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름부터 도로명까지…피닉스 시 차베즈 지우기
지난 주 수요일 피닉스 시의회에서는 51곳의 시 소유지에서 세자르 차베즈의 이름을 지우고 기념일의 명칭을 바꾸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노동운동가로 존경받던 차베즈의 성폭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국적으로 그의 이름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피닉스 시에서는 캘리포니아 주와 마찬가지로 3월 31일을 농장노동자의 날로 변경하기로 했다. 차베즈의 이름이 지워지거나 변경되는 곳은 다음과 같다.
라빈의 세자르 차베즈 파크, 커뮤니티 센터, 독 파크, 원형극장은 이미 명칭 변경 작업이 시작됐다. 피닉스 시청 부근 세자르 차베즈 플라자의 간판은 일단 덮어 놓았으며 차후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세자르 차베즈 도서관의 명칭 변경은 일단 연기됐다.
베이스라인 로드이 75에브뉴부터 48스트릿 사이에 있는 43개 명예 도로명은 1주일 내에 모두 없앤다. 라빈의 세자르 차베즈 시니어 센터는 작업이 진행중인 문서에서 우선 라빈 시니어 센터로 바꾸고 차후 영구적인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공원 내 동상 등 차베즈를 기리는 공공 미술작품들은 시의 영구소장 제외 및 재맥락화 절차를 밟는 동안 가려놓는다. 연방 시각예술가권리법에 의거한 작가와의 협의과정을 포함한 문화예술위원회의 공정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로라 패스터 시의원은 대학시절에 농장 노동자 운동에 참여하면서 차베즈와 함께 활동했다며 이제는 시에서 한 인물 보다는 노동자들을 기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스터는 “우리 식탁에 먹거리를 올릴 수 있게 해주는 노동자들을 존중하고 기념해야 한다. 그들은 일하며 다치기도 하지만 건강보험은 없다. 가족이 함께 일하면 페이체크 하나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패스터는 또한 “우리 사회는 공동체의 일부인 개인을 우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닉스 유니언 하이스쿨 학군에서도 학교명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 주 목요일 긴급회의를 연 테아 안드라드 교육감은 변경하는 필요한 비용을 약 230만 달러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안드라드는 “둘러보면 바꿀 게 계속 나온다. 창문 랩도 바꿔야 하고 심지어 콘크리트에 새겨진 차베즈의 명언은 샌드블라스트로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스포츠 팀 유니폼과 체육관 바닥도 모두 바꿔야 한다.
학군에서는 올해 차베즈 기념일은 농장 노동자에 대한 감사의 날로 변경했다.
학교명은 임시로 CCHS(Champions Circle High School)로 부르기로 했다. 학군 이사회에서는 지역사회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영구적인 학교명과 기념일을 정하기로 했다.
한편 차베즈가 말년을 보낸 샌루이스에서는 올해까지만 차베즈 기념일을 유지하고 내년부터 기념일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차베즈 지우기는 뉴욕타임즈에서 차베즈 생전에 저지른 여러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실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차베즈는 1993년 유마에서 태어났으며 농장 노동환경 개선에 기여해 오랫동안 존경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