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목사 기독칼럼] 가나안 땅을 향한 여정의 시작 1

12장28절은 장자의 죽음의 재앙에 관한 결론부분으로 하나님의 명령의 성취를 보여준다. 마지막 재앙에 대해 바로는 더 이상 모세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재앙을 모면하려고 하지 않는다. 바로는 32절에서 나를 위하여 축복해 달라고 요청한다. 구약성경에 언급되는 축복은 육체적인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바로는 재앙의 저주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는지 모른다. 바로는 재앙이 하나씩 시행될 때마다 하나님의 명령에 완강하게 저항하며 마음을 스스로 강퍅케 한다. 그러나 마지막 재앙에는 바로가 완강하게 저항하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33절에는 애굽사람들이 재촉하여 속히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고자 한다. 이미 인내의 한계점을 지나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꼭 움켜쥐었던 두손을 놓는 것처럼 포기하는 것 밖에 없다. 이스라엘 백성이 급하게 애굽 땅을 떠나는 장면은 11장1절의 성취를 보여준다. 37절은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머나먼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을 보여준다. 출애굽 사건의 출발점은 라암셋(Rameses)이다. 라암셋이라는 지명이 구체적으로 어느 장소를 지칭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출1:11은 감독들을 이스라엘 백성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로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했다고 라암셋을 언급한다. 라암셋은 애굽왕 바로가 살던 곳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로 일했던 장소이다. 그들은 그 곳에서 인생의 쓴 맛을 경험하며 눈믈이 마르지 않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다. 그 문제의 장소가 노예라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떠나는 출발의 장소가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만약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곳으로 돌아가 그 곳이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가는 출발점이 되게 한다면 그 장소는 나의 뇌리 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애굽에서의 극적인 탈출을 경험하며 애굽에서 보냈던 어두운 세월을 특정 장소에 담아 가슴에 품고 간다면 그들은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쓰디쓴 고통의 시간도 지나고 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는 법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라암셋에서 출발하여 숙곳에 이른다.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라고 본문은 밝힌다. 출애굽 사건 후 그 이듬 해에 광야에서 행한 첫 인구조사에서 남자의 수는 603,550명이었다. 거의 40년이 지난 후 모압광야에서 행한 두번째 인구조사에서 남자의 수는 601,730명이었다. 남자 만 육십만 명이라면 어린 자녀들과 여자들까지 계산하면 족히 이 백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엄청난 규모의 숫자의 의미를 통해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첫번째 명령이자 축복인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을 기억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며 힘들고 고통스런 삶을 살면서도 계속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심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이다. 그들이 처음 애굽 땅에 이민왔을 때 남자들의 숫자는 70명에 불과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렀다고는 하나 70명이 60만명으로 불어난 것은 기적이다. 모든 결혼한 부부들이 출산이 가능한 기간동안 쉬지않고 아기를 낳는다면 한 세대에 6배의 인구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한 가족이 8명의 아기를 갖는다고 가정하면 400년의 기간동안 이 백만명의 인구가 가능할 것이다. 일부학자는 히브리어 원어를 분석하여 60만명이 아니라 600 가족 단위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하여 애굽을 떠난 남자의 수는 600 단위(Unit), 즉 5,550명으로 계산한다.
40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거주한 지 430년이라고 기록한다. 왕상6:1에 솔로몬 왕이 성전 건축을 시작할 때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지 480년이 되었다고 밝힌다. 창세기 15장에는 애굽 땅에서 400년을 지낸 뒤 4대 만에 다시 돌아올 거라고 예언하는 말씀이 나온다.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숫자들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모순이 따른다. 성경은 여러 사건들을 기록할 때 숫자를 통해 사건들을 연계시키고 균형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다. 아브라함은 아버지 집에서 75년을 보냈고 아들 이삭과 75년을 보낸다. 그는 아들 이삭이 태어났을 때 100세였고 가나안 땅에서 100년을 살았다. 야곱은 가나안 땅에서 요셉과 17년을 살았고 애굽에서 17년을 보냈다. 요셉의 110년 생애는 애굽인의 이상적인 인간의 수명이며 모세의 120년 생애는 인간에게 부여된 최대의 수명기간이다. 모세의 생애와 균형을 맞추어 사울, 다윗, 솔로몬 왕의 통치기간은 각 40년씩 도합 120년이다. 성경의 연대기는 언제나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성전의 봉헌이다. 따라서 성전의 봉헌을 기준으로 다른 사건의 연수를 계산한다. 출애굽 사건의 완성은 솔로몬 왕의 성전의 건축으로 480년은 40년을 한 세대로 계산하면 12세대이다. 유대전승에 따르면 출애굽에서 솔로몬 성전 봉헌까지의 기간은 490년이다. 출애굽에서 솔로몬 왕이 즉위하던 해까지는 590년이며 솔로몬 통치 제4년에 성전 건축을 시작했으므로 594년이 된다. 여기서 사사기에 나오는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기간인 114년을 제외하면 480년이다. 여기에 성전 건축기간 7년과 부속건물과 일을 마친 기간 3년을 합하면 10년으로 490년이 되어 다니엘 서에 기록된 70주(70 X 7 = 490)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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