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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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0장21절에서 29절까지는 9번째 재앙인 흑암의 재앙을 다룬다. 흑암의 재앙은 또 하나의 재앙이 아니다. 흑암의 재앙은 이어지는 마지막 10번째 재앙과 홍해 바다가 갈라지고 그 곳에서 침몰하여 처참하게 죽음을 당하는 애굽군대의 패배를 알리는 서막의 역할을 한다. 그것은 바로의 패배와 하나님의 권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출애굽 사건의 백미를 장식한다. 자연을 지배하는 하나님의 권능(Power)은 재앙이 계속되면서 점점 강한 위력을 발휘하여 물, 땅, 공기의 순서를 거쳐 빛과 어두움, 인간의 생명과 죽음, 그리고 바다에 대한 하나님의 지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숭배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하늘에 대한 숭배의식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창세기 1장에서 천지창조의 작업이 하나 씩 이루어질 때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씀이 나온다. 좋다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톱(Tov)이다. 그런데 피조물 중에서 창조하신 후 좋았더라는 말이 없는 것이 두가지가 있다. 그것은 하늘과 인간이다. 하늘에는 인간이 숭배하는 태양, 달, 별들이 있다. 농사를 짓고 땀을 흘려야 먹고 살 수 있는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땅에 속한 자들이다. 창세기 2장은 땅을 지배하는 지배자가 아니라 오히려 땅을 섬겨야 하는 땅의 노예로 인간을 묘사한다. 농사를 짓기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태양과 비이며 이는 다 하늘에 속한 것들이다. 여기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하늘을 쳐다 보며 비를 기다려야 하는 인간의 숙명적인 아픔과 고뇌가 숨어있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젖먹던 힘까지 다해 싸워 보아도 거대한 자연을 이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하는 유행가 가사처럼 우리는 자연 앞에서 작고 왜소한 우리의 모습을 확인할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아픔과 고뇌는 우리의 눈을 하나님에게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우리의 한계점 앞에 서서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자연의 정복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힘과 능력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우리가 자연이던 그 어떤 것이던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의존할 때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잃어 버리게 된다. 만약 내가 나를 잃어 버린다면 나는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껍데기만 남은 나는 원하지 않는 일그러진 모습의 나일 뿐이다.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나를 찾고 싶어! 나의 내면에서 울부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소음과 사람들의 목소리에 피묻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잃어 버린 채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 것만으로 우리의 삶이 변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홀로 보내는 침묵의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변화를 위한 자극이나 동기를 부여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우리에겐 내가 홀로 하나님과 독대하는 진정한 만남의 시간이 필요하다. 

태양을 숭배하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흑암의 재앙은 어떻게 느껴졌을까? 흑암, 그 자체는 그들에겐 놀라운 일이나 자연 재해라기보다 초자연적인 사건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신인 라(Ra)를 숭배하는 그들에게 흑암은 충격적인 것이다. 흑암은 태양의 신(Ra)을 직접 공격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다음 날 해가 뜨는 것을 해가 다시 태어나는 것, 즉 부활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애굽 사람들에게 3일 동안 흑암이 계속되는 것은 태양의 부활이 멈추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지 못함을 의미한다. 더 이상 부활이 없다는 사실은 애굽 사람들의 종교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게 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흑암(Darkness)은 히브리어로 호셐이다. 어두움은 밤(Night)과 같은 뜻으로 성경에 사용된 곳이 많으나 어두움과 밤은 다르다. 흑암의 재앙은 결코 밤을 지칭하지 않는다. 어두움의 반대말은 낮(Day)이 아니라 빛(Light)이다. 창세기 1장2절에 나오는 흑암은 빛이 없는 혼란(Chaos)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사야 45장에는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한다고 기록한다. 어두움과 빛은 대조를 이루는 말로 모두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다. 흑암은 폭풍의 신인 하나님의 이미지와 깊은 관계가 있다. 우박의 재앙과 메뚜기의 재앙이 폭풍의 신인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면흑암은 여호와의 날(Day of the Lord)을 상징한다. 요엘 서는 여호와의 날을 어두움과 재앙의 날로 표현한다. 흑암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여호와의 날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으로 바로와 애굽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었음을 암시한다. 모세와 바로의 대화에 나타나는 바로의 반응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완강하게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모든 사람들은 가되 양과 소 등 가축들은 갈 수 없다고 한 발 후퇴한다. 그러나 모세는 모든 가축들이 함께 가야 한다고 바로의 제한적인 허락을 전면 거부한다. 이야기의 초점은 애굽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의 요구사항으로 바뀌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위해 가축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모세는 주장한다. 바로는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말라고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음을 선언한다. 이제 대화는 끝났다. 삶과 죽음 만이 있을 뿐이다. 바로는 모세의 죽음을 경고하지만 그 것은 정작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경고이다.


정기원 목사 (480)209-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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