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반국가세력인가?
"십오엔 오십전(十五円 五十錢)이라고 해봐! / 손짓 당한 그 남자는 군인의 질문이 너무도 갑작스러워 /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 잠깐, 멍하게 있었지만 / 곧 확실한 일본어로 대답했다 / -쥬우고엔 고쥬센 / -좋아! / 칼을 총에 꽂은 병사가 사라진 뒤에 / 나는 옆에 남자의 얼굴을 곁눈질로 보면서 / -쥬우고엔 고쥬센 / 쥬우고엔 고쥬센 / 이라고 몇 번씩이나 마음속으로 반복해보았다 / 그래서 그 질문의 의미를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 아아, 젊은 그 시루시반탱(印絆夫)이 조선인이었다면 / 그래서 "쥬우고엔 고쥬센"을 / "츄우코엔 코쥬센"이라고 발음했더라면 / 그는 그곳에서 곧 끌어내려졌을 것이다"
100년 전 9월 1일 간토의 조선인 학살장면을 담은 시인 쓰보이 시게지(壺井繁治)의 시 십오엔 오십전(十五円 五十錢)의 일부입니다.
십오엔 오십전(十五円 五十錢)은 일본의 탁음을 발음하지 못하는 조선인을 골라내지 못하는 조선인을 골라내기 위한 단어입니다.
십오엔 오십전(十五円 五十錢)을 일본인처럼 발음하지 못한 사람들은 맞아죽고, 찢겨 죽었습니다.
인종청소, 제노사이드입니다.
경관에 연행되가던 한 남자를 군중이 조선인이라고 욕하더니
가까운 연못에 던지고 세 명이 굵은 몽둥이로 내리쳤다.
이미 죽은 시체를 연못에서 꺼내
찢어지고 피가 튀었다.
-9월 2일 도쿄-
손에 쥔 죽창으로 조선인 이곳 저곳을 찔렀는데, 신음과 고성이 섞인 처참한 광경이었다.
-9월 2일 요코하마-
조선인 사망자 수는 6600에서 2만으로 추산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총련을 포함한 50여 개 단체가 공동주최한 간토학살 추도제에 참여한 윤미향 의원을 국채를 부정하는 반국가 세력으로 지목하는 한편,
역사왜곡전담기관 동북아역사재단에 일본 역사 대응연구 올해 20억원이었던 예산을 내년에는 5억 3천만원으로 73.5% 삭감했습니다.
그런 연구 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누가 반국가 세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