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booked.net

booked.net

booked.net

악성글이나 욕설 , 실명을 거론하거나 당사자를 유추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로 타인을 비방하는글은 삭제됩니다.

음주 운전 1년

조회 수 525 추천 수 0 2023.05.10 04:53:06
음주운전자 *.111.24.49  

음주운전 1년

 

많은 사람들이 그의 1년을 이렇게 저렇게 평가한다. 놀랍다. 한 것이 없는데 평가를 내놓을 수 있다니. 지난 1년 그는 밤낮으로 음주운전을 했다. 음주운전을 두고 코너링이 좋니 어쩌니 평가하는 것 자체가 우습고 민망한 일 아닌가.

 

달라질 줄 알았다. 5천만을 태우고 달리니 달라질 줄 알았다. 모범운전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안전운전은 하려고 애쓸 줄 알았다. 달라진 건 없었다. 그의 손은 핸들을 놓쳤고 그의 발은 페달을 놓쳤고 그의 눈은 목적지를 놓쳤다. 어디로 가십니까, 물으면 빠르게 가겠다고 대답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이 모는 차의 엄중한 무게를 이해하지 못했다. 차에 기름이 달랑달랑해 경고등이 켜져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전 운전사가 기름을 헤프게 써서 그런 거라고 우겼다. 우김은 1년 내내 지속됐다. 

 

그는 가지 않아야 할 길을 달렸다.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희대의 역주행이었다. 일본 가랑이 아래로 지나갔고 미국 지갑 속으로 들어갔다. 승객들은 모멸감을 느꼈다. 일본은 그의 입에 오므라이스를 넣어줬고 미국은 그의 손에 노래방 마이크를 쥐어줬다. 그의 입은 바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입이 바쁜 거라 했던가. 또 그들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넘치게 술을 따라줬다. 달콤한 독배였다. 님아, 그 잔을 마시지 마오. 승객들은 술잔을 말리다 하나둘 지쳐 쓰러졌다. 

 

그는 과속방지턱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덜컹. 덜컹.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가 깨지고 어깨가 부서졌다. 그리고 죽었다. 그는 용산의 죽음은 내 운전과 무관하다고 강변했다. 노동자의 분신엔 압수 수색으로 대답했다. 

 

왜 저렇게 폭주하는 걸까. 차 안을 찬찬히 살폈다. 어라, 그 흔한 내비게이션이 없다. 내비게이션이 있어야 할 자리엔 어지러운 부적 하나가 붙어 있다. 왕이라고 쓰여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부적이 가리키는 대로 달리는 거다. 하늘에 구멍이 뚫려도 그는 부적하고만 대화하며 달린다. 신앙이다. 

 

조수석에 앉은 그녀도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스릴을 즐기는 것 같다. 인생이 아슬아슬 위태위태 스릴이었으니까. 오늘도 그녀는 거울 보며 얼굴에 뭔가를 찍어 바르기에 바쁘다. 사진 찍기에 바쁘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얼굴이 바쁜 거라 했던가. 아, 그런데 자세히 보니 조수석이 아니다. 뒷좌석이다. 그녀는 음주운전 하는 그를 자신의 운전사쯤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탄 이 차는 

앞으로도 4년을 더 달려야 한다. 

 

공포에 떨며. 치욕에 떨며.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차례로 스러지는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한숨을 길게 내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음주운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과연 그에겐 장롱 면허증이라도 있긴 있는 걸까. 면허증 없이 운전석에 앉는 것도 그가 늘 거품 물고 떠벌이는 그 자유라는 것일까. 오늘은, 아니 오늘도 술 한잔 마셔야겠다.

 

#그만하시게


댓글 '3'

더불어성추행당

2023.05.10 08:59:06
*.72.76.35

왜자꾸 좌파,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반미, 반대한민국세력으로 의심되는자들이
글들을 자주, 당당히 올릴까?

나라사랑

2023.05.10 09:44:20
*.167.230.210

더 이상 나라 망치지 말고 술처먹다 빨리 뒤지길!!

젊은이

2023.05.14 14:56:55
*

70대 이상이 다 돌아 가셔야 나라가 제댜로 설듯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익명으로 타인을 비방하는 글은 삭제 됩니다 어드민 2021-06-18 391
공지 베스트 댓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file 어드민 2020-03-20 1093
2631 그리운 고국 방문 file 김 혜선 2023-06-29 304
2630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무서운 이유 [1] 1번놈 2023-06-28 231
2629 세라젬 무료 체험방 오픈 세라젬 매니저 2023-06-27 194
2628 물처리 전문가 [3] 2023-06-24 454
2627 [공모] 2023년 한국어-한국수어 병렬 말뭉치 구축 사업 보조사업자 공모 공모 2023-06-21 104
2626 나쁜엄마 만드는 최악의 말은? 육아박사 2023-06-19 184
2625 정부 후쿠시마 오염류 방류시 일본 해산물 수입 전면 금지 홍콩 2023-06-19 109
2624 제대로 된 목회. 성경에 입각한 정확한 해설 목사 2023-06-18 203
2623 현재 콜로라도에 거주합니다. 애리조나 피닉스 근처로 이사 예정이 있습니다 조언부탁드려도 될까요? [2] 가팡 2023-06-16 736
2622 글렌데일쪽에서 골프 같이치실 초보 여자분 [2] 글렌데일 2023-06-12 346
2621 와 이건 정말.. [5] 짜장좋아 2023-06-07 1262
2620 혹시 AZ에 한국 택배 있나요? 2023-06-05 189
2619 자동차 장기 렌트 [1] 할룽 2023-06-05 254
2618 경찰의 만행과 민노총의 투쟁을 제대로 보도하는 옳게된 언론!! file 굥탄핵ㅋㅋ 2023-06-03 101
2617 취업비자.. [3] 케이블 2023-06-01 496
2616 골프 함께 치실 회원 모집.. 시다 2023-06-01 320
2615 [[인터네셔날 크리스찬 비지니스 네트워킹 축제]] file 한국을 알리다 2023-06-01 150
2614 해외 거주 청소년(초중고생)을 위한 교육 사이트 '초록샘' 무상 지원 file esofting 2023-05-31 95
2613 콜로라도 여행객 모집 콜로라도 2023-05-31 306
2612 코카서스 산맥 그리고 아라랏 우라투 마리 2023-05-30 116
2611 안전한 후쿠시마 오염수 사용방식 전우용 2023-05-29 91
2610 스타크래프트 1, 2, 무료 다운 설치 방법 게임박사 2023-05-27 129
2609 여기서 소개한 사주 보고 후기 올려요 kathy123 2023-05-25 259
2608 애국 전우용 2023-05-25 170
2607 코카서스 조지아 아르메니아에 가고 싶다. file 코카서스 2023-05-24 157
2606 아리조나 타임즈 게시판 관리 안 하나봐요 운영자 2023-05-23 372
2605 민주당의 공정함으로 대한민국을 청소해야한다 file 민주당만세 2023-05-21 146
2604 미국의소리 "한국, 민주주의 진영 복귀.. 중국 종속 안 돼..." file 민주주의!! 2023-05-21 82
2603 맹인운전 5년 [4] 맹인운전사 2023-05-21 391
2602 목사님의 천국 김요한 2023-05-20 206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