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장관의 직을 건 증언이 거짓말이 아닌 듯한 새빨간 거짓말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계속 이러시는데 제가 저 자리에 있거나, 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저는 뭐라도 걸겠다."
한동훈장관은 지난 10.24. 국정감사에서 김의겸의원의 폭로성 질의를 이렇게 당당하게 되받아치며 김의원에 대한 민형사조치를 예고했다.
유감스럽게도 "소위 청담동 게이트 제보자" 본인에 따르면 한동훈의 위 증언은 일응 한 치의 거짓도 없는 게 틀림없다.
문제의 술집이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1.4km 떨어진 논현동에 있고 그래서 '청담동' 게이트가 아니라 '논현동' 게이트가 맞다고 제보자가 어제 추가폭로에서 밝혔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동훈 장관은 김의겸 의원이 특정한 갤러리아백화점 바로 뒤편 '청담동' 지하룸바에 있지 않았다. '근방 1km안에' 있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그는 국민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진실을 말한 것이고 면죄부를 얻은 것인가?
만약 한동훈이 당일심야에 의혹이 제기된 장소에서 1.4km 떨어진 논현동 지하술집에서 대통령과 함께 있으면서 김앤장 변호사들과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면 그는 거짓말을 한 것인가, 아닌가?
나는 당시 그 뉴스를 접하면서 근방1km가 수상쩍다 싶었다. 진실대로 답하는 사람이라면 예컨대, '나는 그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내 휴대전화 위치추적 해보면 알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할 텐데 1km 제한을 둔 것이 아주 수상쩍었다.
소위 청담동게이트 제보자의 추가폭로(갤러리아에서 1.4km 떨어진 논현동이었다)를 보는 순간 그럼 그렇지 싶었다.
김의겸의원이 제기한 의혹의 방점은 지난7.20. 또는 그 즈음해서 한동훈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자리에서 어울려 부적절해보이는 처신을 했고 이 자리에 대통령도 함께했다는 데 있지 술집이 청담동에 있다는 데 있지 않다.
제보자의 말이 맞다면(그럴 가능성이 무지 높다고 본다), 한동훈은 지엽말단을 문제삼는 말장난으로 의혹을 잡아떼며 장관직까지 걸었다.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알고 국민을 얼마나 개돼지로 취급하면 이따위 말장난으로 '설마' 하는 대중심리를 일으키며 눙치고 넘어가려 했을까. 가증스럽기 짝이 없는 자다.
그에게도 변명거리가 없지 않을 것이다. 술자리는 물론이고 회식자리도 피하면서 자기관리를 해왔지만 대통령이 가신다니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을 보호하려면 달리 말하기 어려웠다, 직을 걸겠다고까지 한 건 죄송하지만 달리 잠재울 방법이 없었다. 적극적인 위증을 하진 않았고 부정확한 부분을 아니라고 했을 뿐이다 등등.
어제의 추가폭로가 맞다면 한동훈장관의 남은 날수를 세는 것도 괜찮겠다. 진실은 침몰하지도, 압사하지도 않는다.
끼리끼리...똥은 똥끼리 뭉치는군...그자리에 올라가서 뭐하는짓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