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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투박을 출발, 콜로라도 강으로-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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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년 11월 2일 목요일부터 11월 7일 화요일까지 (호르??출발 35일부터 40일까지)
전대원과 일부 독실한 피마 부족 신자들이 아침 미사에 참석했다. 전날밤 말 몇 마리가 탈출하여 달아난 말을 찾느라 출발이 지연되었다. 오전 11시 일행은 힐라 강을 따라 서-북서쪽을 향해 길을 나섰다. 일행은 굵은 나무가 길을 막는 통에 이를 돌아 두 무리의 원주민 이동 거처를 피해 12마일을 전진했다. 근방을 지나는 작은 내는 수심이 매우 낮았다. 그러나 근 1천여 마리의 가축이 지나며 일으키는 먼지로 주위는 흐릿했다. 작은 내를 따라 줄지어선 느릎나무가 제방임을 알려주었다. 너른 들판은 수확한 밀, 콩, 목화와 호박이 얼마나 풍년이었던가를 보여주었다. 이른 오후 일행은 또 다른 피마 원주민 마을인 엥카네이숀 수타퀴션 (Encarnation de Sutaquison)에 도착하여 유투리투스 부족이 베푼 환영연에 참석했다. 규모가 작은 이 마을은 아파치들의 습격에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강과 마주하고 있었다. 오후 들어 피마 부족의 하나인 오파 (Opa)부족이 디 안자 일행을 방문했다. 오파 부족은 얼굴 전체를 붉게 칠했다. 이들은 옛부터 콜로라도와 힐라 강 합류지점 근방에 살면서 유마부족이나 피마 부족과는 앙숙이었다. 그러나 디 안자 일행을 찾은 대표자들은 아구아 까리엔테 (Agua Caliente)에서 유마 부족과 오파 부족은 평화협정을 맺고 이제는 친구가 되었다고 했다.
3일 일행은 원주민 여인들에게 유리구슬을 선물하고 10시 길을 나섰다. 그러나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길은 온통 진흙탕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자 일행은 근처 연못가에서 야영을 준비했다. 다음날 토요일 일행은 천막을 걷고 출발을 준비했다. 그러나 한 병사가 달려와 디 안자 사령관에게 자신의 부인이 중태라고 전했다. 어쩔 수 없이 디 안자 사령관은 전 대원에게 출발을 중지시켰다. 그리고 디 안자는 여인이 오염된 연못물을 마신 것이 중태의 원인임을 확인했다. 다행히 강물을 식수로 사용한 대원들은 무사했으나 오염된 연못물을 마신 일부대원과 가축들이 중태에 빠졌음을 확인했다. 이후 이곳을 ‘질병의 연못’이라고 불렀다. 5일 일요일 오염된 식수를 마신 한 여성대원이 중태에 빠졌다. 월요일 그간 오염된 연못물을 마신 가축들도 병으로 신음했다. 도저히 길을 나설 상황이 아니었다. 디 안자 사령관은 출발을 다시 미루었다. 급기야 일행은 3일간 연못가 야영장에 머물렀다. 그리고 7일 화요일 오후 1시 힐라강변을 따라 서쪽으로 18내지 20여 마일을 전진했다. 피마 부족과 오파 부족들의 영토 경계 근방에서 야영했다. 결국 오염된 연못물은 말 2마리를 제물로 했다. 

1775년 11월 8일 수요일부터 11월 12일 일요일까지 (호르.. 출발 41일부터 45일까지)
8일 아침 8시경 일행은 서-남서쪽을 지나는 코코마리코파 (Cocomarkchpa) 산맥을 바라보고 출발했다. 오후 일행은 산 시몬 후다스 디 우파소이탁 (San Simon y Judas de Upasoitac)까지 안내하려고 나선 말을 탄 3명의 오파 (Opa)부족 전사들을 만났다. 일행은 오파 부족 전사들의 안내로 오후 4시경 비교적 편안하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염된 연못 물을 마시고 허약해졌던 가축 무리는 그간 기력을 많이 회복하여 이날 27마일을 전진했다.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저녁 기도시간. 열병으로 고생하는 폰트 신부는 하루 내내 병고에 시달렸다. 이 마을은 오늘의 힐라밴드 근방이었다. 이곳에서 힐라 강물은 남쪽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힐라 강물은 솔트 강물인 아순시온 (Asuncion)강물과 합류하는데 눈 녹은 물이 강으로 흘러들면 이곳에서부터 물은 장마철 빗물처럼 흘러든다. 오파 부족들은 특별한 관개수로 없이 넘쳐나는 강물로 비옥해진 땅에서 매년 풍작을 이루었다. 오염된 연못물을 마시고 허약해진 가축들은 건강한 가축들보다 늦게 도착했다. 그리고 그중 3마리가 죽어나갔다. 11월11일 토요일 이른 아침, 하늘은 흐릿했다. 일행은 서쪽으로 전진하던 중 강변의 푸른 초원 근방에서 2시간가량 휴식을 취했다. 아직도 가축들은 장시간 걷기에는 무리였다. 이날 일행은 유랑하며 생활하는 원주민들이 버리고 간 간이 쉼터에서 일부 대원은 휴식을 취했다. 그날밤, 밤새 굵은 비가 내렸다.
비가 그친 하늘은 눈부시게 맑았다. 12일 일요일, 전날밤 내린 장대비로 길은 진흙투성이로 변했다. 불어난 흙탕물은 강변에 늘어선 기다란 선인장을 스칠듯 흘렀다. 일행은 일요미사 후 흐르는 강물을 따라 서-북서쪽을 향해 15마일가량 전진했다. 그리고 둔덕과 강물 사이 푸른 초원과 기름진 농토 근방에 야영장을 차렸다. 

1775년 11월 13일 월요일부터 11월 18일 토요일까지 (호르..출발 46일부터 51일까지)
13일 월요일 일행은 북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힐라 강물의 물살을 보며 서쪽 하늘가에 매달린 듯 보이는 얕트막한 언덕을 올랐다. 가파르지 않은 언덕이지만 오랜 행군에 지친 대원이나 가축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랐다. 오후 일행은 아리토악 (Aritoac)마을 북쪽을 향해있는 제방에 도착했다. 수심이 손바닥 5내지 6개 깊이의 강물을 대원이나 가축 모두 별다른 무리없이 건넜다. 14일  화요일 일행은 서-서남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 후 뜨거운 온천수가 있는 아구아 갈리엔테 (Agua Galiente)마을에 도착했다. 일행은 이곳에 머물며 온종일 뜨거운 물로 그간 미루었던 빨래를 했다. 디 안자 사령관도 전 대원들이 뜨거운 물에 목욕도 하고 세탁을 할 수 있게 하루 휴식을 주었다. 16일 목요일 폰트와 아이하츠 신부는 2명의 병사들 안내를 받으며 12마일 거리에 있는 산버어나디오 (San Bernadio)에 도착했다. 이곳은 원주민 이동식 목장이 있는 곳으로 아구아 가리엔테에서는 하루 거리이다. 그러나 안내병사의 착오로 두 신부는 디 안자와 약속한 장소에서 1마일 거리에서 디 안자를 기다렸다. 이들은 시간보다 훨씬 늦은 오후 4시에나 만났다. 17일 금요일 일행은 2마일 전진, 힐라 강변의 엘 페스카데로 (Pescadero)를 지나 산 파스큐엘 (San Pascual)을 거쳐 모호크 (Mohawk)산에 올랐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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