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 2

얼마전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이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아셈 전체회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정부가 의료진 파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전염병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료장비나 격리시설을 잘 알고 있는 많은 관계자들은 이 계획에 신중함을 요구하거나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전무한 상태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1976년에 발견됐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것은 아프리카에 국한된 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사들은 이런 상업적 이유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로 대학이나 국립보건원 등 비영리단체들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지난 5월 침팬지 실험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개발에 성공했지만, 이를 인간에 적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DNA백신 형태의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임상시험에 조만간 들어갈 예정인데 내년쯤에나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일부에서는 항공기 승무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지만 아직 항공기 승무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례는 없습니다. 물론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탑승자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할 경우 승무원이 감염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의료진은 지금까지 100여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중 절반인 50명 정도가 숨졌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구토와 설사입니다. 의료진의 경우 이 같은 환자의 분비물이나 혈액과 접촉해 감염됐을 확률이 높습니다. 최우영 보건연구사는 “항공기를 통한 전파는 승무원 때문이 아니라 감염자의 이동에 따른 전파라고 봐야 한다”고 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과 직접 접촉할 경우만 감염됩니다. 체내 세포 표면수용체에 바이러스의 당단백질이 달라붙어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방식입니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는 않고 반드시 혈액이나 체액을 직접 접촉해야 감염됩니다. 감염자가 회복된 후에도 한동안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정액에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성관계로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간에 전파된다는 보고는 아직 전혀 없다”며 “단 동물실험에서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 보고가 있다”고 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는 짧으면 2일에서 길면 3주로 감염자마다 다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평균 잠복기가 8~10일이라고 합니다. 이 병에 걸려서 잠복기에 있는 환자로부터 전염되는지 궁금한 사람이 많은데, 증상이 없으면 전염성도 없습니다.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이라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습니다. 에볼라 감염 증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사람과 직접적으로 접촉해야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스(Severe Acute Raspiratory Syndrom: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에볼라가 다른 점 중 하나입니다. 사스는 잠복기에도 전염됩니다.
에볼라에 감염되면 초기엔 감기 몸살처럼 열·두통·근육통 등을 호소합니다. 그리고 말라리아·장티푸스·콜레라 등 다른 질병들의 초기 증상과 유사하다. 현재로서는 진단 검사를 받아야 에볼라 감염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에볼라 환자는 이후 구토·설사 등을 반복하고 눈·귀·코 등에서도 출혈이 나타납니다. 결국 혼수상태, 뇌출혈로 발전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84~621달러(2012년)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으로 제대로 된 병원이나 의료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에라리온 제2의 도시 보의 경우 인구는 15만명인데 의사는 15명에 불과합니다. 이곳 머시병원 연구진은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에서 “의사, 진료장비, 관리감시체계, 방역복 모두 부족하다”면서 “상당수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뿌리 깊은 미신 또한 치료를 어렵게 만듭니다. 이 병에 걸려도 의사에게 오지 않아서 격려금을 줘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질병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저주나 마법이라고 생각해 민간요법이나 종교로 치료하려는 사람이 부지기수라 합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바트 얀센은 “병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외국인에 대한 적개심이 커서 제대로 된 구호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감염자를 숨겨 줄 경우 범죄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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