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김 원장 라이프칼럼] 9일간의 천국

“행복한 가족의 모습은 동일하지만 불행한 가족의 모습은 제각각”이라던 톨스토이의 명언이 오늘날 우리들의 사는 모습에도 적용이 될 듯 싶다.
며칠 전에 유명을 달리한 철의 여인이라고 불려지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말도 우리에게는 생각해 보게 만드는 명언이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아무리 세계 유명인들의 말이 우리에게 사는 방법의 교본같은 것을 남겨 주고 보여 주어도 실제 나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까. 각자에게는 나름대로의 사는 방법이 다를 터이니 그 순리를 따르면서 사는 것이 그래도 현명하다고 느껴진다. 나에게 사는 방법이라면 깊은 숲 속에 들어가 쭉쭉 뻗은 전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좋아한다. 신선한 공기가 고맙고, 이런 곳을 걸을 수 있는 삶을 허락 받은 것이 감사하고,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 마음이 더 넓어지는 것 같아 고마울 뿐이다.
또 한가지 사는 방법이라면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외롭고 답답하고 막히면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를 찾아 간다. 아무 말이 필요 없다. 필요없는 허구한 말들, 찌질이 같은 말을 들어야만 했던 귀가 깨끗해 진다. 말 같지 않은 말들로 가슴에 남은 찌꺼기들이 멀리 보이는 지평선을 바라만 보아도 파도에 말끔히 씻겨 나간다. 심지어 비 오는 날 우산을 받쳐들고 파도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시원해 진다. 그래서 바다가 좋다.
오십은 지천명(知天命), 즉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다. 얼마전 ‘오십의 발견’ 이라는 책을 내서 그 안에 담긴 말들로 화두가 된 작가 이갑수는 이렇게 말한다. “씩씩하게 살아온 날들도 이젠 나를 감당하기에 지쳤는가. 발밑이 쩍! 갈라지 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나는 아프다.” “(일생을 하루로 요약하면) 우물쭈물하다 정오를 지나 오후로 진입했는데, 오후는 ‘오십 이후’의 준말”이라 고 했다. 오후는 오십 이후의 준말이라.
어느 친지가 ‘옮겨 온 글’에서 퍼 온 글이라며 보내 왔다. 함께 나누고 싶다.
어느 날 한 부인이 가정생활을 비관하며 간절히 빌었습니다.
“하느님 빨리 천국에 가고 싶어요. 정말 힘 들어요.” 그 때 갑자기 하느님께서 나타나 말했습니다. “살기 힘들지? 네 마음을 이해한다. 이제 소원을 들어줄 텐테. 그 전에 몇 가지 내 말대로 해 보겠니?” 그 부인이 “예!”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얘야! 집안이 지저분한 것 같은데 네가 죽은 후 마지막 정리를 잘 하고 갔다는 말을 듣도록 집안 청소 좀 할래?” 그 후 며칠 동안 그녀는 열심히 집안 청소를 했습니다.
3일 후, 하느님이 다시 와서 “얘야! 애들이 맘에 걸리지, 네가 죽은 후 애들이 엄마가 우리를 정말 사랑했다고 느끼게 3일 동안 최대한 사랑을 주어 볼래?” 그 후 3일 동안 그녀는 애들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시 3일 후, 하느님이 “이제 갈 때가 됐다. 마지막 부탁 하나 하자. 남편 때문에 상처 많이 받고 미웠지? 그래도 장례식 때 ‘참 좋은 아내였는데…’ 라는 말이 나오게 3일 동안 남편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 줘 봐라.”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천국에 빨리 가고 싶어 그녀는 3일 동안 최대한 친절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다시 3일 후,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이제 천국으로 가자! 그런데 그 전에 네 집을 한 번 둘러 보려무나.”
그래서 집을 돌아보니까 깨끗한 집에서 오랜 만에 애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고, 남편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까 천국으로 떠나고 싶지 않았고, 결혼 후 처음으로 “내 집이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인이 말했습니다.
“하느님! 갑자기 이 행복이 어디서 왔죠?”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지난 9일 동안 네가 만든거야!” 부인이 말했습니다. “정말이요? 그러면 이제부터 여기서 천국을 만들어가며 살아 볼래요.”
04. 08. 2013
아리조나 한국문화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