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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May

LA까지 본국 대선 재외투표길 나섰던 윤민자 씨

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IP ADRESS: *.190.64.2 조회 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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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유권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외투표에서 재외유권자 29만4,633명 중 역대 최다인 22만1,981명이 참여해 7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요 국가별 투표자 수는 미국 4만8,487명(71.1%), 중국 3만5,352명(80.5 %), 일본 2만1,384명(56.3%)의 순으로 나타났다. 뉴멕시코의 유권자는 관할지인 엘에이 총영사관에서 투표가 이루어졌다.
투표장을 향해 4월 29일(토) 새벽 눈보라를 헤치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던 윤민자 씨를 만나 보았다.
"때아닌 눈이 새벽부터 내렸다. 축원으로 해석했다. 그 먼 곳에서 설마 투표하러 왔겠냐고 보는 사람마다 물었다. 투표하러 갔다. 투표하러 왔다는 말에 또 다들 누굴 찍었냐고 물었다.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사람을 찍었다"며 소탈한 웃음을 보였다.
윤민자 씨는 영화 '도가니'에서 배우 정유미 씨가 연기한 인권운동센터 간사 서유진의 실재 인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영화 말미 자막에서 알린 대로 2009년 가을 이곳 앨버커키로 이민 길에 올랐다. 윤 씨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을 맡고 있던 2005년 6월 한 장애 학생을 만나면서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 뛰어들었다. 사회복지 우석법인 산하 사회복지 시설,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성폭력 사건은 수년 전부터 있었지만 공소시효의 한계에 부딪혀 공소 가능한 5년 정도의 사건이 기소되었다.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사회복지사들에 의해 7세부터 22세까지의 남녀 장애 학생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아동학대와 집단 아동 성폭행, 그 외 차마 열거하기 힘든 온갖 악행들이 벌어졌다.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한 학생들의 절규는 설립자인 이사장의 족벌경영으로 인해 철저히 은폐되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도가니'가 실화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 소설을 다시 반으로 줄였다 하니 악행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윤 씨는 성폭력을 당하고도 보호받지 못했던 장애 학생들의 문제를 수면으로 끌어냈다. 인화학교 문제로 광화문 앞에서 삭발을 했고 광산구청 앞에서 242일 동안 천막 농성, 시 교육청 안에서 42일 동안 천막 수업, 인권위원회 진정 등으로 사건의 해결을 촉구했다.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학교 법인은 물론이거니와 해당 관청은 서로 책임과 지휘권을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청각장애인 교육권 확보와 인권 보호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건 관련으로 일차 기소되었던 2명과 국가인권위원의 권고로 기소되었던 5명 중 1명은 공소권소멸로 불기소되었으며 2명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나머지 2명도 6~8개월 징역형에 그치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이후 이 사건은 소설가 공지영 씨에 의해 책으로 나왔고, 2011년 '도가니'라는 영화로 재조명 받았다. 이는 장애인과 13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관련 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을 이끈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영화로 사회적 여론이 들끓자 전면 재조사가 이루어져 증거 미흡으로 기소되지 못한 피해사건들에 증거가 보강되어 추가기소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인화학교 사건의 피해자나 세월호 학생들 모두 본인의 아이들 또래여서 더 가슴이 아팠다는 윤 씨는 먼 곳까지 투표에 나선 이유를 "우리 다음 세대는 당연히 더 나은 나라, 사람 대접받는 나라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의 작은 표현이다. 이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 무엇보다 아이들이 소중해지는 그런 미래가 되었으면 하는 절박함을 담았다. 우리 딸 또래의 청년들에게 힘을 주는 정치가 되었으면 한다. 저와 같은 마음의 소망이 하나로 모여 우리 조국이 평화와 희망이 넘치고 주권국가로서 국제 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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