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통이 가진 마법적인 힘에 대해 설명했다. "훌륭한 전통을 가진 명문학교가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계속 전통을 이어가게 하는 것처럼 우리 각자에게도 전통이라는 게 있어. 주변을 살펴보면 1등하는 학생이 항상 1등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지.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에 1등 할 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 쉽게 그 자리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야. 반대로 10등하는 학생이 1등하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지". 그는 1등한다는 자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무슨 시험이든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다.
"만약 네가 1등한 적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찮은 군대공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기서 1등을 한번 해봐. 뭐든지 첫발을 내 디디는 게 중요해. 전통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거든. 축적된 많은 시간과 그 안에 쌓인 작은 성공들을 필요로 하지. 그것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과정과 같아". 그는 마음 속에 흔들리지 않는 전통의 탑을 쌓으려면 큰 것을 생각하지 말고 작은 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라고 충고했다. "성공도 습관이고 실패도 습관이야. 마찬가지로 성공을 실패로 바꾸는 것도 습관이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것도 습관이지. 인간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지".
"실패자들은 대개 어둠 속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야. 그 곳에서 빠져나오려면 나를 의심하지 않는 믿음과 의지가 필요하지. 넌 꼭 성공할 거야. 성공해서 다시 만나자". 축 쳐진 어깨를 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던 나에게 다시 도전할 용기를 준 그의 진심 어린 충고를 나는 하나라도 놓칠까 조심스레 가슴에 쓸어 담았다. 그날부터 공부를 열심한 덕분에 예상대로 1등을 한 그는 광주로 갔고 나는 대구로 배치되어 후방에서 군생활을 하게 되었다.그 후 연락이 두절되어 헤어졌지만 그가 남긴 말은 지금도 가슴에 생생히 남아 있다.
아브라함이 인생에 극적인 변화를 맞은 것은 그가 평소에 그런 변화를 갈망하고 기회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젊을 때 투잡은 기본이고 쓰리잡을 뛰며 생존을 위해 이를 악물고 견뎌야 했던 고단하고 치열한 삶 속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말을 하지 못하는 수많은 신들의 침묵을 뚫고 화살처럼 날아와 귀에 박힌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시방 내가 뭔 소리를 들은 거여?" 그것은 천지개벽과 같이 세상이 뒤집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인생의 모멘텀이 그에게 찾아왔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꿈꾸는 사람이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때로는 희망에 찬 발걸음을 내딛고, 때로는 좌절하여 방황하며 곡예사처럼 줄타기를 하면서도 여전히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후에 그는 홀로 꿈꾸는 자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꿈을 나누어 주고 함께 꿈을 꾸는 드림 셀러(Dream Seller)가 되었다. 무료로 꿈을 파는 드림 셀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가장 매력적인 직업이다.
아브라함은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지이고 현재 이라크의 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수메르(Sumer)의 우르(Ur)에서 태어났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이곳은 히브리어로 "우르 카스딤(Ur Kasdim)"이라고 하는데 카스딤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지칭하며 성경에는 "갈대아 인의 우르" 또는 "갈대아인의땅"으로 표기되었다. 또 "고향 갈대아인의 우르"라고 고향을 언급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표현에 불과하다. 하긴, 관할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등본을 열람하기 전에는 정확한 그의 출생지를 알 방법은 없다고 봐야지.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소포타미아 남동쪽에 위치한 바빌로니아 지역에서 서쪽에 있는 가나안으로 이동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북쪽에 위치한 하란을 통과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하란은 남부 메소포타미아에서 700마일 이상 떨어진 먼 거리이다. 비포장 도로를 자동차로 달린다 하더라도 며칠이 소요될지 모르는 험한 길을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도보로 이동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학자들은 우르(Ur)가 메소포타미아의 남부가 아니라 북부 지역, 즉 현재 터키 남동쪽에 위치한 우르파(Urfa)인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게 되면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중간에 위치한 하란을 통과하여 가나안으로 내려 가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 지역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하인을 보냈던 밧단아람(Paddan Aram)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