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생물) 화성의 생명체 탐사, 뭐가 문제인가?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발견되었다고 하여 난리입니다. 그런데 화성의 생명체를 탐사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걸림돌이 뭔지 아십니까? 그건 바로 탐사선이나 인간에게 묻어 있는 (지구의) 세균이 화성의 생물계를 오염시키는 것입니다. 만약 앞으로 화성에서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그건 지구에서 옮겨간 세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9월 28일, "한때 '건조하고 생명이 없는 죽음의 땅'으로 여겨졌던 화성에 생명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최고의 증거'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https://storify.com/lmorello/water-on-mars). 내용인즉, 화성의 몇 개 지역에서 아직도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르며, 이것이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려 적도의 언덕 및 분화구 밑에 고여 웅덩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물웅덩이가 존재한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화성의 습한 저지대는 태양계에서 외계생명을 탐사할 수 있는 최고의 지역으로 부상했지만, 그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이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주요 목적이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생명의 징후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 국립과학아카데미(NAS)와 유럽 과학재단(ESF)이 발표한 공동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는 아직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http://www.nap.edu/…/review-of-the-mepag-report-on-mars-spe…).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그것은 암석을 폭파하기가 힘들다거나, 예산이 많이 든다거나, 정치적 파워게임이 작용한다거나, 대중의 지지도가 오락가락하는 등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생명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화성에서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그것은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반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화성의 생명체를 탐사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지구의 세균이 화성을 오염시키는 문제'라는 것이다.
NAS와 ESF가 발표한 공동보고서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하며, "인간이 화성에 착륙하거나 생명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지역에 진입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지구의 생명체가 화성의 생물계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제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NAS나 ESF와 같은 권위있는 기관들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솔직하게 언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NASA는 빠르면 2030년대까지 화성에 인간을 보낼 예정인데, 화성의 오염을 해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는 이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꺼려 왔다.
화성탐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화성에 로봇탐사선을 보냄으로써 화성 또는 지구가 샹대방의 세균에 오염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인간은 물론이고, 기계도 세균오염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방사선과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아무리 철저하게 살균하더라도, 우주탐사장비에 달라붙은 세균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철통같은 방어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나사의 클린룸에서도 주기적으로 세균이 발견될 정도라면 말 다한 것 아닌가? 아폴로 우주인들은 2년 6개월 지난 로봇탐사선(서베이어 3호) 내부에서, 진공 상태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세균을 발견한 적이 있다. 만약 지구의 세균이 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높은 화성에서 살아남는 것은 식은죽먹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