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굥의 욕설 논란의 본질은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가 아니다.
즉 날라리인지, 발바리인지, 말미잘인지,
아니 날리면인지, 발리면인지, 말리면인지가 아니다.
이 새끼의 대상이 미국 의회인지 한국 국회인지도 아니다.
국익훼손, 한미동맹에 대한 위협도 아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검사 출신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퉁치면서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진짜 본질이다.
바꿔 말하면, 검사 출신이(혹은 검사가) 진실을 얼마든지 거짓으로 만들 수 있고, 반대로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킬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사실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거나, 진실을 거짓으로 만들어버리는 행동은 하루아침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한 집단이 보유한 힘을 총동원해서 진실을 거짓으로 둔갑시키는 공모를 할 수 있는 것은 오랜 전통과 역사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그동안 대한민국 검찰은 어떤 짓을 해왔던 것인가?"
나는, 이번 굥의 욕설 사태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 질문에 초점을 맞춰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그동안 검찰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건이 조작 혹은 침소봉대 되었고,
얼마나 많은 억울한 희생자들이 있을 것이며,
수사와 재판을 둘러싸고 얼마나 심각한 뒷거래가 있어 왔을 것인지,
그리고 그 대가로 얼마나 많은 검사들이 출세의 가도를 달렸을지,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진짜 문제의식이다.
사실 그간 대한민국 검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폭로하는 행위는 수없이 이어져 왔으나,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시도가 좌초된 데서 볼 수 있듯이, 국민 일반에게 검찰의 악마성을 각인시키는 데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욕설 논란을 무대뽀로 덮으려는 굥측의 처신을 통해 검찰 집단의 습속이 어떤 것인지가 조금은 널리 알려졌다고 보인다.
따라서, 차제에 우리 국민들께서 검찰 출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 얼마나 큰 비극이며, 앞으로 이런 비극을 두 번 다시 반복하기 않기 위해서 어떤 사회적 계명과 각성이 필요한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