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면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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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이후에 태어난 한국인은 나라를 잃은 서러움이 어떻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인데 올해
815가 되면 그들은 만 70세가 됩니다. 정년퇴직을 하고도 5년이 지난
노인들입니다. 625 사변이 터진 그 새벽에 태어난 갓난아기는 오는 6월 25일에는 만 65세가 되는데, 공직에서 한평생을 보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나이가 된 것입니다. 그들은 인민군의 남침을 막아내지 못하여 우리가 후퇴에 후퇴를 거듭해야 했던 그 굴욕의 역사를 모르고 자랐고, 오늘은 초로의 인생을 살아야 하니 동족상잔의 비극을 말로만 들었지 체험할 기회는 없었던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조국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은 책임은 이제 나이가 80을 훌쩍 넘은 우리들 노인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후배들에게 역사를 옳게 가르칠 기회를 주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궁극적 책임은 나이 먹은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나라를 지킨다는 것은 국민 모두의 지상(至上)의 명령입니다. 배고픈 나날을 참으면서도, 바람비눈서리를 맞으면서도, 대한민국만은 지켜야 합니다. 나라를 잃은 그 순간부터 우리는 ‘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온몸이 멍이 들어도, 피를 흘려도, 팔다리가 꺾여도 나라만은 지켜야 자존심 있는 국민입니다. 그 자각이 국민 모두에게 있어야 조국의 안보는 확실합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상징인 태극기를 지켜야 합니다. 태극기를 찢거나 밟거나 불태우는 자는 잡아 가두고 혼쭐이 나게 해야 합니다. 두 번 다시 그런 부끄러운 짓을 되풀이하면 곤장으로 매질을 해야 합니다. 겨우 목숨이나 건질 만큼 두들겨 패야 합니다.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을 생각하면 우리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만세! 자유민주주의 만세! 김동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