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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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탱크 물 마시고 3일간 갈증을 해소 
갈증을 해소한 일행은 다시 남쪽을 향해 30마일 가량 전진, 피카초 산 남쪽 산타크루즈 강변에 있는 쿠이투아바구 마을을 찾아가는 길이다. 이곳에도 우물이나 연못은 어디에도 없었다. 40여채 가옥에 주민은 200여 명. 주민들은 마을 서쪽 먼곳에서 흐르는 냇물에서 물을 길어다 사용하고 마셨다.
마을 주민들은 횃불과 활, 그리고 십자가를 들고 마을 길까지 나와 일행을 환영했다. 그리고 사제를 맞기위해 새로 지은 흙벽돌집에 새 돗자리를 깐 방에 일행을 모셨다. 그리고 저녁식사로 호롱박으로 만든 과자며 콩으로 요리한 식사를 대접했다. 또 여인네들은 연신 멀리 떨어진 냇가에서 받은 물을 머리에 이고왔다. 키노 신부는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레 꾸민 십자가에 큰 감명을 받았다. 
11월 23일 일행은 가뭄으로 바닥이 온통 마른 모래와 자갈로 덮힌 강바닥을 걸어 100여 주민이 산다는 발레디코레아 (Valle de Correa) 마을로  향했다.
이곳은 투산 산맥의 끝자락에 달려있는 릴리토 (Rillito) 부근이었다. 이 마을 역시 하늘이 내리는 비에 의지해 농사를 지었다. 항상 물이 부족한 주민들은 모래바닥을 깊게 판 우물에서 식수를 조달했다.
그날 일행은 18마일 가량 전진하여 투산 근방 산어거스틴 디 아우어 (San Augustine de OIaur) 마을에 이르렀다.
이곳 로모 디 빌라 (Romo de Vilar) 광산의 주인 바카누치는 마을 주민을 2열 횡대로 줄지운 후 일행을 환영했다. 그리고 새 돗자리를 깐 정갈한 숙소에 일행은 여장을 풀었다. 이곳 산어거스틴 강물은 수량이 넉넉했다. 이 강물은 '박 '마을까지 흘러들어 강물이 흐르는 유역의 땅은 기름져 인구는 조밀했다. 주민들은 강물을 끌어들여 농경지를 넓혔다. 너르고 기름진 들판에서 주민들은 옥수수, 콩, 목화, 수박, 캔타루프 같은 작물을 수확했다. 특히 목화를 수확하여 옷감을 짜고 여인들은 염색한 천으로 곱게 차리고 생활했다.
만히 대위는 이곳 주민은 86채 가옥에 186명이라고 기록했다. 산페드로 강변에 사는 추장이 오래전 스페인 수비병이 북쪽으로 말을 달리다 떨어뜨린 칼을 주웠는지 자랑스레 허리에 차고 방문했다.
아우어 마을에서 식수를 긷는 우물까지는 근 18마일이었는데 그 중간에 마을이 가득했다.

 

하직하는 코로 추장에게 말 한필 선사
일행은 강변을 따라 에우제비오 추장이 다스리는 마을을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날 키노 신부의 지도로 빵을 굽는 오븐을 설치했다. 근 900여명의 주민들은 오븐에서 빵을 구웠다.
이곳에서 코로 추장은 키노 신부와 일행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자신의 부락인 오히오 (Ojio) 마을로 향했다. 코로 추장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를 표하는 뜻에서 키노 신부는 늘씬하고 매끈하게, 빠진 말 한 필을 선사했다. 코로 추장은 말을 타고 일행이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고향으로 말을 달렸다.
이곳에서 버어날 대위는 12살 된 호콤 아파치 포로 소녀를, 그리고 아쿠나는 10살짜리 포로 소년을 샀다. 이제 키노 신부에게 이곳에서부터 코코스포라에 이르는 강 상류는 익숙해졌다.
돌로레스로 되돌아 가는 길에 일행은 레메디스에 들러 신축 성당 건축 작업을 도우고 12월 2일 돌러레스에 도착했다.
키노 신부가 돌로레스를 출발, 투산까지 왕복거리는 무려 650마일. 일행은 낯선 땅, 낯선 계곡을 묵묵히 지나 강을 건너고 너른 초원을 지나면서 920가구 4700여명의 토착민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어린이 80여명을 영세했다.

 

돌로레스 주변을 휩쓰는 아파치 약탈범
제2차 힐라 강 유역 탐험 중 소바이푸리스 부족의 본심과 품성을 확인한 키노 신부는 이들 부족에 대한 전교사업은 펼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제 키노 신부는 힐라 강 유역 부족 중 누구는 적이고 누구는 우호적인지 확실히 분별할 수 있게 되었다.
1697년 1월 바리요아스 (Gaspar de la Barillas)신부가 돌로레스 관구지역에 부임했다. 이렇게해서 키노 신부는 알타 지역에 선교원을 다시 개설할 수 있게되었다. 바리요아스 신부는 투쿠바비아 (Tucubavia), 투부타마 (Tubutama)와  카보르카 (Caborca) 3곳 중에서 2년 전 사에타 신부가 순교한 카보르카 지역을 사목 지역으로 택했다. 바리요아스 신부는 만히와 그의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부임지로 향했으나 코코스포라(Cocospora) 지역에 아파치들의 습격으로 카보르카 선교원 부임은 좌절되었다. 당시 아파치들의 도발은 이처럼 극심했다.
1698년 2월 25일 호콤 (jocom), 수만 (Sumas)부족들은 타 지역 아파치들과 연합하여 선교원과 그 일대를 무차별 약탈했다.
마침 선교원 주변에는 극소수 병력과 전사만 주둔하고 건장한  젊은이들은 마침 풍작이 든 옥수수를 수확 중이었다.
선교원을 지키던 루이즈 (Ruiz)신부는 심약한 편이었다. 그는 별실에 숨은 채 소수의 병력을 지휘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습격한 아파치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토착민 여인 2명이 전사하고 다수가 전상을 입었다. 또한 선교원과 사제관을 비롯하여 마을 일부가 불탔다.
적들은 다시 선교원의 목장을 털고 다수의 말들을 몰고 괴성을 지르며 물러났다. 사태를 수습한 토착민들은 물러난 적들을 추격했으나 추격군 9명만 부상당한 채 별다른 소득도 없이 되돌아왔다. 이후 선교원 골방에 피신해있 던 루이즈 신부는 별다른 탈없이 구조되었다.
알타 지역에서 일어난 이번 소동이 수비대가 있는 산쥬앙에 전해지자 모두들 경악했다. 산주앙에 주둔중이던 소노라 유격대는 즉시 약탈자 추격에 나섰다.
 키노 신부도 인근 토착민들에게 약탈자 소탕에 동참하여 줄 것을 호소했다. 시에라 디 치리카후아 (Sierra de Chiricahua)까지 추격한 유격대는 30명의 적을 살해하고 10명을 생포하는 한편 약탈당한 말과 약탈품을 모두 되찾는 전과를 올렸다.
 

코로 추장, 아파치 부족에 대승하다
그러나 일부 부족과 연합한 600여명의 아파치들은 1667년 3월 30일 새벽 산타크루즈 퀴버리 강 유역 코코스포라를 기습했다. 아파치들의 기습으로 수비대의 대위와 3명의 병사가 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소동으로 수비대는 일단 안전한 곳으로 후퇴한 후 재탈환을 준비했다.
이틈을 이용하여 아파치들은 선교원 지붕에 올라가 불을 질렀다. 수비군들은 불을 지르는 아파치들을 향해 화승총을 발사하자 몇명의 적군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적군들이 "식, 식" 소리를 내며 화살을 쏘아대자 "팍, 팍" 소리를 내며 땅에 박혔다.
수비군들도 엄폐물에 몸을 가리고 총구를 땅에 고정시킨 채 열심히 방아쇠를 당겼다. 수비군들의 화승총을 당할 수 없는 적들은 얼마후 퇴각했다. 그러나 목장에서 어슬렁 거리는 말들을 약탈하려 적들은 다시 몰려와 목장에서 말 3마리를 몰고 퇴각했다. 
이같은 소식은 산타크루즈에서 5마일 거리의 엘 코로 추장에게 전해졌다. 엘 코로 추장은 자신의 부족 전사들을 지휘하여 적을 추격하면서 비상시 양식을 서로 주고받는 사이인 이웃부족에게도 동참을 호소했다.
엘 코로 추장은 적장 엘 카폿카리 (El Capotcari)와 화살을 날리고 창을 던지는 격전을 벌였다. 코로 추장은 10명의 정예병사를 선발한 후 적에게도 10명의  전사를 선정하여 격투를 벌여 승자를 정하자고 제안했다. 적군도 10명의 정예전사를 선정했다. 우선 코로 추장 쪽에서 5명이 나섰다. 적군도 5명의 전사가 출전하여 양편 모두 10명의 전사들이 단도와 도끼를 휘두르며 생사를 건 결투를 벌였다. 어느 편이 승리했는지 결투의 결과에 대해서는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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