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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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촌락중 11개촌락을 유린한 탐험대
티-위쉬 지방에 위치한 12개의 테와부족 촌락 중에서 아레날 촌락이 맨 먼저 이방인의 손에 떨어졌다. 연이어 까르데나스와 알바라도는 나머지 촌락을 하나하나 유린해 갔다. 이들은 내지에 있는 촌락은 물론 리오그랜디의 제방주위 계곡에 있는 촌락도 차례로 밀고 들어가 초토화 시켰다. 아레날 촌락의 최후를 전해들은 토착민들은 저항은 생각지도 못하고 항복했다.
그러나 리오그랜디 강변에 자리잡은 모호(Moho) 촌락만은 달랐다. 비옥한 농토에서 수 천 년간 풍족하고 평화롭게 살아온 모호 촌락 주민들은 12개 촌락 중에서 인구도 가장 많고 강했다. 촌락 안에 있는 공동주택은 크고 높고 단단했다. 높은 건물은 무려 7층에 도달하기도했다. 이들은 평화롭게 어울려 살던 촌락들이 어이없게도 낯선 이방인들 손에 떨어지자 언제고 진격해 올 적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촌락 안을 요새화 했다.
10개의 촌락을 초토화 하는 사이 심한 대륙의 겨울도 어느덧 지났다. 유유히 흐르는 장강리오 그랜디 계곡에도 들꽃이 만발하는 봄이 머물렀다. 까르데나스와 알바라도가 이끄는 탐험대의 스페인 병사들과 멕시코 보조병들은 마지막 남은 모호촌락을 향해 진격했다.
1541년 3월이었다. 공격에 앞서 스페인 측에서는 적군인 모호 촌락측에 항복을 권유했다. 그러나 모호측은 항복대신 함성을 지르면서 비 오듯 화살을 쏘아댔다. 이에 맞서 스페인 기마병들이 전투를 위한 기도문 "산티아고"를 외치면서 촌락을 둘러 싼 울타리를 부수면서 촌락 안으로 진격했다. 햇살에 번쩍이는 창을 꼬나들고 진격하는 기마병을 따라 스페인 보병과 멕시칸 보조병들이 화승총과 화살을 쏘아대며 뒤따랐다.
끝까지 버티던 모호 촌락도 드디어 함락되다
촌락 안 곳곳에 장애물과 엄폐물을 쌓아두고 저항하던 모호 촌락 전사들은 밀려오는 탐험대 병사들을 피해 공동주택 안으로 후퇴했다.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위해 긴 나무줄기를 거미줄 처럼 엮어만든 방어선에 몸을 의지한 모호전사들은 활을 쏘고 돌을 던지면서 적들의 진입을 막았다. 스페인 측 공격군 몇 명이 적들이 던진 돌이나 화살을 맞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래도 공격군은 햇빛이 전혀 들지않아 어두운 건물안으로 서서이  밀고 들어갔다. 스페인 병사들이 진격해들어가는데 엮은 나무기둥이 방해가 되었다. 모호측의 저항은 완강했다. 한참 후 스페인군은 1층으로 밀고 들어갔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모호측 전사들은 돌을 던져가며 2층으로 피신했다. 그리고 활과 돌로 저항했다. 부상자가 속출하자 스페인 공격군은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화목을 쌓았다. 그리고 불을 질렀다. 벌건 불길은 방어용으로 엮은 나무에도 옮겨 붙었다. 순식간에 불길은 1층을 태우고 2층, 3층으로 번져갔다. 이처럼 50여일간 2층과 3층, 4층을 오르내리며 투쟁하던 모호측 전사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드디어 뜨거운 불길과 연기에 일부는 사망하거나 일부는 손을 내려뜨리고 투항했다. 극소수 전사들은 혼전중 불길을 피해 몸을 피했다. 그리고 리오그랜디의 무심히 흐르는 강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건졌다. 다행히 인근 타부족에게 목숨을 의탁한 전사들은 잔혹한 이방인들의 처사를 전하고 복수를 다짐했다.
한편, 스페인 병사들에게 포로가 된 부녀자와 어린아이 그리고 노인들은 탐험대의 노예가 되었다. 모호촌락이 초토화 되면서 테와부족의 12개 촌락은 완전 탐험대에 점령되었다.
마지막 테와부족의 촌락, 모호 촌락이 함락되는 순간에도 '두목'과 '구렛나루'는 황금팔찌를 내놓지 않는다는 죄목으로 6개월째 코로나도에 의해 옥에 갇혀 있었다.
(* 필자주: 티-위쉬 근방에 사는 테와부족과 스페인 코로나도 탐험대의 처절한 전투는 500여년후 2013년 6월 Dennis Henrrick에 의해 "Winter of the  Metal People"이라는 소설로 재생되어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토착민 독화살 공격받는 세노라 정착촌
보급선을 찾아 '횃불의 강'을 갔다가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멜치오르디아즈의 사고소식은 전령을 통해 세노라의 주둔군대 장디에고알카라즈에게 전해졌다. 알카라즈는 이 비극적인 소식을 시볼라에 체류중인 코로나도 대장에게 보고했다. 멜치오르디아즈대장을 잃은 남은 대원들은 오늘의 콜로라도 강인 '횃불의 강' 주변 토착민들의 끈질긴 저항을 피해 지치고 허기진 모습으로 세노라 정착지에 도착했다. 날씨는 벌써 늦가을. 온천지는 곱게 물든 단풍나무가 한창이었다. 
디아즈와 함께 동행했던 대원들이 세노라에 도착할 무렵 세노라 정착촌은 인근 토착민과 계속된 불화로 긴장상태에 있었다. 조상 대대로 전해져온 생활터전을 어이없게 이방인들에게 내주고 이제는 반 노예상태가 된 토착민들의 심기는 매우 불편했다. 이들은 드디어 이방인들을 자신의 영토에서 몰아내기로 했다.
가을하늘이 수정알처럼 맑은 어느날, 세노라 정착지 앞 너른 평원을 지나는 얕으막한 구릉에서 봉화불이 올랐다. 이어 반대편 산에서 응답하는 검은 연기가 오르면서 요란한 북소리가 들판을 지났다. 얼마후 활과 끝이 뭉툭한 몽둥이로 무장한 토착민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정착지로 몰려왔다. 알카라즈를 비롯한 100여명 미만의 대원들은 임시막사 주변에 엄호벽을 쌓고 화승총과 석궁으로 대항했다. 그러나 세노라 주둔군들은 몸이 허약하거나 불편하여 탐험대에 합류하지 못한 부류들이었다. 자연 전투력도 떨어지고 평소 군률도 느슨했다. 그러나 토착민들은 인근지역에서 자생하는 독초를 이용하여 만든 독화살을 주둔군에게 날렸다. 독화살을 맞은 몇몇 탐험대원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토착민들의 불화살로 정착지 이곳저곳에서 연기가 났다. 무작정 돌격해오던 토착민 전사들도 요란한 화승총 소리와 석궁에 전사자를 남기고 잠시후 퇴각했다. 알카라즈는 후퇴하는 전사들을 대원들과 함께 말을 몰고 추격하여 이 중 주모자급 2명을 생포했다.
교수형 선고받은 포로 2명, 허술한 감시를 틈타 탈출
생포한 2명은 황제의 신민이면서 황제를 대리한 스페인군에 대항한 죄로 교수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세노라 주둔군의 군률은 해이했다. 옥에 구금된 채 교수형을 기다리던 포로는 한밤중 허술한 감시를 틈타 동료들의 도움을 받고 탈옥했다. 이 전투에서 세노라측 몇몇 대원들이 독화살에 희생되고 가벼운 상처에도 몸이 부패하면서 결국 전염병에 감염된 것처럼 죽어갔다.
세노라 정착지에서 반란이 일어나 많은 희생자가 났다는 보고를 받은 코로나도는 즉각 호피마을에서 돌아온 토바르(Pedro de Tovar)와 몇몇 병사들을 세노라로 급파했다. 이때 총독 멘도자에게 보내는 보고서를 지참한 전령도 세노라까지 동행했다. 전령은 지금까지의 탐험과정과 장차 황금도시를 찾아퀴 비라로 떠날 예정이라는 코로나도의 보고서를 지참했다.
토바르가 세노라 정착촌에 도착했을 때 세노라 정착촌은 폐허처럼 혼란스럽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곳곳에서 풍기고 있었다. 독화살에 부상당한 병사와 대원들은 상처가 썩어가는 역한 냄새와 신음소리를 내가며 죽어가고 있었다. 토바르는 우선 알카라즈를 나베스 계곡(Valley of Knaves) 건너편 산에 자리잡은 토착민 촌락으로 진군하게 했다. 토착민들이 두려워하는 말을 탄 병사들이 햇빛에 번쩍이는 창과 화승총을 들고 몰려오자 토착민들은 당장 전의를 잃었다.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알카라즈의 병사들은 추장과 원로 2명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2명의 포로는 말에 태워 정착촌으로 호송했다. 얼마후 토착민들은 백기를 들고 나타나 포로를 방면해 달라고 읍소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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