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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ut

2011.07.18 15:51:11
*.2.107.32

쉬쉬 하던 것이 터져나왔다. 오래 묵은 고질이 결국 불거져 나왔다. 미주총연의 돈 선거 실상이 김재권 당선자의 고백으로 백일하에 드러났다.

미국내 한인언론들은 유진철 후보가 녹취한 대화록을 소개하며, 미주총연의 부패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미주총연이 어떤 조직인가 하는 것을 250만 미주동포는 물론이고, 750만 해외동포와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알아버렸다.

미주총연의 ‘돈 선거’ 때문에 해외동포들이 낯을 들기 어렵게 됐다. 이경재 국회 정개위원장은 “한국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당선자가 낙선자를 찾아가 돈을 주는 것은 한국에서는 구속되는 중범죄라고 밝혔다.

미주총연이 부재자투표에서 부정을 저질러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의 재외국민 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하자던 주장도 쑥 들어가버렸다. 미주총연의 대리등록과 부재자투표 ‘매표’ 때문에 우편투표 말을 꺼내기가 부끄럽게 돼버렸다.

미주동포들은 해외 동포사회의 맏형을 자처해왔다. 얼마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는 미주총연 회장을 VIP 테이블에 앉히지 않았다고 해서 미주지역 한인회장들이 애국가가 울려퍼진 직후 대거 퇴장하는 일도 일어났다.

올2월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에서 VIP 테이블을 세계 오지의 한인회장에게 양보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주총연 회장자리는 해당이 안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처럼 당당하고, 대접받고 싶어한 미주지역이 ‘돈 선거’ 문제로 얼굴에 먹칠을 했다.

미주지역 돈선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모두들 알면서도 쉬쉬해온 것이다. 회비를 대납해 주고,  대리등록을 해주고, 총회가 열리는 곳으로 오는 비행기표를 대주는 게 선거 ‘관행’으로 굳어왔다. 후보는 총회기간 지지자들의 숙박비까지 내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지 않기 때문이다.

부재자투표는 매표행위로도 이어졌다. 녹취록에서는 “돈 받고 사기친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지지하기로 해서 돈까지 받고도 표를 던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심지어 돈을 주고 표를 사라고 후보한테 공공연히 제안한 지역도 있었다. 이런 곳이 아마 한두군데가 아닐 것이다.

이런 투표로 회장선거를 두번 치렀던 한 전직총연회장은 “선거를 하면서 사람이 싫어지더라”고 했다. 선거운동을 해주는 사람들이 계속 손을 벌여 돈을 달라고 하니까 미워지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당선되는데 65만불을 썼다고 했다. 그 돈을 회장도 되기 전에 대리등록해주고, 밥 사고, 비행기표 사주면서 써버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돈을 쓰고 나니 회장 당선되고 나서 쓸 돈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주총연은 대부분 사무실마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왔다. 막 임기가 끝나는 남문기회장도 자신의 회사 사무실을 총연사무실로 써왔다. 또 총연 연락사무도 자신의 회사 직원들을 사용해왔다. 그러다보니 남회장이 뉴스타부동산회장을 하는지, 미주총연회장을 하는지 헷갈린다는 소리도 미주동포사회에서 많이 들렸다.

이런 고질들이 ‘돈 선거’때문이라는 것은 미주총연 소속의 회원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 바꾸지 못하고, 고질을 즐겨온 것이 결국 이번에 터져나온 것이다.

이제 미주총연은 과거와 같이 되고자 해도 되지 못할 것이다. 이 참에 확 바꾸기 바란다. 선거제도도 확 바꾸기 바란다. 750만 해외 동포의 낯을 좀 살려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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