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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 부족 출신 지역 포로는 처형
생포된 여인은 폭도들의 마을인 피트퀸 부족 마을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쌍하게도 처형되었다. 정복군의 솔리스 대위와 그 일행은 처형당하는 여인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한다고 처형전 영세를 주었다.
순교한 젊은 사에타 신부의 영결미사를 끝낸 히론자 장군은 즉시 도처에서 발호중인 폭도들 추적을 시작했다. 폭도들에게 약탈과 가족들을 살해당한 정착민들과 관료들은 "알타 피메리아에 사는 피마부족은 모두 폭도들이니 이들에게 관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토착민들과 어울려 살아온 키노 신부는 폭도들의 주범만 엄벌하고 나머지 단순 가담자에게는 관용을 베풀자고 했다. 열띤 토론 끝에 히론자 장군도 키노 신부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같은 소식에 투부타마 선교원을 약탈했던 폭도 중 일부는 선교원에서 약탈한 백색과 적색 제의를 부드러운 산 사자 가죽으로 정성스레 포장하여 키노 신부에게 돌려주었다.
5월 15일 키노 신부는 적색 제의를 입고 산 이시드로 축일날 미사를 집전했다.
한편 히론자 장군은 폭도들에게 약탈당한 정착민들로부터 하루빨리 복수해달라는 재촉에 시달렸다.
스페인 수비군과 토착민 부족 전사로 구성된 히론자 장군의 대규모 진압군은 폭도들이 은신해있다는 산이그나시오 근방 산악지대로 향했다. 솔리스 대위가 진압군을 이끌었다. 대규모 진압군이 움직이자 인근 마을 토착민들은 재빨리 근처 산악지대로 몸을 숨겼다.
5월말 돌로레스 추장은 투부타마와 그 인근 마을 추장들에게 폭도의 주모자들을 진압군에게 인도하자고 제의했다. 그리고 무장하지 않은 전사들은 폭도의 주범을 진압군에게 인도하자고 했다. 이렇게 해야만 진압군 측에서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무장 전사 30명, 주모자 18명 무차별 살해 
그러나 진압군을 믿지 못하는 토착민들은 비무장으로 진압군 부대를 방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저했다. 정착민들에게 호의적인 보스나의 추장조차 비무장으로 적들을 찾아가는 것을 반대했다.  토착민 사이에 폭도들의 인도문제로 갑론을박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키노 신부는 즉시 산이그나시오로 말을 몰았다. 키노 신부는 엘 투포 추장 겸 시장에게 "히론자 장군이 토착민과의 평화를 약속했으니 주동자를 제외한 누구도 신변을 보장한다"고 토착민들을 안심시켰다. 키노 신부의 설득으로 엘 투포 추장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마을 인근 늪지대로 흐르는 냇가 근방에서 폭도의 주모자들을 진압군에게 인계하기로 했다.
엘 투포 추장은 자신의 동생을 폭도들의 은신처로 보내 폭도들을 약속 장소까지 안내하기로 했다.
한편 진압군을 이끄는 솔리스 대위는 목숨을 구걸하는 토착민들을 무차별 살해하면서 투부타마 마을을 거쳐 오키토아로 진격한 다음 6월 9일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늪지대 근처 냇물이 흐르는 너른 평원에 나무를 잘라내고 주위의 잔 나무를 다듬은 다음 야영장을 꾸렸다.
6월 12일 약속대로 폭도의 주모자와 인계하는 전사를 포함한 토착민 5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토착민들은 야영장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머스퀴토 관목 근처 갈대숲에 자신들이 들고 온 활, 몽둥이같은 무기를 내려놓았다. 일체의 무기를 휴대하지 않은 전사들은 폭도주범들을 이끌고 약속 장소에 이르렀다. 그때까지 진압군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후 무성한 잡초들 사이로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토착민들이 달아나지 못하게 기마병 15명이 주위를 에워쌌다. 기마병들이 이들을 완전 포위하자 협상을 종용했던 추장급 지도자 3명과 엘 투포 추장이 폭도 주범을 가리며 "저놈이 주범이다"라고 소리쳤다. 이같은 고함소리에 놀란 주모자와 함께 있던 토착민들이 포위를 뚫고 달아나려했다. 돌로레스 추장은 폭도 주모자의 머리채를 잡고 "이놈이 주범이다"라고 계속 외쳐댔다. 솔리스 대위가 날이 넙적한 단도로 주모자로 지목된 폭도의 목를 내리쳤다. 순간 고함소리와 함께 목이 잘린 폭도의 몸에서 흐르는 검붉은 피가 주위를 적시면서 근방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러나 기마병에 둘러쌓인 토착민들은 누구하나 달아나지 못하고 진압군의 칼과 창, 그리고 화승총에 어이없이 죽어갔다. 살육의 현장에는 주범으로 끌려온 18명의 폭도들과 협상 주동자, 그리고 폭도 인계자와 정착민에 우호적인 엘 투포 추장, 그리고 동족들에게 배신자라고 손가락 질 받던 엘 보스나의 추장도 목숨을 잃었다.
추장의 아들은 영세를 받을 때 솔리스 대위가 대부를 섰다. 순간 비극의 현장인 너른 평원에는 죽어 넘어진 폭도의 주범과 비무장인 채 주모자를 인계하려던 전사, 협상 중재자들의 시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살해당한 시체들이 널려있는 높다란 하늘에는 한가닥 흰구름이 무심히 흐르고 벌써 피비린 내를 맡은 독수리 떼는 하늘을 유유히  날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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