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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해 손수 커피를 내리시는 하느님

조회 수 140 추천 수 0 2016.04.14 06:50:53
성당 교육부 *.53.113.74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원래의 일터인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간 제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십니다.

 


“애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요한복음 21장 5절)

 


당시 제자들은 심각한 스승 부재체험에다, 스승을 배신한데 대한 죄책감, 미래에 대한 두려움, 밤새 애써봤지만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함으로 인한 심한 허탈감과 허기를 느끼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무얼 좀 잡았느냐?”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던 중 우럭, 광어, 장어, 감성돔, 참돔...등의 단어들이 계속 떠올라 묵상이 참 힘들었습니다. ^^

 


“무얼 좀 잡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 안에는 물고기를 잡았느냐는 질문도 포함되겠지만, 이 질문은 좀 더 포괄적인 질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런 의도의 질문이 아니었을까요?

 


“애들아, 하느님을 잡았느냐? 하느님의 실체를 포착했느냐?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이해했느냐? 하느님 없이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느냐? 너희의 스승인 나, 곧 예수는 그리스도이자 메시아, 하느님 그분 자체라는 진리를 깨달았느냐?”

 


“무얼 좀 잡았느냐?”는 질문은 우리 사목자들에게는 이런 질문도 될 수 있겠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맡겨준 길 잃고 방황하는 양떼를 좀 잡았느냐? 또 다른 하느님이신 고통 중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영혼을 좀 잡았느냐?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잡았느냐?

 


악몽 같던 지난 일주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보려고 밤새 전력투구를 해봤지만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허탈해있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요한복음 21장 12절)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던지시는 말씀의 톤이 너무나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와서 아침을 먹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얼마나 큰 감동과 위로로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당신이 체포되시고 수난당하시던 시기, 가장 큰 고통과 번민, 괴로움 속에 있던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던 제자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면몰수 했던 제자들이었습니다.

 


제가 예수님 입장이었다면 그런 제자들을 다시 만났을 때 분노로 가득 차 한 소리 했을 것입니다. “그러고도 너희들이 인간이냐? 너희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 그러면서 단단히 단체기합을 줬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지난 잘못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불안해하고 있는 제자들, 맨붕 상태에 빠진 제자들, 허기진 제자들을 위해 손수 아침 밥상을 차리십니다. 우리 죄인들을 향한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 한량없는 관대함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은총의 부활시기 계속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극진한 자비를 기억해야겠습니다. 우리를 위해 손수 빵을 사오시고, 생선을 구우시고, 향긋한 커피를 내리시는 자비의 하느님 얼굴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그분의 극진한 사랑을 넘치도록 받는 존재로서의 행복을 만끽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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