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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김 원장 라이프칼럼] 남한에서, 북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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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거르지 않고 북한에서 나오는 소식에 민감한 한국정부도 국민들도 이제는 지칠 만도 하다. 한 두 마디도 아니고 계속되는 핵탄두며, 미사일이며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은 넉넉히 세계의 뉴스거리가 되기도 한다. 거기에 때로는 타겟을 미국으로 한다. 미국의 4개 타겟지역으로 콜로라도주에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공군연합사, 샌디에고의 군함기지, 워싱턴 디씨, 그리고 하와이까지 치밀하게도 발표했다.  



그러면 곧 이어서 미국발 소식, 중국의 북한에 경고하는 발표문, 역시 일본은 약삭빠르게도 자기들의 방어만을 위해서 반응을 보인다. 너무 피곤할 정도의 정세보고에 이제는 둔감해 질 정도가 되었다. 역시 우리나라는 자체 방어력이 약하기 때문에 미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약소국이라는 현실의 입장이 답답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하루빨리 강력한 힘을 길러 주변국들이 함부로 보지 않는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요즘에는 모두들 바쁘니까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 조차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가끔씩 보면 점심시간을 할애해서 점심도 하고 회의도 같이하는 유형이 많아 졌다. 지난 주간에는 피닉스에서 내로라하는 비지니스업계의 경제개발팀의 전문인들과, 변호사, 회사 대표들이 모이는 점심을 겸한 미팅에 참석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몇 번을 빠지다가 오랜만에 참석해서 좋은 정보와 네트워킹을 하고오니 보람이 있었다. 겨우 한 주간 차이로 이번에는 또 문화 예술관계를 주관하는 피닉스 다운타운에 있는 정부기관에서 역시 점심을 겸용한 미팅(luncheon meeting)에 참석하고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 모임의 코디네이터인 크리스티가 조금은 주저하는 듯 하면서 가까이 오더니 평소 묻고 싶었던 말이라면서 질문을 던진다.  


크리스티: “미셸씨는 남한에서 왔어요? 북한에서 왔어요?” 보아하니 남북한의 최근 뉴스를 들으면서 궁금해진 모양이다. 우리는 저들이 그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는 그 상식도 저 젊은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냐고 따지고 싶은 욱하는 성질이 돋을만도 하지만 속으로는 그것도 분간못하는 너희들은 정말로 행복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남한에서 온 미국시민이고 미국에서 보는 한국인이라면 거의가 다 남한에서 온 사람들이지요.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우리의 선조 이민자들이 미국 땅에 들어 온 이래로 지금은 거의 300만명에 가까운 숫자가 있다고 해요.”

“남북한이 반으로 갈라져 있어서 북한은 공산주의, 남한은 민주주의로 이념이 달라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 보지도 못해요.”


크리스티: “그럼 양쪽이 서로 왕래도 못해요? 편지도 못써요? 셀폰도 안되요.” 


“물론 안되지. 100만이 넘는 이산가족들이 서로 가족들을 만나지 못해 평생 한을 품으며 살아 온 국민들이 많아요.” 옆에서 듣고 있던 또 다른 직원인 프레드가 한 마디 한다. “들을수록 너무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다음에 또 얘기해 주세요. 저도 한국에 관해서 공부 좀 해야겠네요.”


그래 너희들이 우리민족의 비극을 어찌 알겠냐? 그 많은 이산가족이 왜 생겼으며 평생을 못보고 가슴을 쥐어뜯는 그 아픔을 어찌 알겠느냐. 기회가 되는대로 조금씩 가르쳐 주기로 마음먹고 일단은 헤어지면서 한 가지 물었다.  



너희들 한국의 싸이가 이번에 발표한 “젠틀맨”이라는 노래가 나흘도 안돼서 유튜브 1억뷰를 했다는 소식은 알아요? 아직은요. 너희들은 문화적으로 너무 뒤처져 있어요. 한국(남한)이 60년전만 해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공한 나라가 된 것은 들어 봤나요? 아니요. 하루벌이를 위해서 일 만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을 너무 몰라요 했더니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소리내어 웃는 그들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젊은이들이여, 부디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리고 한국에 대해서도 공부 좀 더 하라구요. 


04. 15. 2013년

아리조나 한국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