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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呼應)의 아름다움

조회 수 128 추천 수 0 2015.12.16 08:31:10
성당 교육부 *.101.56.111  

호응(呼應)의 아름다움

 

대림시기를 맞아 요즘 우리 신부님들 대목(^^)입니다. 저도 며칠 전 한 단체 초대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본당이나 교회 단체에서 초대한 것이 아니라 일반 사회단체라 좀 부담이 갔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단상에 딱 서는 순간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란다고 다 가는 것이 아닌데...’하는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강의실을 빼곡히 메우고 계시는 분들은 아마도 의무교육에 강제로 동원된 분위기였습니다. 마치도 끌려온 듯 마지못해 앉아계시는 예비군 혹은 민방위 대원들 같은 모습이 확연했습니다. 그분들의 얼굴에는 ‘강의는 무슨 강의?’ 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만사 귀찮다는 듯한 심드렁한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한 순간의 실수로 두 시간 강의 내내 정말이지 죽을 뻔 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전혀 반응이 없는 무표정한 사람들 앞에서 두 시간 동안 뭔가 계속 이야기해야 된다는 것... 아무리 오버를 하고 ‘쌩쑈’를 해봐도 ‘무심’ ‘썰렁’ ‘무관심’ ‘무반응’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한 본당에 대림 특강을 하러갔습니다. 거기는 완전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자상하고 따뜻하신 주임 신부님 탓인지 본당 교우들이 얼굴이 환했습니다. 다들 극진히 저를 환대하는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성당을 채우고 계시는 교우들 얼굴이 다들 초롱초롱, 생글생글했습니다. “무슨 말씀이든 빨리 말씀해주세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서로 다른 두 공간이었습니다. 누군가를 환대한다는 것, 정말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호응해준다는 것, 긍정적으로 반응해준다는 것 얼마나 힘이 되는 일인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내 말에 맞장구쳐준다는 것,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준다는 것, 내 말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을 앞에 보인 이스라엘 사람들의 반응을 묵상해봅니다. 다 그런 것이 아니었지만 당대 잘나간다던 사람들의 반응은 참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얼마나 지나쳤던지 예수님께서 보이신 반응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마태오 복음 11장 17절)


 

자비하신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철저하게도 무시했던 율법학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건네시는 생명과 구원의 말씀에 무반응을 넘어 코웃음을 치던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메시아를 ‘개무시’하고 철저하게도 냉대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아무리 자비하신 예수님이라 할지라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예수님을 가로막고 있던 그들 사이를 뚫고 주님께서 말없이 지나쳐가셨습니다. 그들의 결말은 비참하게도 멸망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그분의 크신 자비를 믿지 않고, 그분의 한없는 자비를 실천하지 않고 그분의 애틋한 자비를 거부한다면 하느님께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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