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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May

[뉴멕시코 Story] 화가 조지아 오키프

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IP ADRESS: *.190.78.131 조회 수: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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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낳은 위대한 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는 '산타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오키프 미술관 조지 킹 관장은 "많은 예술가가 뉴멕시코와 산타페에 이름을 남겼지만, 이곳은 당연히 오키프의 영지!"라고 말했다. 

그만큼 오키프는 산타페를 온 세상에 보석처럼 알린 화가이다. 20세기 미국 미술의 전설이 된 오키프는 미국의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살아생전에 이미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중요한 화가로서 평가받았다.


오키프는 위스콘신주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예술가가 될 것을 결심했다. 

시카고 미술학교와 뉴욕아트 스튜던트리그에서 공부했다. 그 후 상업미술 일을 했고 잠시 텍사스 등지의 학교와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이 때까지 그녀의 인생은 대부분의 여성 미술학도들이 걸었던 길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은 1916년 당대 사진계의 거장으로 떠오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를 만나면서 전환기를 맞는다. 

52세의 스티글리츠는 당시 뉴욕에 '291 갤러리'를 열고 파블로 피카소와 폴 세잔느 등 유럽 거장들의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는 중이었다. 오키프의 그림을 접한 스티글리츠는 "마침내 여자도 그림을 그릴 줄 알게 되었군!" 하며 갤러리의 가장 좋은 자리에 그녀의 그림을 전시하는 모험을 감행해 비평가들의 찬사와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때 그녀의 나이가 불과 30세 정도였고 두 사람은 업무적 만남과 업무를 가장한 만남을 거치며 스티글리츠는 전처와 이혼하고 오키프와 23년의 나이 차를 극복한 결혼에 이른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의 강한 성격과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점차 틈이 벌어졌다. 이즈음 뉴멕시코를 여행한 그녀는 사막의 강렬한 빛과 색, 끝없이 펼쳐진 황야의 광활함, 원시적 자연 풍경에 즉시 매혹당했다. 

이제는 꽃 그림을 뒤로하고 사막의 부드러운 언덕, 야생 동물의 뼈, 앙상한 고목 나무, 버려진 흙벽의 교회 건물과 그 위에 우뚝 솟은 십자가에 전념했다. 1946년 인생과 예술의 동반자였던 남편이 죽자 예순의 그녀는 뉴멕시코의 사막에서 은둔생활을 시작했고 1986년 산타페에서 숨질 때까지 애비큐(Abiquiu)의 집과 고스트 랜치 목장을 오가며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그녀는 99년의 삶 중 반세기를 뉴멕시코의 한적한 인디언 마을에서 지냈다. 자신의 창작활동을 위해 사생활을 지키며 은둔하고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면서도 고집스럽게 화려한 색채로 자신만의 세계를 견지해나갔다. 그녀는 전화는 물론 전기와 수도시설조차 없는 문명의 변경에 자신을 유폐했다. 그림 이외의 여러 개인적인 일들로 화가로서 보다는 여성으로 더 많은 관심을 끌었고 간혹 그녀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이 가십처럼 이야기되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자신의 작품에 사인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왜 작품에 사인을 남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얼굴에도 사인을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결혼한 뒤에도 자기 성을 그대로 썼으며 독립적인 인생을 살았다.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일이다. 킹 관장은 '미국인들은 오키프의 작품뿐 아니라 강인한 의지와 독립 정신을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죽음에 이르러서도 다시 한 번 세간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평생에 걸쳐 작업한 모든 작품과 재산을 자신의 조수이자 친구인 후앙 해밀턴에게 유산으로 남긴 것이다. 후일 해밀턴의 부인이 그녀의 수집품과 책, 옷 등 유품을 박물관에 기증한다.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도 한 독지가 부부의 주도로 1997년 문을 열었다. 그녀의 사망 1년 후 조지아 오키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미국의 우표 시리즈는 그녀의 꽃 그림이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암소의 두개골, 적, 백, 청'과 '검은 붓꽃' 등이 있다. 그녀의 그림들은 주로 짐승의 두개골이나 뼈, 꽃, 식물의 기관, 조개껍데기, 산 등의 자연을 소재로 한다. 

확대경을 들이댄 듯 커다랗게 확대되어 화폭을 가득 채운 꽃, 비평가들은 그녀의 꽃 그림을 여성의 성기를 추상화했다고 하여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고찰했다'는 평을 했다. 또한 도심의 하늘을 찢고 높이 솟아오른 빌딩이 거대한 남근의 상징처럼 보여 동물 뼈는 '황폐한 남성성'으로 평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그림에서 직설적이며 자전적인 성적 요소를 부인했다. 


산타페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가장 유명한 미술관 산타페 조지아 오키프 박물관(Santa Fe's Georgia O'Keeffe Museum)과 애비큐의 오키프 생가, 그리고 고스트 랜치는 꼭 방문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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