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악성글이나 욕설 , 실명을 거론하거나 당사자를 유추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로 타인을 비방하는글은 삭제됩니다.

지도자의 역량

조회 수 69 추천 수 0 2022.09.15 01:41:55

아직도 뭘 잘 모르시네

 

저금리와 저물가로 30년 간 ‘돈의 맛’에 취했던 황금시대가 끝나고 있다. 워낙 돈 푸는 재미에 중독되어 있던 각국의 정부가 이제는 긴축을 서두르고 금리는 올리는 마당에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뛴다. 그동안 낮은 이자로 빌린 돈으로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에 마구 쏟아 붓고, 영끌이라도 해서 자산에 투자해서 경제적 자유민이 되고자 몸부림쳤던 청년들의 어깨도 축 처지는 모양이다. 이제 지난 30년 세계화 시대의 잔치는 끝났다. 더 이상 값싼 원자재와 낮은 금리의 시대는 없다. 

 

1975년부터 약 6년 간 계속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시대는 박정희 유신정권을 거덜냈다. 수출과 산업화로 이제 겨우 배고픔이라도 면해보려는 희망이 확산되던 참에 연 16%까지 치솟은 물가는 서민경제를 약탈하면서 전방위적인 불안과 위기를 촉발했다. 1979년에 YH 여공의 신민당사 농성과 김영삼 총재 제명, 뒤이어 부산·마산 항쟁과 10·26 사태로 이어진 격변의 배경에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버티고 있었다. 지금은 그 기억이 되살아나는 시점이다.

 

철옹성 같은 권력까지 날려버리는 이 거대한 태풍의 경고에 대해 이 정권은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할 줄 모르는 둔감함에다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그 많은 소를 잃고도 외양간마저 고치지 않는 무능함은 어떤 변명으로도 통하지 않는다. 이 위기는 윤석열 정부 홀로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위기가 아니다. 국회와 시민사회 전체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절대 돌파할 수 없는 위기다. 집권 세력이 자세를 낮추고 협력을 구해도 모자랄 판에 “영수회담이라는 용어 자체를 인정 못하겠다”며 낯을 가리는 윤 대통령은 아직도 대통령이 뭘 하는 자리인지 모르는 것 같다. 게다가 야당의 회동 제안에 대해 “또 하나의 방탄 조끼”라며 매몰차게 거절하는 국민의힘을 보면 이들이 뭘 착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영수회담은 지금 야당에게 필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과 여당에 더 절실한 거다. 국가가 어려우니 제발 협조해달라고 대통령이 먼저 매달려야 하는 거다. 

 

바랠 걸 바래야지.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법대로”를 외치며 야당은 고사하고 여당도 추스르지 못하는 지도자가 과연 위기가 고조되면 어떤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사법 권력을 동원하여 사람 두들겨 패는 것이 전부이니 이래서야 어디 정치의 본질을 구현할 수 있겠는가. 

 

지도자의 역량은 위기 때 검증되는 법이다. 무언가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는 데 대한 직감과 통찰력, 관용과 미덕으로 솔선수범하여 담대하게 국가를 포용하는 결단의 감각이 없다면 그런 대통령은 국가의 자산이 아니라 짐이다. 유신 정권이 바로 그러했다. 야당을 만나는 걸 꺼려하는 저 모양 자체가 애시당초 글러먹은 유신 말기의 꼬락서니다. 자꾸 뭔 회담을 구걸하느니 차라리 침을 뱉을 일이다. 제 명을 단축하는 줄도 모르고 혼자 잘난 체하는 꼴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모르겠으나 이건 집권 세력에게도 좋지 않다. 정신 차리길 바란다.

 

김종대  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익명으로 타인을 비방하는 글은 삭제 됩니다 어드민 2021-06-18 433
공지 베스트 댓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file 어드민 2020-03-20 1144
2469 내가 애리조나에 4년살면서 한인들에 대하여 느낀점. 고노무통대현령 2022-09-28 700
2468 비교할려면 제대로 합시다 [2] 굥 ㄱㅅㄲ 2022-09-25 336
2467 쇼하고 자빠졌네.. 2022-09-25 206
2466 저 아부꾼들이 권력 말아먹을 거다 [1] 김종대 2022-09-25 94
2465 어메이징 손흥민 해트트릭! [2] 축구 축구 2022-09-25 70
2464 배꼽잡네.. 한덕수총리 2022-09-24 98
2463 리빙 트러스트 등록 써비스 트러스티 2022-09-23 118
2462 캐나다 어르신들과 아리조나 늙은이들의 차이 file 너나잘하세요 2022-09-23 377
2461 너나 잘하세요 너나잘하세요 2022-09-23 169
2460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발언 수습 가능할까? 윤공 2022-09-22 124
2459 식당 운영하시는 사장님 사모님 file JAY 2022-09-21 337
2458 조문 외교 대통령실의 현명한 판단 대통령실 2022-09-19 168
2457 외교 참사. [1] 한심한 2022-09-18 164
2456 대한민국 국사의 모든것 file 2022-09-18 74
2455 내 창피해서 정말.. [1] 2022-09-17 340
2454 대한민국 대통령의 품격 file [1] 2022-09-16 215
2453 용산에 새 양빈관을 짓는 이유 file 도사 2022-09-16 117
» 지도자의 역량 지도자 2022-09-15 69
2451 애리조나에 한국인 내과의사가 있나요? [1] 이선희 2022-09-14 332
2450 축구 동아리 있나요? [6] fm 2022-09-13 398
2449 윤통 영국 전용기 입국 금지 file 2022-09-13 110
2448 포 치킨 다시 영업하나요? 아리조난 2022-09-09 264
2447 아리조나 한인 시니어 골프 회원 모집 김 영철 2022-09-06 148
2446 한동훈 법무 장관의 천적 file [3] 이탄희 2022-08-31 267
2445 한국이민자 뉴스매체 사용 인터뷰 참여자 모집: 30불 아마존 기프트카드 드립니다. 인터뷰참여모집 2022-08-30 113
2444 윤석렬의 대법관 2022-08-30 64
2443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정토불교대학 9월 개강 file 마음공부 2022-08-29 52
2442 누가 진정한 리더냐.? file [1] 2022-08-29 161
2441 8월 29일, 오늘은 경술국치일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윤미향 2022-08-29 72
2440 국민의 힘 4대 미녀 file 2022-08-26 191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