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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조개껍질 선물로 받은 키노 신부
산페드로 마을에 이틀간 머물면서 키노 신부는 한동안 잊고 지내던 바하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즐겨보던 푸른 조개껍질을 현지인한테 선물로 받고 놀랐다. 어떻게 이곳 산페드로의 유마인들이 수천리 먼 곳에 있는 바하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나오는 푸른 조개껍질을 구할  수 있었을까하고 의문이 생겼다. 키노 신부는 이곳 강변에서 자라지않는 푸른 조개껍질은 분명 육상의 길을 따라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이곳 산페드로까지 왔다고 생각했다. 당시 해상의 길을 갖추지 못한 현지인들은 '바하 캘리포니아까지 이어지는 육상의 길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서로 교역할 때 푸른 조개껍질은 이곳까지 흘러왔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키노 신부는 언젠가 이같은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숨겨진 길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산페드로의 토착민 누구도 키노 신부와 그 일행을 콜로라도 강까지 안내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이곳 산페드로 마을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한다는 것은 목숨을 건 모험으로 그만큼 콜로라도 강은 산페드로의 주민에게는 금기의 땅이었다. 키노 신부는 부득이 콜로라도 강 일대 탐험은 다음으로 미루고 까사그란데(Casa Grande) 근방 산에 올라 힐라 강 일대를 살펴보기로 했다.
2월23일 키노 신부와 일행은 산페드로의 유마인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힐라 산맥과 시에라 라 에스트렐라 (Sierra la Estella) 산맥 사이로 뻗은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외지 이방인이 이길을 지나기는 키노 신부와 일행이 처음이다. 이곳에서 힐라벤드 (Gila Bend)까지는 1 백여마일. 6일이나 걸리는 지루한 길이었다. 키노 신부는 서쪽으로 뻗은 강변을 따라 계속 길을 줄였다. 제방 양편에는 잘 자란 미루나무가 한낮의 햇살을 가려주었다.
시에라 핀타 (Sierra Pinta)로 향하는 길 주변은 푸른 초원은 보이지 않는 메마른 불모지뿐이었다. 그러나 강물을 따라 길을 가므로 식수 걱정은 없었다. 산페드로를 떠나 50여 마일을 지나는 동안 인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힐라 강 일대 조망하러 까사 그란데로 가다
그러나 강 상류에는 거칠기로 유명한 유마인 마을이 있었다. 일행은 힐라벤드까지 가는 동안 몇차례 이들 유마인을 스쳤다. 키노 신부는 오파스 (Opas) 부족이거나 코코마리코파스 부족이라고 했다. 일행은 규모가 작은 마을에 들렀다. 온몸을 완전 드러낸 전사들이 일행을 맞았다. 그러나 여인네나 아이들은 몸을  숨겼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의 외모는 그간 보아온 유마인들 보다 훤칠하고 체격도 컸으나 풍습이나 언어는 같아보였다. 이후 버드나무 껍질을 마름질하여 만든 치마같은 것으로 가슴 아래부분을 가린 여인네들이 보였다. 이들은 강물을 끌어들여 농사를 짓는 대신 장마철 강물이 넘쳐 비옥해진 땅에다 옥수수, 콩을 키우고 또 호박같은 야채를 가꾸며 살았다. 이들은 또한 콩을 갈아 빵을 만들 줄 알았다. 이들이 가꾸는 콩은 소노라 지방에서 볼 수 없는 흰 콩이었다. 이들은 또한 정교하게 만든 그물로 물고기를 잡고 길이 70인치 폭 30여인치나 되는 보우트에 바구니를 매달고 잡은 물고기나 옥수수나 콩을 운반하기도 했다. 키노 신부는 마을을 떠나기 전 이들에게 옷이며 손칼, 장신구등을 선물했다.
일행의 탐험여행은 계속 되었다. 길에서 마주한 코코마리코파 인들은 우호적이었으나 일부 토착민들은 처음 대하는 이방인이나 처음 보는 괴상한 짐승인 말을 겁내고 몸을 숨겼다. 그러나 토착민에게 어느정도 익숙해진 키노 신부 일행은 마주하거나 방문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헤어질 때는 작별인사도 나누었다. 어느 친절한 코코마리코파 주민들은 키노 신부 일행에게 다가와 자진해서 길안내를 해주는가하면 길 양식을 하라고 옥수수나 콩을 나누어주기도했다. 이때마다 키노 신부와 길그 (Gilg) 신부는 몸짓발짓으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만히 (Manje)는 이 마을을 이제 스페인 황제의 영토임을 선포하고 부족장에게는 황제의 이름으로 지도자를 상징하는 단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키노 신부는 이들에게 이웃 부족과 평화롭게 지내라고 길게 훈계했다.
피마 .유마 언어에 능통한 현지인 도움받다
다시 길을 나선 일행은 강의 남쪽방향에 자리한 팔마스 (Palmas)를 지나 투툼 (Tutum)을 방문했다. 주민은 약 100여 명. 키노 신부는 이 마을을 산마테오 (San Mateo)라고 불렀다. 이번에도 일행은 손짓발짓으로 의사를 소통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 마을에서 12마일 위쪽에 있는 아과까리엔테 (Agua Caliente) 근방에는 주민 120여명의 작은 마을이 있었다. 다행이 이 마을에는 피마인디안 말과 유마 인디안 말에 막힘이 없는 앞을 못보는 장님이 있었다. 일행은 이 장님의 도움으로 마을주민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 일행은 이 마을을 떠나 시에라핀타스 (Sierra Pintas)서쪽에 위치한 주민 50여명이 사는 산마테오 델 바티퀴 (San Mateo del Batiqui) 마을에 도착했다. 일행은 산페드로를 떠난 이래 처음으로 늘 푸른 초원을 만날 수 있었다. 일행은 강을 끼고 오른편으로 들어서 시에라핀타를 가로질렀다. 키노 신부 일행이 말잔등에 올라 먼지바람을 날리던 이 길은 한 때 캘리포니아에 황금열풍이 불자 광부들에게 고향의 소식을 전하던 캘리포니아의 오버랜드 메일 (Overland Mail) 우편열차가 누런 먼지바람을 날리며 힘차게 달렸다고한다.
계속 전진한 일행은 시에라핀타와 힐라벤드의 중간지점에 있는 버섯처럼 초막이 땅에 박혀있는 작은 마을에서 야영했다. 마을주민 50여명이 일행을 맞았으나 여인네와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을 규모는 작았으나 토양은 비교적 비옥해 보였다. 키노 신부는 지형상 장차 선교원이 들어서기 알맞은 장소라고 마음에 새겼다.
다음날 해뜨기가 무섭게 길을 나선 일행은 강물 하구에 이르렀다. 마침 그곳에는 코코마리코파 주민들이 바글대는 마을이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피마인들도 보였다.
말을 탄 외지인 보고 모두 달아난 빈 마을
일행은 다시 툭사니 (Tucsani)에서 3마일 가량 전진했다. 3마일 거리의 길을 가는 동안 5개의 작은 마을을 지났다. 그러나 5개 마을 중 2개 마을 주민은 다가오는 외지인과 괴이한 짐승인 말을 보고 모두 달아난 후였다. 나머지 3개 마을에는 모두 70여명의 코코마리코파 주민만이 눈에 띄였다. 일행은 다시 힐라 벤드에서 9마일 거리의 산페립페 (San Felipe y Santiago de OYdabuise)마을에 들어섰다. 일행은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오랫만에 마을 입구에 십자가와 개선문을 장식하고 환영하는 150여명의 피마인들을 볼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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