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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근원인 소금밭이 보호구역에는  빠져있었다. 나바호 부족들은 옛부터 무리를 이루어 주니 마을 근처로 몰려가 소금을 구해왔다. 젊은 전사는 물론 아녀자들까지 소금을 나를 만한 옹기나 가죽자루를 노새나 머리에 이고 소금밭이 있는 주니마을을 오갔다. 소금을 캐러가는 날은 마치 소풍이라도 가듯 모두 잘 구운 옥수수나 밀떡같은 요기거리를  준비하고 즐겁게 길을 떠났었다. 주니 마을의 인디안들도 생명의 근원인 소금을 저나르는 나바호들을 반갑게 맞았다. 그러나 이처럼 귀한 소금밭이 빠져있자 나바호들은 이를 강하게 문제삼았다.


나바호 부족장들을 달래기에 바쁜 메리웨더 지사는 측량부대 장교가 마련한 지도를 부족장들에게 보여가며 나바호 부족들의 주요한 성지 포로니아 산을  비롯하여 많은 성지가 보호구역 안에 들어있다며 부족장들을 달랬다. 그리고 나바호들이 소금을 채취하는 데는 최대한 특권을 주겠다고 굳게 약속하였다. 그리고 이번 보호구역에서 제외된 나바호족들의 영토에 대해서는 1만 달러의 보상금을 연차적으로 지불하겠다고 약속하여 마뉴엘리토를 비롯한 부족장들의 동의를 끌어냈다.


소금채취에 최대한 우선권을 부여


그러나 9번째 조항인 범법자 인도문제에 대해 마뉴엘리토가 다시 제동을 걸었다. 약탈을 범한 범법자는 무조건 백인들에게 인도되어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메리웨더가 밝히자 부족장들은 이 조항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부족장들은 범법자를 체포하려면 목숨을 건 모험이 필요하고 자칫 타부족에 속한 범법자를 체포하려다가는 우발적으로 전쟁도 일어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족장들은 메리웨더 지사에게 차라리 백인들이 나바호 부락으로 들어와 범인을 체포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지사는 설사 백인들이 범인을 체포하러 나바호 마을에 들어간다해도 누가 범인인지 알 수없으니 체포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문제도 나바호들이 양보하고 동의했다. 나머지 조항은 별다른 이견없이 모두 나바호 부족장들의 동의를 얻었고 18일 정식으로 조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무사히 조약을 체결한 후 산타 페로 서둘러 돌아온 메리웨더 지사는 워싱턴 소재 인디안 담당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 나바호들은 보호구역 안에서 필요한 생필품은 자신들의 돈은 한푼도 들이지않고 보조금으로 충당할 수 있어 생활은 더욱 윤택해질 것입니다. 이들 부족은 엄청난 수의 양과 말을 기를 뿐 아니라 다른 가축도 많습니다. 또한 금년에만도 4천 에이커의 땅에 곡식을 파종하여 전 부족이 먹고 살기에 충분합니다. 아마 내년에는 더많은 땅에 곡식을 파종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비를 들여 디화이언스요새까지 실어나른 물품도 손쉽게 구입할 수있어 나바호 들은 편안한 삶을 이어갈 것입니다" 라고 했다.


보호구역으로 나바호의 생활은 더욱 윤택 


메리웨더 지사는 나바호 부족과 보호구역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산 후안 강 연안에 사는 유타 족과 일부 나바호 족들과의 보호구역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서둘러 뉴 멕시코의 알부퀴로 향했다. 메리웨더 지사는 8월8일 유타 족의 추장과 만나 협의할 예정이었다. 나바호 족과 유타 족은 당시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다. 그 해 초 유타 족들은 나바호에게 동맹을 맺자고 제의했다. 부녀자를 포함한 백인 정착민과 타부족 800여 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유타족들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며 두 종족이 동맹을 맺어 백인들을 몰아내자고 제의해왔다. 그러나 백인들의 힘을 아는 나바호들은 이를 거절했다. 이후 두 종족의 사이는 멀어졌다.

이해 11월부터 엄청난 추위가 뉴 멕시코 일대에 몰아쳤다. 추위에 알부퀘키 근방의 리오 그란디 강물이 얼어버려 양떼나 말들이 얼음 위를 걸어 강을 건널  정도였다. 디화이언스 요새의 군 병원 병실온도도 영하로 내려갔다. 디화이언스 요새 북쪽지역 고지대에 사는 나바호들은 무릎까지 빠지는 눈과 추위를 피해 먹거리를 구하러 요새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또한 산 후안 일대에 사는 유타 족과 어울려 사는 나바호들도 요새 주변에 몰려들어 목숨을 부지했다. 이같은 추위는 다음해 3월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추위로 가축을 잃고 생계가 막연해진 나바호들은 옛습관대로 다시 약탈길에 나섰다. 1856년 2월 하순경 나바호 족 대추장 마뉴엘리토는 손수 전사들을 이끌고 푸에르코 강 주변의 뉴 멕시칸 촌락을 습격하여 양과 말을 약탈했다. 또한 나바호 들은 국경에 대한 개념없이 나바호 땅에서 풀을 뜯던 뉴 멕시칸들의 양과 말떼를 끌고가버렸다.


혹한에 가축잃은 나바호 다시 약탈을 시작


3월27일 뉴 멕시칸 안토니오 호세 오테로와 라메로스 그리고 파레아 세사람은 11,000 마리의 양을 나바호 족들에게 약탈당했다고 다즈 대리인에게 신고했다. 이때 양치기 3명도 살해당했다고 했다. 요새 사령관 켄드릭 소령과 다즈 대리인이 조사한 결과 범인은 나바호 부족의 영향력 있는 가문으로 백인들에게 살해당한 노 전사 나르보나의 아들과 아르츄레타의 두 아들, 그리고 카야타노의 두 사위였다. 그러나 이들 범인들은 부족에게 추방당한 신세로 산 후안 강 줄기에 사는 유타 족 틈에 얹혀살고 있었다. 이들은 얼마전 자신들의 말 8마리를 뉴 멕시칸이 훔쳐간데 대한 보복으로 뉴 멕시칸의 양떼를 약탈했다.

켄드릭과 다즈는 마뉴엘리토에게 즉시 범인 인도를 요청했다. 그러나 마뉴엘리토는 자칫 범인을 체포하려다가는 범인들을 두둔하는 유타족과 전쟁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범인 인도를 거부했다. 켄드릭과 다즈의 끈질긴 요구에 마뉴엘리토는 약탈한 양은 모두 돌려주고 살해당한 양치기 3명 대신 나바호나 뉴 멕시칸 의 오랜 풍습대로 노예 3명을 대신 보내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마뉴엘리토는 범인들이 몰고온 양떼는 절대 4천 마리를 넘지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실 아르미호와 메니 호스는 벌써 범인들이 몰고온 양떼의 절반을 확보한 상태라고했다. 그러나 양들이 새끼를 낳는 철이니 시간을 기다려 달라고했다. 켄드맄과 다즈는 5월31일 라구나 네글레에서 뉴멕시칸에게 약탈당한 양들을 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마뉴엘리토는 고작 1,400 마리의 양과 30마리의 말을 뉴멕시칸 오테로에게 인도했다. 그리고 앞으로 지사의 요구대로 아직 돌려주지 못한 양을 돌려줄 수 있지만 살인범 인도는 절대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2주가 지나자 나바호들의 태도는 다시 돌변했다. 나바호들은 전사 2명이 최근 뉴 멕시칸에게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고 더 이상 양이나 말을 돌려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바호족과 뉴멕시칸 사이에 약탈당했다는 양과 말의 수에 엄청난 차이가 나자 메리웨더 지사는 이에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재조사 결과 실제 양을 약탈당했다는 파레라는 한마리의 양도 약탈당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뉴 멕시칸들의 거짓과 일방적으로 뉴 멕시칸 편에서 사건을 해결하려던 백인들의 태도에 나바호들은 격분했다. 아직까지 감정을 자제하던 마뉴엘리토도 이제는 공공연하게 백인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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