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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면서 아브라함과 야곱의 이름을 바꾸어 주신 것과 달리 모세에게 나타나셨을 때 모세의 이름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 자신의 이름을 "엘 샤다이 (전능하신 하나님)"에서 "여호와"로 바꾸셨다. "엘 샤다이"가 언약과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의 증거로 나타났다면 애굽에서 노예상태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언약을 상기시키고 약속을 이행할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하나님의 이름은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하나님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 때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라고 답하셨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나는 나다. 내 이름을 가르쳐 줄 수 없다." 그러니 더 이상 골치 아프게 묻지 말라는 뜻인가? 스스로 있는 자는 동사가 현재형인지 미래형인지 또는 사역동사인지에 따라 3가지 형태로 번역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히브리어의 동사는 영어와 달리 현재, 과거 또는 미래 시제의 구분이 없는 대신 단순히 어떤 상태나 행위가 완료되었는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스스로 있는 자"는 하나님의 존재(Being)를 의미한다. 존재하다(To be)는 말에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관점이 포함되어 하나님은 과거에 존재하셨고 (He was), 지금 현재 존재하시고(He is) 그리고 미래에 영원히 존재할 것(He forever shall be)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는 실체가 없는 허구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제한이나 한계의 영역이 없이 존재하는 하나님을 강조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공간이나 역사라는 시간 안에 존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의 실체나 본질을 아는 것보다는 공동체에서의 역할, 역사에서의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아는 것을 의미한다. 

모세가 하나님의 이름을 물은 것은 모세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기 위한 물음이었다. 그는 동적인 개념에서 행동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는 주의 길을 내게 보여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방문과 임재 그리고 하나님의 길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이 순간에 하나님이 임재하심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구원이던 심판이던 행동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다하여 그의 행위에 응답하는 것,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가는 것을 의미한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물음에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결의와 결단을 요구한다.

둘째 "스스로 있는 자"의 동사를 사역동사로 해석하면 "나는 사물을 존재하게 하는 자 (I am who I cause to be)"로 되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존재하는 분이고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다. "창조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하겠어요"라고 답할 수 있지만 창세기 1장에는 또 다른 창조의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 세상에는 이미 땅과 흑암과 물이 있었다. 한마디로 세상은 혼란과 무질서로 뒤범벅이 된 카오스(Chaos)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창조의 과정을 통해 무질서가 질서로, 어두움이 빛으로, 악이 선으로 바뀐다. 어두움이 빛으로 바뀌고 죽은 것이 생명으로 바뀌는 것이 창조라면 창조는 곧 구원을 의미한다. 창조는 생명이고 구원이다. 창조의 활동은 구원을 위한 활동으로 창세기 1장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선언한다.  

세째 "스스로 있는 자"를 미래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자(I am who I will be there with you)"라는 의미가 된다. 이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강조한다. 하나님은 우리와 관계를 맺고 교제하고 함께 있기를 원하신다. 어느 날 차 사고를 당한 딸로부터 급한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었다. 당황해서 울먹이는 딸에게 내가 가장 먼저 한 말은 "너 지금 있는 곳이 어디야? 울지 마. 내가 곧 갈께. 걱정하지 말고 조금 만 기다려. 내가 가서 문제를 해결해 줄께"였다. 하나님은 삶에 지치고 힘들어 울먹이는 우리에게 똑같은 말을 해주기 원하신다. "내가 너에게 갈께. 그리고 너와 함께 있을께". 내가 너에게 곧 가겠다는 말보다 마음에 평안과 위로를 주는 말이 또 있을까? 모세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 하나님은 먼저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의 이름에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약속이 담겨있다. 예수님은 임마누엘(Immanuel, God is with us)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오시지 않았던가!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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