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원 모두 무죄, 1700만원 횡령만 벌금형>
윤미향 의원에 대한 1심 판결 결과에 대해 그 동안 억울하게 고생많았다고 위로하는 사람도 있고, 결국 회계 제대로 안해서 유죄 판결 하나 나왔으면 유죄라고 여전히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기왕이면 완벽하게 정리해서 모두 무죄를 받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내 돈 써가며 시민운동 해본 경험으로는 박봉에 자원봉사로 이뤄지는 시만단체 운영에서 회계처리를 완벽하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대기업은 전문가가 완벽하게 회계처리를 해도 다 털리는 것 보면 모르나?
그렇게 털고 털었는데 모두 무죄! 검찰은 "4280만 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등 총 1억35만 원을 횡령했다고 봤다. 하지만 법원은 이 중 1718만 원만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윤의원은 이것도 증빙해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횡령이 사실이라 해도 고의는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정말로 횡령할 의지가 있었다면 수십배는 더 해 먹었겠다).
나는 처음부터 윤의원을 의심하지 않았다. 언론의 과장 보도가 나올 때마다 할머니에게 선물한 영수증을 포함해 일일이 증거를 공개하는 걸 보며 이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처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딸의 유학비는 남편의 민주화운동 보상금으로 했고, 집은 대출없이 살만큼 저렴했고 (나도 대출 받아서 집 사면 큰 일 나는 줄 알았음), 쉼터 매입/매도, 아버지 월급지급에 대한 의혹도 전혀 과하지 않아 언론이 부풀린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공금횡령해서 딸 유학보냈다는 인간은 지옥이나 가라~~)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마저 윤미향의원에게 돌을 던지는 걸 보며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싶어 3년전에 나도 한 마디 했었다. 오늘 과거의 판단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사회적 지능(사기꾼과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이 꽤 괜찮은 사람임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윤의원이 지치지 않고 당당하게 이 싸움에 임해서 고맙고 살아줘서 더 감사하다!
언론보도만 믿고 비난행렬에 동참했는데 현타 오는 재판결과를 보며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윤의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쉽게 지워지지도 않을 것이다. 이해한다.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해 아직도 윤의원을 비난하는 쪽을 택한 분들은 자기 삶을 성찰해보면 좋겠다.
"나는 윤의원에게 돌을 던질만큼 완벽한 삶을 살아왔는가?"
글쓴이님 혹시, 길원옥 할머니 학대, 유학비 출처, 기부금 사적유용, 아파트 구입 자금, 탈북자 월북 권유, 가족홍보 할머니 팔이, 성추행 2차가해, 투기, 공금으로 치료비 사용 이거 다 하면서 사시니까 돌을 던질 수 없다는 뜻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