비판과 더불어 사회주의 운동이 대두된 것이다.


1920년대 민족교회는 크게 초월적 신비주의적 흐름과 더불어  현실개혁적인 계몽주의의 흐름으로 대별된다. 사실 1920년대 민족교회의 초월적 신비주의 흐름은 그 당대 서구 구미기독교회의 풍향과도 상통한 면이 있다. 19세기 말 미국 기독교계는 주님의 재림에 대한 전천년설적 입장(pre-millenarian theory)에서 임박한 재림의 위기의식을 가졌고 더불어 세계선교에 대한 강한 열망이 전국적으로 퍼진 때이기도 하다. 이때 '학생자발선교운동'(Student Volunteer Mission Movement)과 더불어 그동안 미국 밖의 세계에 대해서 선교적 관심이 없었던 미국주류교단들이 해외선교운동을 일으키게 되었는데 이 일로 많은 젊은 이들이 제3세계 선교사로 파송받아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런 선교사들을 조속하게 양성하고자 많은 성경신학교들이 우후죽순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문제는 정교한 세속지식의 도전을 능력있게 반박할 대학원 수준의 신학교를 세우는 일을 소홀히 한 결과 유럽에서 불어닥친 자유주의 신학운동(Liberalism)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자유주의 신학은 18세기부터 유럽에서 대두된 계몽주의적 사고체계를 도입하여 성경을 새롭게 해석한 흐름을 말하는데 그것은 사실 인간의 이성을 모든 만물인식의 척도로 여기는 인본주의의 사상(humanism)을 말한다. 그리고 이런 인본주의와 더불어 19세기 대두된 진화론을 가미하여 유럽의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성경을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결국 성경의 절대적 진리표준됨과 초자연적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을 부인하고 한낱 역사적 인간의 창작물로 격하시킨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20세기  들어 초반에서 중반까지 미국기독교계는  자유주의신학의 독무대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몰신학적 신비주의 운동에 심취된 면이 있었는 바 여기서 신학을 배우고 귀국한  사람들에 의하여 전파된 성경해석은 다분히 성도의 현실참여와 개혁은 무시하고  탈세상적 피안주의에 심취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1920년대 민족교계의 상황에서 그 당대 전국적 유명세를 탔던 이광수 같은 지식인들은 교회가 너무 보수적이며 배타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당대 민족교인들이 기독교 신앙 이외의 현실흐름에 대해서 무지하고 미신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그 당대 지식인들의 기독교 비판보다 더욱 심각한 기독교에 대한 도전은  반기독교운동을 표방한 사회주의 운동에 있다. 

그 당대 사회주의 운동의 주적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일제의 식민주의 강압이고 다른 하나는 기독교였다. 그래서 그 당대 사회주의 운동은 유물론과 무신론에 근거하여 기독교회를 서구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주구로 인식하고 그 당대 서구와 연계된 민족교회도 타도의 대상으로 지목하고 공격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그동안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애썼던 주도적 기독교인들 중에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한 이들이 나오게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이동휘와 여운형 등이다. 이들은 아마도  민족이 일제의 강점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등이론과 공산사회의 이상을 표방하는 그럴 듯한 사회주의 이론에서 민족해방의 희망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순진한 기대였던 것은 훗날 해방후 좌우 이념대결과 더불어 6.25 한국전쟁, 그리고 북한에서의 공산정권에 의해 왜곡된 공산폭압정치가 웅변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어느시대 존재하는 교회이든지 교회는 그 초월성과 더불어 현실 내재성 사이에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이 균형감각을 잃을 때 교회는 초월적 신비주의로 흐르든지 아니면 세속적 이데올로기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이런 면에서 교회는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를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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