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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황(熟地黃)이나 건지황(乾地黃)이 들어간 한약을 복용할 때에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을 설명하면서 무를 먹지 말라고 하면, 간혹 "한약을 무와 함께 먹으면 흰머리가 생기나요?"라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지황과 무는 음식 궁합상 서로 상극(相剋)이므로, 같이 먹을 경우 약효가 떨어지는 것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말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필자가 1979년 한의학과 학생 때에 본초학(本草學) 실습으로, 숙지황의 주산지인 전라북도 정읍의 지황 농장을 방문했을 때 한 할아버지의 말이 기억납니다. 지황의 경작지 부근에 무를 심으면 지황 농사를 망친다고 합니다. 지황이 가늘고 삐죽삐죽 꼬부라진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돼지가 새우젓을 먹으면 죽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상극(相剋) 관계의 현상입니다. 또 학생시절 저의 선배들이 체험연구를 했는데, 한약을 복용하면서 무를 먹어도 흰머리가 더 생겼다는 선배는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황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한반도 전체에서 재배되어 생산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의서(醫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실려 있는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심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황은 한약으로 사용할 때에 3종류로 나눠서 각각의 효능에 따라 사용합니다.  늦은 가을에서 이듬해 싹트기 전에 걸쳐 뿌리를 캐서 그늘진 모래 속에 묻어둔 것을 생지황(生地黃)이라고 하고, 토양이 얼기 전에 캐서 움에 저장한 뒤 그늘에 말린 것을 건지황(乾地黃), 쪄서 말린 것을 숙지황(熟地黃)이라고 합니다.
1. 생지황
성미(性味)가 대한무독(大寒無毒)으로 독은 없지만 아주 차가운 성질이 있고, 감미고(甘微苦)로 달면서 약간 쓴 맛이 있습니다. 귀경(歸經)은 심장, 간, 담, 신, 비장의 5경(經)에 관여합니다. 생진자음(生津滋陰:진액을 만들어 음을 채워줌)의 약재로 강심이뇨(强心利尿)의 작용이 있고 소량은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다량은 혈관을 확장시켜 산혈(散血)의 효능으로 청화량혈(淸火凉血:화를 삭히고 피를 서늘하게 식혀줌), 생혈소어(生血消瘀:피를 새로 만들며 어혈을 풀어줌), 지혈(止血), 통경(通經:월경을 소통시킴) 등의 요약이 되며, 생식력을 증가시키고 노쇠(老衰)를 방지합니다. 그러므로 열성(熱性)의 심장병증에 응용하여 해열강심(解熱强心), 이뇨배독(利尿排毒)의 효능을 발휘합니다. 기타의 열성병 중의 토혈(吐血), 뉵혈(코피), 혈붕(血崩:심한 자궁출혈), 하혈부지(下血不止), 대하(帶下) 등의 병증에 효과가 좋고, 음허내열(陰虛內熱)과 소갈증(消渴症:당뇨병)의 병증에는 생지황을 마땅히 써야 하며, 신경쇠약으로 오는 불면증에 안면(安眠)의 효능을 나타냅니다. 1회 사용량은 4~12g 정도이며, 생지황은 소화작용을 방해하므로 소량을 사용하며, 부득이 위기(胃氣)가 약한 사람에 써야할 경우에는 주초(酒炒:술에 적셔 불에 볶음)하여 사용합니다.
2. 건지황
성미(性味)는 한무독(寒無毒)하여 독은 없고 생지황 만큼 차갑지는 않으며, 단맛을 냅니다. 귀경(歸經)은 심장, 간, 신, 심포(心包), 소장의 5경(經)에 관여합니다. 건지황은기박미후(氣薄味厚)하여 음(陰)에 속하며, 자음량혈(滋陰凉血)과 보신(補腎)의 요약이 됩니다. 생지황에 비하여 덜 차갑고 쓴맛이 덜하여 혈허발열(血虛發熱), 노상해수(勞傷咳嗽), 토뉵변혈, 붕중뇨혈(崩中尿血), 어혈(瘀血), 경계심통(驚悸心痛)의 증을 다스립니다. 특히 부인과(婦人科) 질환과는 밀접하여 량혈조경(凉血調經)하며, 태루하혈(胎漏下血:임신 중 하혈)과 태동불안(胎動不安)에 양혈안태(養血安胎)하며, 산후복통과 악혈부지(惡血不止)를 다스립니다. 또 신수(腎水)를 보태서 심혈(心血)을 서늘하게 해서 맥(脈)이 홍실(洪實)한 경우에 마땅히 자양음혈(滋養陰血)하며 음허내열(陰虛內熱)의 증상에 많이 사용합니다.
3. 숙지황
숙지황은 생지황을구증구폭(九蒸九曝:아홉 번 쪄서 아홉 번 말림)한 것입니다. 한의원에 공급되는 숙지황은 대부분 구증(九蒸)을 하지 않으므로 더 쪄서 사용해야 합니다. 최상품의 숙지황을 만들려면 행기조중(行氣調中)의 효능이 있는 사인(砂仁)과 함께 버무린 다음, 몇 차례 술에 찌면 숙지황의 즙액(汁液)이 더욱 진하게 되어서 새까맣게 되어 광택이 있습니다. 숙지황의 성미(性味)는 미온무독(微溫無毒)하고, 주로 달고 약간 쓴 맛이 있습니다. 귀경(歸經)은 심장, 심포(心包), 간, 담, 신장의 5경(經)에 관여합니다. 효능은 보혈기(補血氣), 자신수(滋腎水), 익진음(益眞陰), 장기육(長肌肉), 보골수(補骨髓), 생정혈(生精血), 통혈맥(通血脈), 경후부조(經候不調)입니다.
숙지황은 자양강장보혈제(滋養强壯補血劑)로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면서 약간 쓴맛이 있고, 자음보혈(滋陰補血)과 보신장수(補腎壯水)의 요약이 됩니다. 숙지황은 능히 오장(五臟)의 충실한 기(氣)를 단전(丹田)에 귀숙(歸宿)하게 하므로 빈혈(貧血), 병후허한(病後虛汗), 음허혈쇠(陰虛血衰), 음허발열(陰虛發熱), 음허기천(陰虛氣喘), 신허소변단소(腎虛小便短少) 등의 신경(腎經)에 속한 증상과 경후부조(經後不調:월경불순), 붕루(崩漏:자궁출혈), 태산백병(胎産百病:출산 후의 모든 병), 병후경고산통(病後脛股酸痛)에 사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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